아스테리스크 문양같은 무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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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unawhis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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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의 !

이 글은 갈 곳 없는 망상을 때려박은 동방 2차 창작 소설입니다. 따라서 때때로 역겹습니다. 읽는걸 권하지 않습니다.

이 글에는 2차 창작에서의 터부(개인적 관점)인 오리지널 캐릭터, 줄여서 오리캐가 나옵니다. 우욱씹 소리가 절로 나올것으로 예상됩니다. 한번 더 읽는걸 권하지 않습니다.

욕설이 나옵니다. 좀 많이 나올 예정입니다. 또 한번 읽는걸 권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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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꺽... 여기가 소문으로만 듣던 그 섬인가..."

 

요괴의 호수 인근. 하쿠레이 신사에서 출발해 나름 빠른 걸음으로 걸어왔다 생각했지만, 벌써 해가 어둑어둑 져간다. 어두워질수록, 호수 한가운데의 있는 섬에 위치한 붉은 저택은 더욱더 공포를 더하고 있다. 절대로 가까이가면 안될거 같은 그런 오라가, 저택에서 나오고 있었다.
섬으로 갈 수 있는 유일한 육로는 눈앞에 있는 이 돌다리. 외적으로부터 주인을 지키기 위한 요새로써의 위치 선정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잘 생각해보면 환상향엔 날아다니는 놈들이 천지에 널렸다. 그러니 요새로써의 의미보단 아마 주인의 취향이 아닐까.
그러고보면, 저택 입구에 문지기가 있을터. 홍 메이린이라는 이름의 중국권법을 잘 쓰는 요괴다. 어째서 중국의 요괴가 서양 요괴가 사는 저택의 문지기 같은걸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으으, 역시 이 언저리는 춥네."

아무래도 호수 위라 그런지, 이곳은 주위에 비해 온도가 적어도 3도 정도 낮은것처럼 느껴졌다. 거기에 곧 있으면 해가 진다. 밤이 되면 한자릿수로 온도가 떨어지는게 아닐런지.
그나저나, 어떻게 잘 이야기가 되면 좋을텐데. 솔직히 이 시간에 문전박대를 당해버리면 답이 안선다. 인간 마을까지는 조금 거리가 있는데다가, 애시당초 여관이 있을지도 불명이다. 떠돌아다니는 사람 자체가 적은, 폐쇄된 세계이니.

"저기가 입구인가... 음."

돌다리를 건너, 조금 걸으니 홍마관의 정문은 금방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문은 굳게 닫겨 있고, 그 문 앞에는 갈색의 중국풍 옷을 입고 있는 소녀가 굳건히 서 있다가... 내가 오는걸 봤는지 뭔가 권법의 자세를 취하기 시작했다. 아주 당연하지만 경계 당하고 있군. 으음, 메이린은 자주 존다는 설정을 알고 있어서, 혹시나 자고 있으면 몰래 지나갈 수 있는거 아닐까 하고 살짝 기대하고 있었는대.

"거기! 그 이상 다가오면 쫒아내겠어!"

메이린의 경고가 날아든다. 하지만 목소리 자체가 귀여운지라 그다지 효과가 없다. 성우로 따지자면 후치가미 마이 언저리려나...

"여기서 일하고 싶어서 찾아 왔는데요?"
"...뭐? 보아하니 인간인데, 여기가 어딘진 알고 찾아온거야?"
"흡혈귀가 사는 저택이라면서요? 혹시 잘못 찾아왔나?"
"아, 아니. 잘 찾아오긴 했는데... 으음???"

어이가 없었는지, 자세를 풀고 고개를 갸웃하는 메이린. 아무래도, 나같은 케이스는 처음인지 당황을 금치 못하고 있는 모양이다. 스스로 생각해도 웃기긴 해.

"거기에 하쿠레이의 무녀한테 소개장도 받아왔는데. 들여보내주면 안될까요?"
"자, 잠깐만. 으음.... 그 소개장이라는거, 확인해도 될까?"
"뭐, 좋으실대로."

가방에서 레이무에게 받은 편지봉투를 꺼내, 문앞으로 걸어가 메이린에게 내민다. 하지만 메이린은 딱히 봉투를 받아들어 내용을 확인하려고 하진 않고, 얼굴을 조금 가까이 해 편지봉투의 냄새를 확인한다.

"...확실히, 무녀에게서 나던 냄새가 나는군. 하지만 여전히 수상해."
"뭐,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은 하는데 말이죠."
"......"

메이린은 그 청옥색의 눈동자로 나를 들여다보더니, 이내 한숨을 쉰다.

"거짓말을 하는것 같진 않고. 하지만 그냥 들여보내주기엔 좀 그러니까, 내가 저택 안까지 동행한다. 이의는 없지?"
"아휴, 물론이죠."

애시당초 순순히 안에 들여보내줘도 문제다. 내부는 겉보기보다 넓다고 하는데, 당장 눈에 보이는 건물도 그닥 작지는 않다. 한 3층쯤 되어보이는데다가 심지어 이 건물, 지하도 있다며? 그런 곳에서 아무런 지식도 없는 상태로 말이 통할만한 인물을 찾아다니는게 그렇게 쉬울거 같진 않다.
오히려 메이린이 동행해주는게 나로썬 훨씬 낫다는 이야기.

"옷차림을 보니 마을에 사는 인간은 아닌거 같네. 바깥에서 흘러 들어온건가?"
"뭐, 그렇죠."
"바깥 세계엔 별난 인간도 다 있네. 내가 여기서 일하면서, 제 발로 와서 일하게 해달라고 한 녀석은 네가 처음이야."
"아하하..."

앞서 나아가며 쓰게 웃는 나를 곁눈질하는 메이린. 여전히 경계하고 있는 모양이네. 듣던 소문보단 깨어 있는 사람...아니, 요괴인가보다.

"우선 사쿠야씨한테 데려가면 되겠지... 아마 지금쯤이면..."

뭔가를 중얼거리는 메이린. 사쿠야라, 말 나온김에 이곳에 사는 주요 인원들을 되짚어보자.
첫번째로, 눈 앞에 있는 문지기 '홍 메이린'. 중국식 이름에 중국풍의 의상을 입고 있고, 중국권법의 달인이니 아마 중국출신이겠지만, 환상향에선 드문 '루츠'를 알 수 없는 요괴다. 뭐, 홍마향은 구작과 신작의 경계선에 있으니, 대충 설정한 거겠지만...
두번째로, '파츄리 널리지'. 홍마관 내에 위치한 마법도서관의 주인이고, 마법사다. 원소마법이 특기인 모양인데... 사는 곳 특성상, 천식이 있다던가. 마법사는 기본적으로 전성기때의 젊음을 유지하는 모양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병에 걸리지 않는다거나 죽지 않는다거나, 그런건 아니라는 모양이다.
세번째로, 아까전에 이름이 나온 '이자요이 사쿠야'. 이 저택에 사는 유일한 인간이자, 홍마관의 메이드장. 말이 인간이지, 시간을 조종한다는 사기급 능력을 지녔기 때문에 이미 인간을 초월했다. 홍마관의 내부가 넓은것도, 그녀가 한 일이라고 한다. 그... 아마 미래의 공간을 현재로 불러와 공간을 넓혔다고 생각한다. 나도 뭔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으니, 자세한건 오! 나의 여신님에 나오는 스쿨드한테 물어보자.
그리고 네번째. 이 홍마관의 주인이자, '스칼렛 데빌'이라는 거창한 이명을 지닌 '레밀리아 스칼렛'. 겉보기엔 어리지만, 500년 이상을 살아온 흡혈귀이다. 참고로 '스칼렛 데빌'이란 별명은, 그녀 자신이 소식가인지라 피를 양껏 마신 뒤에 남은 대량의 피가 그녀를 듬뿍 적셔서 그렇다고 한다. 절대 뷔페엔 데리고 싶지 않은 성격이다.
...마지막, 다섯번째는.

"이봐. 거기서 뭐해?"
"응? 오오..."

메이린이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든다.
생각하다보니 눈치를 못챘는데, 우리는 벌써 홍마관 안에 들어와 있었다. 여기는 로비인가? 발치의 붉은 마법진에서 뭔가 드라이아이스같은 연기를 뿜어내고 있고, 주위의 광원은 바닥의 마법진과 여기저기 설치 되어 있는 촛불 뿐이라 어둑어둑하다. 다만, 사방팔방으로 뚫려 있는 복도 쪽은 꽤 환한걸 보니 로비만 이렇게 분위기를 살려놓은 모양이다. 주인의 취향이 느껴지는군.
그래그래, 마지막 다섯 명째의 주요 인물. 그녀의 이름은 '플랑드르 스칼렛'.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주인인 레밀리아 스칼렛의 친족이다. 구체적으론 여동생. 굉장히 강력한 능력을 지닌 흡혈귀이지만, 그때문인지 정서적으로 불안정해서 오랜 기간 동안 지하에 유폐되어 있었다고 한다. 가둬봐야 더 도지기만 할거 같긴한데. 하여간, 솔직히 걸어다니는 시한폭탄 같은 애라서 별로 맞닥뜨리고 싶지 않은 인물 순위 1위다.
참고로 겉모습은 미디어믹스에서 흔히 보이고, 그렇기에 인기가 많은 금발적안이다. 게다가 옷 디자인도 귀여운데다가, 날개가 꽤 인상적이다. 나뭇가지에 7색의 보석이 열린듯한, 그런 날개다.
그래, 저기 마침 보이네. 저거다. 으음, 직접 보니까 사탕같아 보이기도 하네. 햝으면 색마다 맛도 다를까?...아까 스이카 뿔로 반성해놓고, 나란 놈은 배우질 않는구만.
...가만? '저기 마침 보이네' 라고?

"어라? 메이린, 무슨 일이야?"
"자, 작은아씨?!"
"뭐야~ 갑자기 놀라고. 나 몰래 맛있는거라도 먹고 있었어?"
"아니요, 그..."
"응~? 어라라? 뭐야, 그거? 인간?"
"아~...네에. 여기서 일하고 싶다고 해서..."
"에? 일하고 싶대? 여기서?"
"네..."

그 말을 듣고 다다다 달려와, 내 앞에 서는 소녀. 금빛의 웨이브진 단발, 홍옥보다 붉고 요염하게 빛나는 눈동자. 장난스러운 웃음을 머금은 입술 사이로 보이는, 날카로워보이는 송곳니. 그리고, 이 귀엽고 배덕적인 매력을 지닌 외모와 상반되는 압도적인 아우라. 고양이 앞에 선 생쥐가 이런 기분일까. 루미아에게 산 채로 먹힐뻔하던 순간에도 느끼지 못했던 공포에, 식은 땀이 흐른다.

"흐응~ 좋아! 정했어! 얘, 내가 데리고 갈래!"
" "예?" "

나와 메이린이, 동시에 되물었다. 하지만 플랑드르는 개의치 않고, 이번엔 내 팔을 양손으로 붙잡았다.

"여기서 일하고 싶다며? 마침 같이 놀던 요정도 고장나버렸고, 타이밍 좋네!"
"그, 그렇지만 작은아씨. 그 인간은 하쿠레이의 무녀가 준 소개장을 가지고 있어서..."
"뭐야, 언니한테 먼저 알려줘야 된다는거야?"
"네에...그러니 일단은..."
"싫은데?"
"예?"
"인간, 그 소개장이란거. 줘봐."
"잉? 아, 여기."
"이봐, 잠ㄲ..."

아차, 나도 모르게 플랑드르한테 소개장을 주고 말았다. 대화 흐름이 너무 스무스해서 무심코.
소개장을 받아든 플랑드르는, 등 뒤에서 나타난 또 한명의 플랑드르에게 그걸 넘겨준다. 그러자 그 플랑드르는, 어디론가 달려가버린다.

"자, 언니한테는 내가 이야기 할께. 그걸로 된거지?"
"그건..."
"자, 가자. 인간! 나, 마침 하고 싶은게 있었어!"
"으어어어"

저항하면 팔이 찢겨나갈거 같은 힘에 이끌려, 나는 그녀에게 끌려간다. 돌아보니, 메이린이 나를 도축장에 끌려가는 돼지를 바라보는듯한 연민어린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아니, 동정할거면 한번만 더 설득을 해보라고. 사실 자업자득이지만.















"...근데, 난 왜 이러고 있는거람."
"아하핫, 간지러워."
"얌마. 움직이지 마. 아무리 요괴라도 고막 찢어지면 불쾌할거 아냐."

홍마관 지하, 플랑드르의 방.
완전히 메르헨 느낌 풀 전개인 방이거나, 완전히 폐허가 되어 있는 방일거라는 예상을 제치고, 그녀의 방은 생각보다 간단하며, 기능적이었다. 오히려, 누군가의 개인실이라곤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몰개성했다.
그런 방에 끌려 들어간 내가 그녀에게 명령 받은건... 귀파기였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런데 인간, 은근슬쩍 반말하고 있지 않아? 이래뵈도 난 너보다 나이도 많고, 신분도 너보다 위라구?"
"아직 계약이 확정된 것도 아니고, 그렇게 따지면 난 댁을 할머니라고 불러야 하는데. 그래도 된다면 그러지."
"으... 됐어. 할머니는 싫은걸. 아, 거기... 응, 거기야 거기."
"......"

금발 적안의 흡혈귀의 머리를 내 허벅지 위에 얹고(플랑드르가 시켰다), 심지어 그 귀를 파주는 상황. 대체 뭘 어떻게 해야 이런 상황이 되는걸까. 거기에 아까전에 느껴졌던 플랑드르의 아우라는, 감쪽같이 사라져 있었다.

"너, 귀 파기 잘하네... 사쿠야 레벨까진 아니지만, 꽤나 근접한 실력이야."
"귀파기 ASMR 영상을 좀 많이 봤거든."
"A...뭐?"
"그런게 있어."

설마 도움이 될줄은 몰랐지만. 그보다 생각보다 귓밥이 생겨있군. 요괴도 귓밥이 생기는구나... 하긴, 어찌보면 당연한건가. 식사를 필요로 하는 생명체이니, 당연히 노폐물도 생기겠지. 귀의 구조도 인간과 별다를바 없고.

"그보다 인간이라고 그만 불러. 자꾸 그러니까 내가 종 대표가 된 기분이잖아. 나한텐 무거운 짐이라고."
"그치만 이름 모르는걸."
"그럼 묻던가... 쇼우이치다. 너는?"
"플랑드르 스칼렛... 앗, 거기 조금만 더 해줘."
"오냐."

왠지 여동생한테 귀파기 해주는 기분이다. 여동생은 없었지만.

"쇼우이치... 기네. 우이라고 불러도 돼?"
"야. 니 이름이 더 길거든? 근데, 우이라니?"
"쇼'우이'치니까 우이."
"...적어도 남자한테 붙일만한 별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만?"
"그런게 어딨어. 귀여우면 그만이지. 그래도 되지? 거기다 우이는 내 시종이 될테니까, 부르는 방법은 마음대로 해도 되잖아?"
"...그려, 마음대로 하쇼. 그럼 난 뭐라고 불러. 아까 그 메이린인가 하는 사람처럼 '작은아씨'라고 불러?"
"플랑이라고 불러줘. 짧은게 편하잖아?거기다..."
"귀여우니까?"
"물론♪ 잘 알고 있네~"

즐거워졌는지 누운채로 다리를 흔드는 플랑. 귀엽긴 한데, 귀 파는데 방해된다.

"플랑, 조금만 얌전히 있어. 이 뒤쪽에 달린 털뭉치로 마무리 할테니까. 이거 이름이..."
"아! 나 그거 이름 알아! 사쿠야가 가르쳐줬어. 그... 뭐였지? 보...보..."
"보?"
"보우건?"
"전혀 상관 없는 단어가 나와버렸다... 말해도 돼?"
"안돼! 내가 떠올릴 거니까! 으... 뭐였더라..."
"그래, 그렇게 얌전히 있어라."

참고로 정답은 본텐, 한자로 읽으면 범천이다. 인도의 신 브라흐만을 일컫는 말이지만 귀이개에서의 본텐은 딱히 그거랑은 관계 없고 수도승이 입는 본텐게사(梵天袈裟)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한다. 걔네 복장에 이런 털뭉치가 있거든. 궁금해서 예전에 찾아봤었다.
하여간, 본텐으로 플랑의 귀 안을 살살 털어내기 시작하자, 그녀의 몸이 작게 떨려오는게 느껴진다. 역시 좀 간지러울려나. 이건 어디까지나 마무리 작업. 길게 해봐야 크게 의미는 없다. 기분은 좋을지 모르겠지만.

"다 됐다... 자, 반대편 하자."
"우응..."
"뭐야, 졸리냐? 그럼 베게 베고..."
"......"
"...이거야 원."

얼굴을 들여다보니, 곤히 잠들어 있었다. 갑자기 붙잡아 오더니 귀파기를 시키질 않나, 기분 좋아졌다고 잠들지를 않나, 멋대로구만. 뭐... 생각해보면 바라지도 않은 좋은 전개긴 하지만. 목숨이 붙어 있잖아?
그나저나, 그렇게까지 기분이 좋았던걸까... 혹시 나, 귀파기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거 아닐까? 사실 이거, 오늘 처음 해보는거란 말야. 플랑한텐 이야기 안했지만.

- 똑똑!

[작은아씨, 계십니까? 사쿠야입니다.]

그때, 노크하는 소리와 함께 문 너머에서 목소리가 들려온다. 내가 대답했다간 플랑을 깨울것 같아 조용히 있었더니, 얼마 안가 방문이 스르르 열린다. 그리고, 문 너머에 있던 여성이 눈에 들어온다.
메이드복을 입은 회색 머리칼의 소녀. 구렛나루쪽에 땋은 머리를 늘어뜨린게 인상적인 여자애다. 그녀의 사파이어색 눈동자는, '뭘 어떻게 해야 이렇게 되냐'라는 듯이 크게 뜨여져 있었다.
홍마관의 메이드, 완벽하고 소쇄한 메이드, 트릭없는 마술사, PAD장(이건 2차 창작이지만), 이자요이 사쿠야. 그녀를 바라보고 있자니, 갑자기 허벅지에 실린 무게감이 확 가벼워진다. 내려다보니, 자고 있던 플랑은 사라지고, 왠 종이 한장이 놓여져 있었다. 뒤집어 보니, '밖에서 이야기 하자. 조용히 나와' 라고 적혀 있다. 생각보다 글자가 귀여운건 일단은 넘어가자.

"호오..."

자리에 일어나 뒤돌아보니, 플랑은 어느샌가 침대에 누워 잠들어 있었다. 시간을 멈춰서 플랑의 위치를 옮긴건가. 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엄청나게 당황했겠군. 뭐, 사전 지식이 있는 나조차도 꽤 깜짝 놀라고 있다. 근데 생각해보면 레이무가 날아다니는건 아무런 생각 없이 봤는데, 난 왜 이제와서 놀란걸까.
하여간, 방에서 나선 뒤 문을 살짝 닫아주고 주위를 둘러본다. 사쿠야의 모습이 보이질 않는데... 뭐, 로비로 나가보면 알겠지.
홍마관의 지하는 듣던대로 미로처럼 되어 있었다. 여기저기에 갈림길이 있고, 심지어 눈에 띌만한 이정표도 없이 그저 돌로 된 복도만이 쭈욱 펼쳐져 있어서, 만약에 플랑이 나를 기절시켜서 여기로 데리고 왔다면 정말로 지하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어디보자, 여기서 오른쪽으로 꺾어서 3개 정도 갈림길을 지난 뒤에 왼쪽으로 간 뒤에... 찾았다. 위로 올라가는 계단.
그런데, 계단을 올려다보니 거기에는 벽에 기대어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사쿠야가 있었다.

"그 미로 같은 지하에서 이렇게 빨리 빠져나오다니, 조금 감탄했어."
"미로같은줄 알고 있었으면 아까 방문 앞에서 기다려주지?"
"뭐, 일종의 입사시험 같은거라고 생각해줘. 자, 따라와."
"입사시험, 이라."

그러고보니 여기로 날아오기 전에, 면접 떨어진 뒤에 집에 가고 있었지... 생각해보면, 면접도 떨어졌는데 차에까지 치이다니. 대체 얼마나 좆박은 인생인거야? 심지어 그 뒤엔 이상한 세계로 날아가기까지 했으니 원.

"그나저나, 어떻게 한거야?"
"뭘?"
"작은 아씨가 장난감을 망가뜨리지 않은건 처음이거든. 아, 혹시 내상?"
"살벌한 소리를 하는구만. 멀쩡하거든? 그리고 난 플랑이 원하는대로 귀파기를 해줬을 뿐이야. 별다른건 아무것도 안했다구."
"귀파기? 아아, 그러고보니 최근에 해드리질 못했네..."
"아까전에 문지기도 그렇고 그쪽 반응도 그렇고, 이 집의 작은 아씨는 꽤나 트러블메이커인가 보네."
"...솔직히 네가 살아있는게 신기해. 소식을 듣자마자 시체 뒷정리할 생각만 하고 있었으니까."
"정신 나간 곳에 들어와버렸군."
"네 발로 들어왔잖아?"
"아 ㅋㅋ 진짜로 이정도일줄은 몰랐지~"

내가 웃으며 대답하자, 어이가 없다는듯 내게 눈길을 보내는 사쿠야. 그리고 얼마 안가, 어느 방 앞에서 걸음을 멈춘다. 사쿠야는 방 문을 열며 말한다.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아가씨는 식사중이니까, 식사가 끝나시는대로 여기로 오실꺼야."
"그러고보니 벌써 저녁 식사시간인가."

때마침 복도 밖으로 보이는 바깥은 완전히 어두워져 있었다. 그러고보니 아침부터 아무것도 못먹었네... 오늘 먹은거라고 해봐야 레이무네 신사에서 얻어먹은 차랑, 오는길에 가방에서 꺼내 먹은 스○커즈 하나 뿐이다. 떠올리니 갑자기 배가 고파진다.

"빵 정도라면 챙겨줄 수 있는데?"
"진짜? 부탁해도 될까?"
"...상당히 배가 고팠나보네. 알겠어. 금방 가져올께."
"오오, 고마워. 아, 그..."
"사쿠야야. 이자요이 사쿠야."
"고마워, 사쿠야. 난 쇼우이치."
"쇼우이치... 응. 외웠어. 조금만 기다려."

라고 말하자마자, 사쿠야는 약 0.1초 동안 사라지더니 다음 순간 손에 빵이 담긴 바구니를 들고 나타났다.

"기다렸지?"
"...0.1초정도?"
"어머나. 이렇게 나타나도 놀라질 않네. 바깥 세계 사람이라고 들었는데."
"초장부터 하늘을 날아댕기는 무녀를 만나서 말야."

사실 그 이전에 사람 잡아먹는 요괴를 만나긴 했지만. 하지만 생각해보면 사쿠야의 말도 일리가 있다. 보통 사람이라면 환상향으로 날아온 시점에서 패닉을 일으켰을 것이다. 사전 지식이 있다곤 해도, 되돌아보면 지나치게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는것 같다...마음 속 한구석에서,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걸지도. 그러고보면 뭔가 환상향에 왔다는 제대로 된 실감을 아직까지 느끼지 못하고 있다. 으음, 나 뭔가 문제라도 있는건가.

"우유랑 물은 바구니 안에 있어. 자, 갖고 들어가 있어."
"고마워, 사쿠야."
"별말씀을. 그럼, 조금 있다가."

살짝 고개를 끄덕이더니, 사쿠야는 흩날리는 트럼프 카드와 함께 모습을 감추어버린다. 일일이 고생이 많구만...
방을 들어가보니, 내장이 놀라울정도로 플랑의 방과 같았다. 아까전에 플랑의 방에서 느꼈던 위화감에 박차가 가해지는군. 그렇다면 이 방의 구성은 일종의 프리셋 같은걸까? 플랑의 성격이 들은대로라면, 이래저래 부숴먹는게 많을테니.
하지만 내가 직접 본 플랑은... 그정도까지 나사가 빠져 있는거 같진 않던데. 애는 플랑 정도로 제멋대로여도 된다고 생각해.
...뭐, 플랑이 휘두르는 능력이 미니어쳐 인피니티 건틀렛같은거라서 문제인거겠지만.

"...생각보다 달아."

집주인을 위한 선택인건지, 빵이 하나하나 다 달다. 이상하다, 분명히 나는 바게트 빵을 씹었는데, 왜 단거지? 이거 보통 안달지 않나? 윽, 그보다 급하게 먹었는지 목이 메인다. 우유...는 왠만하면 피하고 싶은데. 유당불내증이라. 근데 이 빵에는 반드시 우유를 먹어야 할거 같은 그런 느낌이란 말이지. 으음... 우선, 당장은 물을 마시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근처에 화장실이 어디인지 좀 알아보자.아무리 그래도 방마다 화장실이 있진 않을테고...

"...어디보자."

혹시나 부재시에 레밀리아가 올 수도 있으니 일단 가방에서 꺼낸 노트를 한장 찢어 테이블 위에 얹고, '화장실 찾으러 떠납니다' 라고 적어놓은 뒤 복도로 나온다. 한가지 문제가 있다면, 이러한 가정집(?)의 경우 화장실에 대한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 불특정 다수가 들락날락하는 건물이라면 화장실의 위치를 표시해놓지만, 이런 폐쇄적인 저택에서 그런 의미 없는 행위를 했을거라 생각하긴 힘들다.
결국 어쩔 수 없이, 방을 하나하나 확인해 보는 수 밖에 없겠구만. 사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저택내의 누군가와 조우해 장소를 안내받는거지만... 적어도 이 복도엔 아무도 안보인다.
아니, 한명 보인다. 보인다라고 해야하나, 어째선지 이쪽을 향해 달려온다. 그리고 그것의 너머로부터, 수십개의 얼음 조각이 고속으로 날아온다. 3개 정도 나한테 직격 코스!?

"뭐꼬 씨발!?"
"으아아악! 비켜!"

날아오는 얼음조각을 피하고 있으니, 나를 향해 달려오던 여자아이가 내게 소리지른다. 그리고, 그녀의 뒤엔 수십개의 마법진과 함께 날아오는 또 한명의 소녀가. 뭐, 간단하게 말하자. 마리사가 파츄리한테 쫒기고 있었다. 마리사의 손에 들린 몇권의 책을 보니, 대충 이유는 알거 같다.
자, 선택지는 두개. 마리사를 피해 그녀를 보내준다. 속도를 보아하니, 이대로 두면 파츄리는 마리사를 놓칠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선택지는, 마리사를 붙잡는다. 이 선택지는 앞으로 신세질 수도 있는 저택에, 도움을 줘서 입지를 굳힐 수 있을것이다. 아마도.
마리사한텐 미안하지만... 아니, 생각해보면 쟤 저거 훔쳐가는거잖아. 미안할거 없지.

"You shall not pass!"
"뭐, 뭣이!!! 으악!"

내가 달려들거란 생각은 못했는지, 마리사는 피하지도 못한채 그대로 나의 골드버그급 스피어를 맞고 그대로 제압당한다. 그림만 보면 다 큰 남자가 여자애를 덮친것처럼 보이겠지만, 어디까지나 공익(?)을 위한 일이다.
그나저나 골드버그라니, 스스로 말한거지만 꽤나 그리운 이름이로군.

"뭐하는거야, 이 자식!"
"나 쇼우이치에겐 옳다고 믿는 꿈이 있다! 그건 홍마관의 달콤한 꿀을 빨며 1달간 환상향에서 살아남는거지!"
"뭔 소리하는거야, 저리 비켜! 내가 뭘 잘못했다고!"
"아니... 그치만 너, 명백하게 도둑질 하고 있었던거 아냐?"

내가 물끄러미 마리사가 들고 있다 놓친 책들을 바라보고 있자, 시선을 피하며 말한다.

"저, 저건... 빌리는거야!"
"그렇다는데요, 보라색 머리 아가씨."
"하아... 하아... 헛소리도 정도껏 해야지, 도둑고양이가..."

여기까지 오면서 지쳤는지, 곧 죽을 것 같이 숨을 가프게 내쉬며 파츄리는 마리사의 말을 즉시 부정했다.

"이봐, 너. 언제까지 여자애 위에 올라타 있을거야."
"글쎄다? 그건 내가 정하는게 아니라서."
"켁,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그렇게 말하며 마리사는 제압되지 않은 왼팔을 들어 쓰고 있던 모자에 손을 넣더니, 거기서 무언가 나무통 같은걸 꺼낸다. 나무통이라고 해야하나, 그녀의 상징과도 같은 미니 팔괘로였다. 저런걸 모자속에 넣고 다녀도 되는거야? 저거 화기 아니야?

"통구이가 되고 싶지 않으면, 비키는게 좋을거야!"

미니팔괘로를 내게 겨누며 큰 소리치는 마리사. 평범하게 생각하자면 장난감을 겨누는것처럼 보이지만, 확실히 그녀의 말대로 내가 여기서 비키지 않으면 미니팔괘로의 화력으로 내 상반신은 통구이가 될 것이다. 미니팔괘로엔, 적어도 그정도 화력은 있으리라.

하지만...

 

"에잇."

"앗!? 돌려줘!"

 

마리사의 손에서 미니팔괘로를 뺏는다. 아무리 그래도 이걸 뺏을줄은 몰랐는지, 생각보다 간단하게 뺏을 수 있었다. 마음같아선 멀리 던져버리고 싶지만... 던졌다가 고장나면 이래저래 귀찮아질거 같으니, 마리사의 팔이 닿지 않는 곳으로 밀어보낸다.

 

"저게 뭔진 모르겠지만, 적어도 사람한테 겨눠도 되는건 아닌거 같아 보여서."

"으윽... 체엣, 알겠어. 돌려줄테니까 슬슬 놓아줘."

"그렇다는데요?"

"...놓아줘도 돼. 책은 회수했으니까."

 

마법책은 전부 파츄리의 등 뒤에 둥둥 떠 있었다. 저렇게 있으니까 무슨 캐릭터 스킨같구만. 하여간, 마리사의 위에서 물러나자 찡그린 표정으로 이쪽을 노려본다.

 

"너 이 자식, 나중에 두고봐. 얼굴 외웠으니까..."

"너무 정석적인 악역 대사라 도리어 신선하군."

"하지만 파츄리, 오늘은 평소보다 과하게 반응하는거 아냐? 평소엔 몇권정도 훔...아니, 빌려가도 뭐라고 하지 않았잖아."

"네 입으로 그런말을 하는거야?...하지만, 그럴 수 밖에 없었어. 네가 가져간 책 중에 특별한게 있었거든."

"특별한 거라니?"

"새로운 마법을 연구하고 있어. 마계와의 바이패스를 연결해서, 주위의 마법을 증폭시킬 수 있게 하는거지. 그 과정이 적힌 마법책이야."

"헤에..."

 

...어느샌가 사이좋게 마법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 두 마녀. 의외로 사이는 좋을지도 모르겠다.

 

"그나저나, 당신은 누구? 또 레미가 줏어온 부랑자인가?"

"홍마관 취직 희망자인데요."

"....에? 여기에 취직을 한다고?"

 

아, 마녀조차 어이없어 하고 있어. 확실히 내가 좀 이상하긴 한가보다.

 

"바깥에서 흘러들어왔는데, 결계를 수리중이라고 들어서... 한달동안 숙식할 곳이 필요했거든요."

"바깥세계라... 흐음..."

"파츄리, 아까전에 말한 그 마법책이라는건 어느걸 말하는거야?"

"왼쪽 제일 위쪽에 있는 까만거."

 

마리사의 물음에 대충 대답하면서 턱에 손가락을 가져다대고 무언가를 생각하는 파츄리. 그런 파츄리의 눈치를 보던 마리사는, 갑자기 족제비보다 날렵한 움직임으로 왼쪽 위에 있는 검은 마법책을 집어들고,

 

"그렇다면, 이걸 빌려가겠어!"

 

라고 당당하게 외치며, 2번째 범행을 시도했다. 뭐지? 방금전에 풀어줬더니, 바로 눈앞에서 또 범행을 저지르려고 한다고? 대단한 배짱인데.

마리사는 그 날렵함을 그대로 살리며, 아까전에 내가 밀어뒀던 미니팔괘로를 향해 달리기 시작한다.

 

"당신, 그녀를 붙잡아줘! 저건 아직 인간이 감당할 수 있는 출력이 아니야! 아직 연구 도중이니까, 최악의 경우 죽을 수도 있어!"

"도둑한텐 딱 알맞는 벌이 아닌지?"

"됐으니까 얼른!"

 

진짜로 사이 좋은거 맞는거 같은데. 파츄X마리... 좋군... 하여간, 잠깐 멍때린 사이에 마리사는 복도의 끝까지 달려나가고 있었다. 내가 딱히 다리가 빠른건 아닌데... 뭐, 할 수밖에 없나.

 

"거기서라, 도둑년아!!!!"

"빌리는것 뿐이라고-!"

 

냅다 달려나가며 외치자, 의외로 마리사의 대꾸가 돌아온다. 그보다... 달리면서 눈치챈건데, 생각했던 것 보단 느리다. 여자애라서 어쩔 수 없는걸지도. 뭐, 이정도면 금방 잡겠는데.

근데 꼭 이런 생각을 하면 사람 놀리듯이 다른 상황이 벌어지더라.

 

"켁! 어쩔 수 없지!"

 

내가 거의 따라 잡은걸 보고 혀를 차며, 마리사는 자신의 옆에 있는 창문을 벌컥 연다. 바깥으로 나갈 생각인가. 하지만 바깥으로 나간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

 

"엥?"

 

갑자기, 마리사가 품속에서 빗자루를 꺼냈다. 아니, 농담 아니고, 진짜로 품속에서 빗자루를 꺼냈다. 어케 했노 시발!? 그보다 상황이 급격히 안좋다. 이거, 빗자루를 타고 날아가버리면 잡을 방도가 없다. 나와 마리사 사이의 거리는 그리 멀지 않지만, 이대로라면 명백하게 놓칠 것이다. 젠장, 뭔가 방법은...!

 

"이건?"

 

그때, 시야 구석에 눈에 띄는 얼음덩어리. 아마 아까전에 파츄리가 날린 얼음덩이일 것이다. 날카로운 부분은 없는걸 봐서, 애시당초 파츄리는 그녀를 해할 생각은 없었나 보다... 아니, 이 무게의 얼음덩이가 머리에 맞는다 생각하면 딱히 그런거 같지도 않지만. 하여간, 내게 필요한건 잠깐의 시간이다. 그것만 있으면 마리사를 잡을 수 있다. 그렇다면...!

 

"Frag out!"

 

얼음덩이를 마리사를 향해 던진다. 달리며 던졌기에 그렇게까지 빠르게 날아가진 않았지만... 다행히도 얼음덩이는 마리사의 어깨에 직격해, 그녀의 몸이 움츠러든다. 쟤 몸에 직격했을때, 눈앞에 '11'이라는 환각이 보인거 같은데... 게임 좀 작작 할걸 그랬다. 그보다 마리사, 저자세 판정이구나.

 

"으랏차!"

"그아악!?"

 

달리는 그 기세를 몰아 점프해, 그대로 마리사의 어깨에 옆차기를 선사한다. 체중이 실린 발차기에, 마리사는 손에 들고 있던 마법책을 놓치고 그대로 밀려나 넘어진다. 후우, 아슬아슬했네.

"너 임마! 다 큰 남자가 나같은 여린 여자애를 발로 차도 되는거냐!"
"방금전에 사람을 구워 죽이려고 했으면서 어디가 여린 여자애여..."
"에라이, 아까껀 당연히 그냥 해본 말이었지!"
"그래서, 아까 그 나무통에 그런 능력은 없었다?"
"...그건 아니지만."
"얌마."

한숨을 쉬며, 마리사가 떨어뜨린 검은색 마법책을 들어올린다. 그리고 그 순간, 압도적인 오한이 전신을 감싸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은 위험하다고, 온몸의 신경이 비명을 지르는듯했다. 이 손에 쥐고서야, 파츄리의 말에 실감이 든다. 확실히 이런거, 펼치면 죽을지도 모른다. 마리사는 잘도 이런걸 가지고 가려고 했군.

"수고했어."
"아이고, 별 말씀을."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며, 나는 내게 다가온 파츄리에게 책을 건낸다. 솔직히 지금도 내팽겨치고 싶은 마음이 한가득하니까, 빨리 가져가 줬으면 좋겠다.
이젠 책을 보고 싶지도 않아 바닥을 내려다 본다. 그런데 마법책의 그림자 아래, 마법진 같은게 그려져 있는게 보인다. 아까 언뜻 봤던 파츄리의 마법진과는 모습이 많이 다르다. 마법책이 자체적으로? 가능성은 있지만 개연성은 낮다. 그러고보면, 마리사에겐 지상에서부터 분출되는 류의 스펠카드가 있지 않았던가?

"광부, 어스라이트 레이라구!"
"쯧!"

- 삐융!

마리사의 목소리를 듣고 마법진에서 광선이 발사되는 것보다 아주 조금 빠르게, 마법책을 들어올린다. 아마 마리사에 대한 지식이 없었다면, 내 반응이 늦어 책은 광선에 직격해 튕겨져나가, 마리사에게 날아갔으리라. 아니면 불탔거나.
하지만, 오히려 그러는 편이 나았을지도 모른다.

- 팔락!

광선에 스친 충격인지, 내가 책을 급하게 들어올리느라 잘못 잡아서인지 알 수 없지만, 마법책이 펼쳐지고 말았다. 내 손 안에서.
한동안의 정적.
그리고.
어둠이 나를 삼켰다.















"어서오렴, 귀여운 내 아가."

어둠속에서, 그런 목소리가 들렸다.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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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갈 곳 없는 망상을 때려박은 동방 2차 창작 소설입니다. 따라서 때때로 역겹습니다. 읽는걸 권하지 않습니다.

이 글에는 2차 창작에서의 터부(개인적 관점)인 오리지널 캐릭터, 줄여서 오리캐가 나옵니다. 우욱씹 소리가 절로 나올것으로 예상됩니다. 한번 더 읽는걸 권하지 않습니다.

욕설이 나옵니다. 좀 많이 나올 예정입니다. 또 한번 읽는걸 권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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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천장이다."

 

이번엔 진짜로.

눈을 떠보니, 적어도 어딘가의 원룸이나 맨션은 절대 아닐것 같은 천장이 시야 내에 가득 펼쳐져 있었다. 어딘가 향같은 냄새도 나고, 풀냄새 같은 것도 나는게 동양의 종교시설 중 어딘가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졸린 머리 속에서 맴돌고 있다. 나는... 대체...

 

"으음..."

 

몸을 일으키니, 몸을 덮고 있던 무언가가 흘러내리는게 느껴진다. 내려다보니, 급하게 어디서 구해온 것처럼 보이는 낡고 넓은 천이 내 몸을 덮고 있었다. 이불 대신인걸까. 주위를 둘러보지만, 정말 멋들어질 정도로 아무것도 없다. 작은 창문만이, 햇빛을 방 안에 들여오고 있었다. 적어도 정식적으로 사람이 자는 곳은 아닌 모양이군. 쓰지 않는 방이거나 창고이거나, 그 언저리려나. 그보다 바닥의 이 다다미... 그렇게까지 누워 있기 좋은 소재는 아닌거 같군.

...다다미? 왠 다다미? 적어도 한국에서 다다미를 쓰는 곳이라고 해봐야 정말로 한정되어 있다. 그런 곳에 핀포인트로 납치된건 아닌것 같고...

아니, 잠깐만 있어봐. 납치고 자시고, 분명 어제는...

 

"...어제의 그건.."

 

명백하게 포식을 위해 나를 바라보던 그 붉은 눈이 생각나, 새삼스레 온몸에 소름이 돋아오른다. 나를 구하러 왔던 소녀가 아니었다면, 난 정말로 산채로 먹혀 죽었을 것이다. 여자애한테 뜯어먹혀 죽는 성벽이 있었다면 아쉬웠을 수도 있겠지만, 어찌됐던 살아 있다.

 

"하쿠레이 레이무, 라."

 

환상의 무녀, 하쿠레이 대결계를 지키는 수호무녀, 이색접, 겨드랑이 무녀 등. 여러가지의 이명(?)을 지니고 있는 소녀, 하쿠레이 레이무. 어제의 그걸 코스프레라고 부르기엔, 그 힘은 진짜였다. 그 괴물같던 금발의 소녀(높은 확률로 루미아)를 한방에 날려버렸으니까.

즉, 정리하자면 어제 밤에 막차도 끊겨서 걸어가던 중에, 차에 치여 날아가 한강에 빠진줄 알았는데, 눈을 떠보니 이상한 숲이었고, 갑자기 나타난 요괴소녀한테 목숨을 위협받다가 무녀에게 도움을 받았다... 라는거 같은데.

...솔직히 너무 클리셰 덩어리 전개라서 오히려 웃음도 안나온다. 애시당초에 환상향이라니, 그거 술주정뱅이가 만든 게임 이야기 아니었어? 이게 진짜 있다고?

 

"일단은...읏차."

 

자리에서 일어난 뒤, 몸을 덮고 있던 천(이불 대용)을 곱게 개어서 방 구석에 놔두고, 장지문을 열어 바깥으로 나간다. 아침의 살짝 쌀쌀한 날씨가 식힌 나무바닥의 감촉이, 묘하게 기분 좋다. 거기에 이 공기. 과연, 환상'향'. 즉 촌동네라 이건가. 공기 하나는 엄청 맑다 이거겠지. 어렸을때, 시골에 있는 외갓집에서 맞는 아침이 생각나서 살짝 그리워진다.

조금 걸어서 마당 근처까지 가보니, 내가 신고 있던 구두가 마루 아래 놓여져 있는게 보였다. 마루에 앉아 구두를 신고 있자니, 저 멀리서 빗자루질을 하는 소리가 나긋나긋하게 들려온다.

...그나저나, 그때 레이무를 본 이후의 기억이 없는데. 애시당초에 난 왜 여기서 디비 자고 있었던거지?

 

"어라?...옷 상태 왜 이래?"

 

이제서야 눈치 챘는데, 입고 있던 양복이 여기저기 찢어져 있는게 보였다. 그렇다는건 즉... 내가 뜬금없이 어떠한 힘에 각성한건 좋은데, 폭주하는 바람에 정신을 잃었고, 폭주한 상태로 레이무한테 달려들어서 이렇게 되었다... 뭐 이런건가?
...내가 멋대로 상상한거지만 정말로 말도 안되는 헛소리로군. 하지만, 적어도 옷이 이렇게 헤진건 내가 기억을 못하는 동안 일어난 일인건 분명하다. 그 요괴한테 덮쳐지긴 했지만, 이정도까지 난폭하게 당하진 않았으니까.

"뭐, 어찌 되었던."

레이무랑 이야기를 해볼 필요는 있어보인다. 이 이후의 방침은... 그 뒤에 정하도록 하고.
빗자루 소리에 이끌리듯 걸음을 옮겨 모퉁이를 지나자, 곧바로 경내의 정면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좁구나, 하쿠레이 신사...

"오오..."

그나저나, 벚꽃 한번 멋들어지게 피었다. 아담한 신사에 만개한 벚나무와 흩날리는 벚꽃잎. 그리고, 그 한가운데서 빗자루를 들고 있는 아름다운 무녀의 모습. 분위기 한번 끝내주는군.

"아~! 귀찮아! 그냥 한꺼번에 태워버릴까보다!"
"......"

끝내주는 분위기 파괴 멘트로군. 그보다 경내에서 무녀가 방화하는거, 벌 받는거 아냐? 잘은 모르겠지만.

"태우다가 신사에 불이라도 붙으면 어쩌려고?"
"응? 어머, 일어 났구나. 농담이야, 농담. 애시당초 이렇게나 흩날리면 태우는게 더 힘들껄?"
"벚나무를 태운다는줄 알았는데."
"오호, 그런 방법이."
"농담이거든."

알고 있어~ 라고 대답을 하면서도, 레이무의 시선은 근처의 벚나무로 향하고 있었다. 알고 있는거 맞지...?

"그나저나 머리는 어때?"
"머리라니?"
"아... 기억 못하는구나? 어제 말야..."









- 그 옷차림, 바깥세계에서 흘러들어온 모양이네. 괜찮아?
- 겨드랑이! 겨드랑이를 내놓은 무녀라니! 개쩔어!
- 하?








"...라는거야."
"......"

그, 조금 혼란스러우니까 잠깐 정리해보자. 내 기억에는 없지만, 내가 레이무를 보고 가장 처음으로 한말이 저 '겨드랑이 개쩔어!' 였고, 레이무는 그 말에 자연스레 꼭지가 돌아서 내 뒤통수로 순간이동해 그대로 내 머리를 통천각으로 걷어차 기절시켰다. 그 뒤로도 화가 안풀려서 내 몸을 질질 끌고 신사로 돌아왔기 때문에, 옷차림이 이렇게 된거다... 라고.
나, 처음보는 여자애한테 겨드랑이 개쩔어라고 말한거냐? 완전 개병신새끼잖아! 하지만 왠지 내가 그런 말을 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는 내 자신이 너무 싫다...

"그, 그랬군. 정말로 미안해. 아무리 그래도 처음보는 여자애한테 너무 실례되는 말을 했네."
"괜찮아, 괜찮아. 그만큼 기절한 뒤에도 실컷 팼으니까."
"...그, 그런것 치곤 몸이 꽤 멀쩡한데."
"힘조절은 잘 하는 편이거든."
"개쩐다..."

이것이 폭력의 프로인가. 이쯤되면 멋있어보인다.
...근데 얘, 일단은 무녀 아니었나. 무녀가 폭력의 프로인건 좀 그렇지 않나? 대충 소림사의 스님정도의 카테고리로 생각하면 되는걸까.

"뭐, 이렇게 서서 이야기하는것도 좀 그러니. 안에 들어갈까. 차는 마시니?"
"으음, 딱히 즐기진 않는데."
"그래? 하지만 차 밖에 없으니까 참아. 따라와."

그럼 왜 물어본건데?
빗자루를 토리이 옆에 세워두고, 신사 뒤편으로 걸음을 옮기는 레이무의 뒤를 쫄래쫄래 따라간다. 그나저나, 이세계인가... 보통 이세계 이동이라면, 뭔가 특별한 능력을 얻는다거나 그 언저리의 특전이 있는걸로 유명한데. 그런것 치곤 내 몸이 뭔가 새로운 감각에 눈을 떴다거나, 보여서는 안될 스테이터스 창이 보인다거나, 그런 느낌은 전혀 없다.

그나마 위화감이 있다면, 생각했던 것보다 레이무랑 대화할때 매끄러웠다는 점? 아니, 여자애랑 이야기 하는게 오랜만인데도 매끄러웠다는게 신기하다던가 그런게 아니라, 그 이전의 문제. 언어의 문제다. 일본어야 어느정도 익히고 있지만, 대화를 매끄럽게 이어나갈 정도의 레벨이었나 하면 솔직히 의심스럽다. 애니로 배운 일본어는 한계가 있다고. 그 있잖아, '어째서 김군은 여고생같은 말투를 쓰죠?' 같은거.

다만, 레이무와의 대화에 있어서 그러한 위화감은 하나도 없었다. 오히려, '다른 나라의 언어를 사용 했다' 라는 위화감 자체가 느껴지지 않는다. 혹시, 나도 모르는 새에 언어 능력에 눈을 뜬건가? 만약에 환상향 밖에 나가서도 이 능력을 사용할 수 있다면, 평범하게 모든 사람과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되는거 아닐까?

 

"...만약 그렇다면 미묘한 능력이로군."

"뭐?"

"아니, 아무것도 아냐."

"흐응. 아무튼, 여기에 앉아 있어. 차 가져 올테니까."

"아, 고마워."

"별 말씀을."

 

살짝 웃어보인 뒤, 어디론가 걸어가는 레이무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주위를 둘러본다. 레이무를 따라 도착한 이곳은 아무래도 거실인 모양. 아까 내가 일어났던 장소와는 다르게, 서랍이나 테이블 같은 가구가 몇개 보인다. 이야기를 한다면 테이블 앞에 앉아 있는게 맞겠지 라는 생각에 테이블 앞에 앉는다.

장지문이 열린 상태라, 아까전에 나왔던 뒷마당이 그대로 보인다. 시야 구석엔 연못의 끝자락이 보이고, 여기저기에서 벚나무가 불어오는 바람탓에 탈모를 일으키고 있었다.

...벚나무가 탈모라니, 이 아름다운 풍경에 있어 모독같은 멘트로군. 스스로의 재능(?)에 두려워진다.

 

"으~음. 환상향, 인가."

 

어떻게 할까. 내가 기억하기론, 환상향에서 바깥 세계로 돌아가는건 그렇게까지 어렵지 않은걸로 알고 있다. 요는 결계 밖으로 내보내기만 하면 그만이기에, 하쿠레이 대결계의 관리자인 레이무에게 있어선 쉬운 작업일...지도 모른다. 솔직히 잘은 모르겠지만. 즉, 이렇게 흘러 들어온건 좋지만 나가는건 자유. 그런 이야기일테지.

하지만, 나가서 할 일이 있나? 트러블이야 이것저것 있겠지만, 바깥으로 나가면 일본일테니 우선 대사관에 연락해서 어떻게든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하면 적어도 한국에 돌아가는건 문제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다음엔? 부모님은 돌아가셨고, 내 생활비를 지원해주는 형에게 짐이나 되어가면서, 무직상태로 계속 한국에 남아 있을 이유라도 있을까? 물론 이곳에 있는다고 해도 뾰족한 수가 나는건 또 아닐거고, 바깥 세계와 환상향 내에서의 과학 기술 차이를 생각해보면, 불편한게 한둘이 아닐테지. 그럼에도, 환상향이란 말이지. 그렇게 쉽게 올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으음...

 

"기다렸지... 뭐야, 표정 한번 험악하네. 내가 독약이라도 가져올줄 알았어?"

"아, 아니. 좀 혼란스러워서."

"뭐... 그렇겠지. 갑자기 여기로 흘러 들어 왔을테니까."

 

자, 하고 내미는 찻잔을 두손으로 받아들자, 테이블에 쟁반을 내려놓고 내 반대편에 앉는 레이무. 그리고, 입을 열었다.

 

"우선 상황을 말해줄께. 여긴 환상향이라고 불리는 곳이야. 간단하게 말하면 그냥 촌동네지. 요괴나 이런게 있긴 하지만."

"흐음."

"어제 너를 덮쳤던건 아까 말했던 요괴. 환상향의 요괴는 기본적으로 인간을 먹지 않기로 약속하긴 했지만, 그 룰이 애매하게 적용되는 너같은 '흘러 들어온 녀석들'은 몇몇 먹히는 모양이야. 마침 내가 그 근처를 날고 있어서 망정이지, 아니었다면 산채로 먹혔을거야."

"즉, 너는 내 생명의 은인이라는 이야기?"

"그런 셈이긴 하지만... 신경 쓰지 마. 일단은 내 업무에 들어가는거니까. 그리고, 여기서부터가 본제인데..."

 

조금 말하기 어려운지, 아니면 뭔가 귀찮은 상황이 생긴건지 레이무는 잠깐 내게서 시선을 피하더니, 차를 들고 조금 마신다.

 

"그, 원래라면 바깥에서 온 인간들에겐 선택지를 줘. 바깥세계로 돌아갈지, 아니면 환상향에 남을지. 흘러 들어온 인간들은 대부분 돌아가길 원했으니까, 아마 너도 그럴거라 생각하지만..."

"뭔가 느낌이 안좋은데."

"응. 네 예상대로야. 너는 바깥세계로 못나가. 당장은."

"이유는?"

"음~...그 원인을 구체적으로 대답하자면 이것저것 설명해야할게 많은데."

"간단하게 말하자면?"

"문이 공사중이야."

"그렇군."

 

아무래도 하쿠레이 대결계에 무언가 문제가 생긴 모양이다. '당장은'이라고 말한걸 보면, 그렇게까지 치명적인 무언가는 아닌 모양이지만... 하지만, 돌아가지 못한다라. 이건 예상하질 못했는데. 이러면 강제적으로, 환상향에서 일정기간 동안 살아야한다는 이야기가 되잖아? 그럼 먼저 가장 필요한건 의식주의 '주'로군.

 

"그럼 어떻게 하지? 그 문의 공사가 끝날때까지, 난 어디서 지내면 되는데?"

"으음... 그렇네. 이 신사에게 지내게 한다는 방법도 없지는 않지만... 일단은, 나 여기서 혼자 산단 말이야."

"좀 그렇긴 하네. 아무리 그래도 혼자사는 여자애 집에 남자를 들여놓는건 이래저래 문제가 있을테니까."

"아니, 사실 나는 상관 없긴 한데. 마리사 녀석이 이상한 소리를 해댈까봐..."

"마리사?"

"응. 좀 오래된 친구 녀석인데, 자주 여기로 놀러오거든... 아, 내 정신 좀 봐. 내 이름도 이야기 안해주고 있었구나."

"그러고보니 듣지를 못했네."

 

뭐, 이쪽은 일방적으로 레이무를 알고 있긴 하지만. 물론 아까 이름이 나왔던 마리사에 대해서도.

 

"내 이름은 하쿠레이 레이무. 이 곳, 하쿠레이 신사에서 일하는 무녀야. 네 이름은?"

"응? 내 이름?"

"응. 네 이름."

"어... 본명은 일본인이 제대로 발음하긴 어려울테니, 일본식으로 부르자면 '쇼우이치' 정도려나?"

"흐응, 쇼우이치구나. 잘 부탁해, 쇼우이치."

"이쪽이야말로, 레이무."

 

앗, 그러고보니. 일본에선 친하지 않은 상대는 우선 성으로 부르는 예법이 있었던거 같은데. 하쿠레이라고 부르는 편이 좋았으려나? 갑자기 친한척 한거 아닌가, 이거.

 

"그래서 말인데, 쇼우이치."

"아, 응."

 

으음, 딱히 신경 안쓰는 눈치로군. 마음속으로 어떻게 생각하고 있으련지는 모르겠지만,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걸 보니 적어도 거부하지는 않나보다. 여기서 굳이 호칭을 바꿀 이유는 없어보이는군.

"이제부터 어떻게 할거야?"
"아니, 그렇게 말해봐야 나도 딱히 수가 있는건 아닌데."

나도 애시당초 내 의지대로 여기에 온게 아니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사고를 해본적이 없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가 있다는거지. 어디 보자.

"...우선 묻는데, 내가 이 환상향이라는 곳에 적응하는데에 도움은 줄거야?"
"뭐, 나름대로는 도와줄께. 돈이랑 여기서 사는 선택지 이외엔 말야."
"그, 그러십니까."

가장 마음 편한 선택지랑 가장 중요한 요소가 빠진거 같은 기분이 들지만, 내가 알기로는 하쿠레이 신사의 수입은 그렇게까진 좋지 않은걸로. 아쉽긴 하지만 예상범위 내다.

"환상향의 지도는?"
"지도? 지도 같은건 왜?"
"적어도 어딜가면 위험한지, 그런것 정도는 알아야지. 지도를 보면서 파악하는게 제일 편해."

그렇게 되면 우선은 정보다. 다행히도 환상향 자체에 대한 정보는 내 머리속에 꽤나 많이 들어가 있다. 다만, 지리만큼은 알 방도가 없었으니... 애시당초 그런 묘사도 없었고, 원작(?)에선.

"지도... 지도라. 그런게 전에 있었던거 같기도 하고...?"
"에, 지도 없어?"
"아마 있기야 있을거 같은데, 창고 어디에 박혀 있는지 알 방도가 없어. 꼭 필요하면 찾아줄 수는 있는데."
"....그 압도적인 귀찮아하는 표정을 보니 부탁하기 좀 그렇네. 혹시 환상향, 지도가 필요 없을 정도로 좁다거나?"
"글쎄. 그렇게까진 좁다고 생각하진 않은데... 아, 너는 바깥세계에서 왔으니 기준이 다르긴 하겠구나."
"그건 또 모르지. 그럼 길을 모를땐, 어떻게 찾았어? 보아하니 지도를 참고할거 같진 않은데."
"응? 평범하게 날아서 찾았는데?"
"......"

안되겠다. 환상향이라서 역시 상식이 안통해. 거야 날아다니면 지도같은건 필요가 없겠지. 보이는 정보량이 다른걸... 어, 그렇다는건?

"레이무, 혹시 날 데리고 날아오를 수 있어?"
"으, 응!? 글쎄...? 해본적은 없지만, 아마 가능할거라... 생각해."
"사실 굳이 날 데리고 날아 오를 필요는 없어. 필요한건 사진이니까. 그래, 네가 대신 사진을 찍어줘도 되겠네."

 

솔직히 이런저런 기능을 가진 휴대폰의 얼마 남지 않은 배터리는 되도록 소모하고 싶진 않지만... 지금이 그 '소모 할 때' 아니겠나.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건네주자, 레이무는 고개를 갸웃하며 나를 바라본다.

"...내가 알던 '휴대전화' 랑은 또 많이 다르네."
"그래? 아마 폴더폰을 본거 같은데, 이건 스마트폰. 뭐, 조작은 간단해. 여기를 누르거나 옆에 튀어나온 부분을 누르면 돼. 이렇게."

-찰칵!

하고. 레이무를 찍는다.

"호에~...근데, 뭘 멋대로 찍는거야?"
"시험삼아 찍은건데... 싫으면 지우고. 자, 이렇게 나오거든."
"호오... 혹시 현상 할 수는 있어?"
"잉? 오오."

현상 이야기가 나오길래 뭔가 해서 사진을 다시 봤더니, 대충 찍은것 치곤 사진이 정말 기적적으로 잘 찍혔다. 레이무가 워낙에나 예쁜것도 있겠지만. 아, 현상이라고 하니 갑자기 내가 들고 있던 가방이 생각났다. 휴대폰용 포토프린터를 갖고 다녔었지, 그러고보니.

"혹시 내 가방 본적 있어? 검은색으로 네모난 놈인데."

대충 손짓으로 크기까지 보여주지만, 레이무는 고개를 갸웃한다.

"글쎄? 네가 여기로 넘어올때 가지고 있었다면, 아마 같이 오긴 왔을텐데."
"그럼 나 발견한 곳 기준으로 남쪽으로 150미터 정도 떨어진 곳 인근에 있을거야. 북극성을 보고 걸어왔으니까."
"근데 그 가방은 왜?"
"거기에 인화기도 들어가 있어서. 취미생활중 하나거든."
"인화기라니... 그런것도 있다고? ...너, 혹시 나한테 거짓말 하는거 아니야? 사진을 미끼로 나한테 가방을 가져오게 하려는..."
"아니? 내가 기절했던 곳 위치만 알려주면 나중에 내가 가지러 갈려고 했는데. 왜, 가져다주게?"
"응? 아, 으음..."

그러고보니 여태까지 가방의 존재를 잊고 있었네. 하기사, 상황이 상황이었으니...
하지만 이걸로 어느정도 안심이다. 그 가방 안에는 아까 말한 포토프린트 외에도 어느정도의 간식이랑, 충전기, 보조 배터리, 이어폰, 필기구와 노트, 그리고 군용 나이프가 들어 있다.
라인업이 이렇다보니, 갖고 있는것 만으로 생존 확률이 어느정도는 늘어날거다. 반대로 이걸 까먹고 있었다니, 뒤늦게 깨달았으면 땅을 치고 후회했을거다.
아, 나이프는 어디까지나 취미생활의 일환으로 가지고만 다니는거고, 어딘가에 쓰거나 그러지는... 나는 대체 누구한테 변명하고 있는걸까. 나 자신?

"...하아. 알았어. 그럼 그 스마트폰?으로 여기저기 찍어주는 김에 그 가방도 찾아다줄께"
"오, 정말로?"
"대신 아까 사진, 현상해 주는거다?"
"물론이지."

가방 안에는 아까도 말했지만 보조배터리도 있다. 가방만 있다면 당장은 배터리가 부족할 일은 없을테지.

"그럼 다녀올께."
"아, 사진 찍는 법 다시 알려줄까?"

혹시나해서 물어봤더니, 대답 대신 레이무는 내게 카메라를 들이 밀고 버튼을 눌렀다.

- 찰칵!
"됐거든요? 기다리고 있어!"

장난스레 미소 지으며, 하늘로 날아가버리는 레이무. 솔직히 방금 그건 좀 두근거렸다. 뭔가 학창시절로 돌아간 느낌이랄까.


"...자, 그럼 어떻게 할까."

레이무가 내준 차를 마시며 생각해본다. 으음, 여전히 차 맛은 전혀 모르겠군. 향이 나는 물이라는 인상 뿐이니... 하지만 일단 찻잔은 전부 비운다. 어찌 됐던 대접받은거니까.
좋아, 아까 레이무가 하다 말던 빗자루질이나 할까. 아무리 그래도 빗자루질에 신사 나름의 예법이 있거나 종교의식적인 의미가 있을거 같진 않다. 내가 해도 크게 문제는 없겠지.

"생각을 했으면 행동으로 옮겨볼까. 읏차."

자리에서 일어나, 여기저기 찢어진 양복 상의를 벗어 대충 던져둔다. 저런걸 입고 빗자루질을 했다간, 금방 땀투성이가 될거다.
구두를 신고 다시 신사 앞으로 돌아들어가서, 토리이에 세워뒀던 빗자루를 잡는다. 시험삼아 한두번 쓸어보지만, 으음. 역시 바깥세계의 기성품을 생각해보면 그렇게까지 편하게 쓸리진 않는거 같다. 하지만 군대에서 쓰던 폐급 빗자루보단 훨씬 쓸만하군. 요는 이 벚꽃잎을 저 구석에다가 모아두면 되는거겠지?

 

"...오, 이거 생각보다."

처음에는 그닥 좋은 빗자루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 몇번 고쳐잡다보니 훨씬 빗자루질이 수월해졌다. 과연, 오랫동안 쓴 빗자루라서 '결' 같은게 생겨 있는건가. 여기에 맞춰서 쓸어내다보면, 생각보다 금방 끝날거 같다.

"햐아~ 열심이구만, 청년!"

한 반쯤 했을때일까, 뭔가 높은 곳에서 목소리가 들려온다. 하지만 레이무의 목소리와는 다르다. 거기에, 이 목소리로부터 전해져 오는 진한 취기는...

"여기야, 여기!"
"허어."

목소리가 들린 곳, 즉 토리이 위쪽으로 시선을 옮겨보니, 거기엔 그 커다란 두개의 뿔이 인상적인 소녀가 앉아있었다. 길게 늘어뜨린 호박빛 머리칼을 아무렇게나 풀어 헤친채, 손에는 보랏빛 표주박을 들고서 내게 비어있는 손을 흔들어대는 그것은.
슈텐도지, 이부키 스이카였다. 환상향에서 탑클래스의 요괴인 '오니'. 그 중에서도, 사천왕으로 불렸다는 특별한 오니가. 뭐, 요새의 인식으로 보면 사천왕이라고 말하면 뭔가 약해보이지만... 직접 그녀를 눈 앞에 둔 자라면, 분명히 생각할 것이다.
저 술에 취해 반쯤 눈이 감긴 흐리멍텅한 얼굴을 보면, 진짜 그럴지도 모르겠다, 라고.

"니가 어제 레이무가 줏어온 인간이지?"
"그렇긴 한데. 그런데서 앉아 있으면 위험하다고? 내려 오지?"
"아하하! 이정도 높이, 떨어져도 가렵지도 않다고!"
"그럼 떨어져보던가."
"오케이-"

- 슈웅, 콰아아앙!!

내 말을 들은 스이카는, 정말로 토리이에서 뛰어내렸다. 굉음과 함께 흙먼지를 날리며 바닥에 착지한 스이카. 먼지가 걷혔을때 보인 그녀의 모습은, 확실히 아무렇지도 않아보였다. 저정도면 적어도 아파트 2층 높이인데, 역시 요괴는 다르군.

"호호오~? 나의 이 압도적인 모습을 보고도 놀라지를 않다니, 특이한 인간이네?"
"대신 약간 모에함을 느끼고 있긴 해."
"모에? 뭐야, 그거?"
"그런게 있어."

뿔달린 여자애... 좋지... 하지만 이 녀석, 술냄새가 진짜 장난이 아니군. 다행히도 악취로 느껴지진 않지만... 이것도 미소녀 보정인가 뭔가하는 그건가?

"아무튼 그 기개, 칭찬해줄께!"
"어...고마워?"
"이름은?"
"쇼우이치라고 하는데."
"음! 쇼우이치! 기억해 둘께. 나는 이부키 스이카. 보다시피 오니야! 그래, 기분이다! 지금이라면 뭐든지 하나 소원을 들어줄께!"
"이걸 갑자기?"
"응! 뭐든지 말해보라구!"

가슴을 두들기며, 어째선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나만 믿으라구' 어필을 하는 스이카. 이것도 술기운이 불러오는 기세 같은건가. 하긴, 나도 술마시면 좀 충동적인 부분이 있긴 하지만... 이정도까진 아니다. 요괴란 놈들은 잘 모르겠군.

"그럼... 뿔 만지게 해줘."
"뿔? 그런걸로 해도 되는거야? 뭐, 금은보화라던가 그런건 필요 없고?"
"갑자기 생기는 돈만큼 위험한건 없다는건, 옛날부터 나오는 이야기잖아? 그리고, 당장은 그 뿔을 더 만지고 싶어."

솔직히, 다른 동물의 뿔조차 만져본적이 없다. 한번쯤은 살아있는 생물의 뿔을 찬찬히, 그리고 듬뿍 만져보고 싶다는 욕구는 누구에게나 있지 않을까.
...나뿐인가, 혹시?

"그럼 좋아, 자! 만지고 싶은만큼 만져!"
"우옷, 깜짝이야!"

스이카가 갑자기 내게 다가와 고개를 숙인다. 반사적으로 물러나지 않았다면, 저 뿔에 찔렸을거다. 가까이서 보니, 그녀의 뿔의 끝은 생각 이상으로 날카로워 보였다. 이, 이거. 진짜로 만져도 되는건가? 본인이 된다고 했으니, 만져도 되는건 맞고, 애시당초에 내가 부탁한거지만... 뭐랄까, 뭔가 이상한 짓을 하고 있는 기분이. 하지만, 기회를 놓칠 수는 없지.

- 턱!

"오, 오오..."

생각보다 우둘투둘하고 사나운 뿔이다. 거기에 의외로 따뜻하다. 뿔이라는거, 혈관도 지나고 그러나? 잘은 모르겠는데... 하지만, 거친 표면을 가진 주제에 의외로 뭐가 묻거나 그러진 않았다. 일단은 관리하고 있는거 같은데...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걸까. 그녀의 저 팔만으로는, 뿔의 위쪽까지 닿을거 같진 않은데... 아차, 얘 분신 쓸 수 있지? 그걸로 본체의 뿔을 관리하고 있는걸까? 왠지 보고 싶은데.

이번엔 양손으로 뿔을 쥐어 매만져본다. 으음, 이거 그거구만. 그 어르신들이 호두 쥐고 흔드는 그거. 손바닥을 자극해서 어쩌고 저쩌고 하던 그 행위를 손바닥 전체로 하고 있는 느낌이다. 좀, 전달하기 힘든 무언가가 있지만, 일단 결론을 말하자면 엄청나게 중독성 있다. 왠지 모를 만족감이 느껴지는군. 게임하다가 화날때 이렇게 뿔을 만지고 있으면 왠지 마음이 진정될거 같다.

아차, 생각해보니 너무 오래 만졌군. 마음껏 만지라는 말은 들었지만, 어찌 됐던간에 여자애의 일부다. 너무 오래 만지는것도 좀 그런가.

....그렇게 생각하면, 이거 가슴 만지게 해주세요!랑 동급의 부탁이었던 셈인가. 갑자기 후회가 밀려오는데.

 

"Zzz..."

"...어? 자네?"

 

선채로 잔다는 신기(神技)를 체현하고 계시는 오니사천왕님. 뭔가, 자고 있는데 계속 만지기도 좀 그렇네. 그렇다고 여기서 선채로 재우는 것도 그렇고... 깨울까.

 

"저기~? 스이...카!?"

"음냐~..."

 

깨우기 위해서 뿔에서 손을 놓자, 갑자기 스이카의 머리가 마치 황소마냥 내게 돌진해, 그리고 그대로 내 몸을 덮친다. 이렇게나 작은 몸인데도, 그 몸이 내게 닿자 마자 마치 중형차가 밀고 들어오는것만 같은 압도적인 물리에너지가 나를 넘어뜨린다. 아차, 얘 오니였지!

 

"으겍!"

"더.... 더...."

 

마치 승리한 검투사가 적에게 마무리 일격을 하듯이, 그 몸으로 나를 눌러오는 스이카. 이쪽은 등부터 바닥에 부딪친 덕분에 숨 넘어가기 일보 직전인데...!

멀리서보면, 작은 여자애가 남자에게 안겨들어 마치 아이처럼 응석 부리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실상은  죽기 직전이다. 아니, 뭔놈의 힘이 이렇게 쌔!? 압력에 짓눌려서 떨쳐내기는 커녕, 숨도 안쉬어진다. 젠장, 이것이 인과응보인가. 아아, 하지만 죽기 직전에 뿔도 실컷 만졌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썩, 괜찮은 인생이었다... 이왕 이렇게 된거 죽기전에 뿔이라도 좀 더 만져야지.

 

- 턱!

 

"음냐..."

"허어어어억...!?"

 

겨우겨우 뿔을 잡자, 갑자기 몸을 짓누르던 압력이 거짓말처럼 사라진다. 압력 떄문에 제대로 쉬어지지 않던 숨을 마치 물 속에 오래 잠수해 있다가 빠져 나온 것처럼 반사적으로 크게 들이쉰다. 뭐지, 나 산거야? 뭣 때문에...

 

"...뿔? 이거 때문에?"

"Zzz..."

 

한 손으론 스이카의 뿔을 만지며 천천히 몸을 일으킨다. 아까의 그 압력이 거짓말이었다는 듯, 스이카의 몸은 놀라울 정도로 가벼웠다. 이거 혹시... 기분 좋았던건가? 그, 개를 쓰다듬어주고 있으면 갑자기 잠드는거랑 비슷한 무언가인가? 그러고보니, 뿔을 놓자마자 나한테 달려들었지... 설마 멈추지 말라고 그런건가...

 

"...허어."

 

하지만 이대로 안겨 있는 자세로 냅두는건 좀 그렇다. 뭣보다 이 오니 녀석, 침 흘리고 있고. 어디보자, 몸은 가벼우니 한 손으로 어떻게든 몸을 돌리고 앉혀서... 좋아. 이렇게 내 다리 사이에 앉힌다는 느낌으로 배치를 하면, 만약에 뿔을 놓아도, 빠져 나갈 수 있는 잠시간의 유예가 생길거다. 그렇지만 이왕 이렇게 된거.

 

"조금만 더 해둘까."

 

아까처럼 호기심에 찬 움직임이 아닌, 이번에는 강아지를 쓰다듬는 감각으로 스이카의 양뿔을 어루만진다.

...으음. 화창한 봄 날에, 오니의 뿔을 매만지면서 벚꽃을 올려다보는 것도 나쁘진 않은걸. 다만, 이 장면은 정말로 오해를 사기 쉬우니까 왠만하면 다른 사람한테는 보이고 싶진 않는데.

 

"...너 뭐하는거야?"

"이래서 생각도 하면 안된다니까."

 

시선을 돌려보니, 레이무가 무표정으로 날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한손에는 검은색 노트북 가방이 들려 있었다. 정말로 찾아왔네.

 

"걔 뿔 만져 주는 것도 좋지만, 일단 약속부터 지키는게 어때?"

"어, 어라? 이거 보고 매도할줄 알았는데."

"뭐가?...아아, 뿔? 나도 가끔씩 걔 뿔 만져주는걸. 만져주면 기분 좋다나봐. 아무튼, 걘 어디서든 자니까 냅두고 빨리 와."

"으음. 아무리 그래도 이대로 바닥에 던져두기엔 좀 그런데."

"정 뭐하면 안방까지 데리고 오던가."

"그럴께. 읏차."

 

잠든 스이카를 일명 공주님 안기로 들어올리고, 레이무를 따라 신사의 뒷편으로... 아! 그러고보니 청소 도중이었는데...?

 

"어?"

 

어느샌가, 벚꽃잎은 신사 한 구석에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마치 요술처럼.

 

 

 

 

 

 

 

 

 

 

 

 

 

 

 

 

 

 

 

 

 

"대충 이런 느낌인가? 어때, 레이무."

"음... 얼추 맞는거 같아."

 

나와 레이무가 마주 앉은 테이블 위엔, 찢어진 노트 한장에 그려진 환상향 지도 ver.alpha가 있었다. 레이무가 찍어와준 사진과, 그녀 자신의 정보를 토대로 대강의 위험도 정보도 메모 되어 있다.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이정도면 훌륭한 지도다. 적어도 행선지를 정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굉장히 큰 메리트다.

참고로 이 지도 제작의 일등공신인 하쿠레이의 무녀는 지금,

 

- 찰칵! 찰칵!

"헤에... 호오..."

 

내 휴대폰을 가지고, 열심히 셀카를 찍고 있다. 아, 하는 김에 나랑 투샷도 찍었다. 나중에 인쇄해서 사진첩에 넣어놔야지. 하지만, 아무리 보조배터리가 있다곤 해도 오래는 못쓰니까 좀 아끼고 싶긴 한데... 뭐, 이정도의 정보를 준거다. 솔직히 보조배터리까지 다 쓴다고 해도 아깝지 않다.

 

"레이무, 문의 공사가 끝날때까진 시간이 얼마나 들어?"

"응? 그, 글쎄? 1달쯤 아닐까?"

"1달인가."

 

결계의 보수에 대해선 잘 모르겠지만, 1달이라면 적어도 ±3주 정도는 생각하는게 좋겠지. 향림당의 위치도 들었으니까, 가지고 있는 것중 몇개를 팔 수 있다면 돈은 어느정도 획득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경제활동의 밑천은 있다고 치고, 길어도 한달 반이라면 적어도 옷 3~4벌에, 속옷에, 신발 등... 필요한게 산더미다. 치약이랑 칫솔이 가방 안에 있었다는게 불행 중 다행이로군.

 

"인간 마을로 갈거야? 남기로 한 인간들은 전부 거기로 갔다더라고."

"으음. 인간 마을이라. 좀 애매한데."

"뭐가?"

"지금 나한테 가장 이상적인건 살 곳까지 딸려 있는 직장이야. 환경이 어찌 되었던, 일을 하면서 의식주를 챙길 수 있는 곳이 베스트라는 이야기지. 그것도 한달 하고 조금 더."

"으음... 확실히, 인간 마을에서 그런 집이 있을지는 잘 모르겠네."

"의식주를 나눠서 해결하는건 생각보다 어렵다구. 바깥 세계에선 혼자 살았으니까 잘 알아."

 

으음... 하고, 나도 레이무도 팔짱을 낀채 고민한다. 슬슬 정하지 않으면 해가 지고 만다. 왠만해선, 이 이상 레이무에게 신세를 지고 싶지 않다. 그때, 내 눈에 들어온 한 구역.

 

"홍마관..."

"홍마관?"

"이, 홍마관 이라는 곳은 어때? 커다란 서양식 저택이라며. 왠지 여기라면 아까 조건을 채울 수 있을거 같은 기분이 드는데."

"그럴지도 모르지만... 거기 흡혈귀 사는데, 괜찮아?"

"굶어 죽는거랑 흡혈귀 사는 집에서 잡일 하는거, 어느쪽을 고를지는 명확하자녀."

"...별나네, 너."

"사는데 필사적이라고 해줄래?"

"하아... 알았어. 그럼 여기서 조금만 기다려. 아, 이거 돌려줄께."

 

레이무는 내게 휴대폰을 돌려주더니, 어디론가 가버린다. 좋아, 우선 짐부터 챙겨놓자. 테이블 위에 뒀던 지도도 챙기고, 포토프린터도 챙기고. 오우, 휴대폰 배터리 엄청 아슬아슬하네... 당장 쓸 일은 없으니 전원 꺼둘까.

"홍마관이라."

개를 쓰다듬는 감각으로, 스이카의 뿔을 매만지며 생각한다. 흡혈귀, 레밀리아 스칼렛이 사는 서양식 저택. 내부는 그녀의 시종인 이자요이 사쿠야에 의해 넓혀져 있기 때문에, 겉보기보다 훨씬 넓다고. 으음, 청소하기 귀찮을거 같은데.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일할 거리가 많다는 것이기도 하다. 취직, 됐으면 좋겠는데.

"기다렸지?...너는 항상 볼때마다 표정이 썩어 있네."
"안 썩게 생겼냐... 난 이제 출발하려는데."
"벌써? 아, 하긴. 지금 출발 안하면 해가 져버리려나."
"그건?"

내가 레이무의 손에 들려 있는 종이에 시선을 주며 묻자, 그녀는 그 종이를 내게 내밀었다. 가까이서보니 종이가 아니라 봉투였다. 돈... 일리는 없고.

"이걸 그 흡혈귀한테 보여주면, 어떻게든 될꺼야."
"소개장 같은거야?"
"그런 셈이지."
"진짜? 오오... 왠지 미안하네. 하나부터 열까지 다 신경쓰게 만들어서."
"뭐, 고마운줄 알면 나중에 돈 벌어서 새전 듬뿍 넣으러 돌아와."
"음. 꼭 그럴께."

레이무에게 소개장을 받아들어, 가방에 집어넣고 신발을 신는다. 해는 벌써 기울고 있다. 조금 빠른 걸음으로 걸어야 할지도 모르겠는걸.

"도중까진 바래다줄까?"
"아니, 괜찮아. 문제 없어."
"그래? 그럼, 잘 가. 문 수리가 끝나면 알리러 갈께."
"고마워, 레이무. 그럼."

레이무에게 손을 흔들어보이고, 걸음을 옮긴다.
환상향에서의 진정한 첫 발걸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는 이 불안감과 기대감은, 몇번을 느껴도 익숙해지질 않는다. 뭐, 마침 여기는 신사니. 신한테 무사를 기원할 수 밖에 없을까나. 돈은 없으니 마음속으로.

자, 가보자. 홍마관으로.














"이러면 되는거야?"
"응. 수고많았어, 레이무~"

아무도 없는 허공에 던진 레이무의 질문에, 어디선가 들려오는 대답. 어느샌가 레이무의 등 뒤엔, 새까만 '틈새'가 열려 있었다. 그 새까만 틈새 속으로 비춰보이는 수많은 눈동자는 보는 사람을 하여금 공포를 자아내게 하고 있고, 틈새의 양 가장자리엔 틈새를 묶듯 귀여운 리본이 메어져 있어 도리어 기괴함이 느껴진다.
그리고, 그 틈새에서 상반신만 내놓고 있는건, 보라색 원피스를 입은 금발의 여성.
요괴의 현자, 틈새 요괴, 행방불명의 원인, 야쿠모 유카리였다.

"대체 어쩌려는거야? 바깥 세계의 인간을 들여오는건 이제와선 놀랍지도 않지만, '일부러' 나가지 못하게 막겠다니."
"자세한걸 당장은 말할 수 없는 단계지만... 어느정도 예상은 하고 있잖니, 너도?"
"...그 녀석, 대체 뭐야?"

그렇게 말하며 레이무가 소매를 걷어올리자, 여기저기에 푸른 멍이 든 팔이 드러난다. 명백한 타박상. 그 상처를 내려다보며, 레이무는 어젯밤의 한 장면을 떠올린다.
정신을 잃었어야할 그가, 마치 아수라와도 같은 기세로 반격해오는 그 모습을. 순간적이었지만, 그의 움직임은 인간을 뛰어넘어 있었다. 물론 그 뒤엔 움직이지 않을때까지 그녀에게 엉망진창으로 얻어맞았지만. 그녀의 팔에 생긴 멍은, 그 첫 반격을 피하지 못해 생긴 것이었다.

"독이지."
"독?"
"이독제독, 이란거야. 독은 쓰기 나름이거든. 후훗."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 유카리를, 레이무는 언제나처럼 미심쩍은듯 바라보다 한숨을 쉬는 레이무는 마음 한 구석으로 어떠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근거는 없었다. 단순한 착각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생각엔 기묘하게도 강한 확신이 있었다.
'저게, 그리 쉽게 제어될거 같진 않는데.' 라는, 그러한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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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의 !

이 글은 갈 곳 없는 망상을 때려박은 동방 2차 창작 소설입니다. 따라서 때때로 역겹습니다. 읽는걸 권하지 않습니다.

이 글에는 2차 창작에서의 터부(개인적 관점)인 오리지널 캐릭터, 줄여서 오리캐가 나옵니다. 우욱씹 소리가 절로 나올것으로 예상됩니다. 한번 더 읽는걸 권하지 않습니다.

욕설이 나옵니다. 좀 많이 나올 예정입니다. 또 한번 읽는걸 권하지 않습니다.

뒤로가기와 창 닫기 버튼은 항상 여러분의 곁에 있습니다. 잊지 마십시오.



















대한민국, 서울. 어느 한강 다리.

어느 한강다리라고 말하는 이유는 내가 아직 지리에 익숙하지 않아, 내가 대체 어느 다리를 건너고 있는지 알 길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지나오면서 표지판을 보긴 했지만, 그런걸 신경쓸만큼 정신상태가 온전하진 않다.

아니, 무슨 씨발 면접을 퇴근시간에 보자고 하질 않나. 면접하면서 별 이상한걸 묻질 않나. 그런 주제에 사람은 오질나게 오래 기다리게 해서 결국 차까지 끊기게 하질 않나. 그래놓고 당일 통보로 떨어졌다고 이야기하질 않나...

이쯤되면 사람 놀리려고 면접에 부른거 아닌가 싶다. 뭐, 물론 회사마다 사정이 있을테니 그럴리는 없겠지만... 문제는, 화룡점정으로 지갑까지 잃어버렸다는 점이다. 덕분에 지금처럼, 하염없이 걷고 있는 것이다.

후우... 그래, 참자. 참고 슬슬 자취방으로 돌아가야지. 지갑을 잃어버리긴 했지만 안에 다행히 현금은 없었으니, 내일 카드 회사에 전화해서 카드 정지랑 재발급 신청부터 넣으면 된다. 화는 슬슬 그만 내고, 정처 없던 이 걸음도 다시 돌려서, 집으로 향하는 길을 다시 찾아야지. 어디보자, 집에 가는 길이...

"어? 빠떼리 없네... 충전 하고 나왔는데, 뭐고?"

그러고보니 폰이 따땃하다. 뭐지? 하고 잠금을 풀어보니, 이동중에 잠깐 하던 게임 화면으로 돌아가 있었다. 그러고보니... 아까 지하철에서 내릴때, 급하게 내리느라 잠금 버튼을 안눌렀던거 같기도 하고... 폰이 따뜻한걸 보니, 꽤나 최근까지 주머니 속에서 게임이 켜진채로 있었던 모양이다. 내 참, 이젠 별게 다 지랄이군.

"일단 현 위치만 확인하고..."

지리엔 익숙하지 않지만, 딱히 길치인건 아니니... 위치만 알면, 대충 표지판만 보고도 어느정도 길은 파악 가능이다. 아는 길이 나올때까지만 좀 고생하면, 그 뒤론 문제 없을거다.

그나저나, 사람 일이라는게 이렇게도 꼬이는군. 솔직히, 이정도면 더 꼬일 일도 없을거라 생각한다. 집에 가자마자 이 불편해빠진 정장부터 벗어 던지고, 맥주나 한캔 까야지...

- 위이이이이잉!

"뭐고?"

멀리서부터 짜증이 날 정도로 크게 들리는 엔진음. 누군가가 엄청나게 밟으면서 오고 있나보다. 아무리 지금 이 다리에 차가 거의 없다곤 하지만, 저정도로 쎄게 밟을 정도는 아닐텐데. 속도를 내고 싶어 하는 마음은 이해하는데 말야.
...근데, 뭔가 이상하다. 저정도 속도로 달리고 있으면 차가 지나갈때의 헤드라이트는 정말 순간적으로 반짝이고 사라질텐데. 어째선지 빛이 사라지질 않는다.

"니미 씨발!?"

그리고, 그 뜻을 이해하고 고개를 돌린 순간, 차는 차도를 넘어 고속으로 내게 달려오고 있었다. '피할 수 없다'는 인식이 든 순간에, 마치 무언가에 의해 잡아당겨진 것처럼 주위가 멀어진다. 순간 머리속에 떠오른 이미지는, 카미유의 수박바 어택을 맞은 팝티머스 시로코의 그 표정이었다. 나도 그런 표정을 짓고 있었을까, 하는 스스로도 어이없어지는 생각 속에서 몸이 땅으로 떨어져 내리는 감각을 맛본다.

교통사고로 인한 사고사라, 무슨 데스노트에 적힌것 같은 사인이네. 라는 또 다른 개소리같은 생각과 함께, 의식 또한 어둠속으로 떨어져 내려간다.














"......."

모르는 천장이다. 아니, 사실 천장은 아니고 하늘이지만. 눈을 떠보니, 어릴적 시골에서나 보던 별천지의 하늘이 펼쳐져 있고, 시야 구석에는 나뭇잎들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어디보자, 잠시만 뇌내 로그를 올려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떠올려보자...
...카미유 수박바 어택은 또 뭐야?

"아!?"

벌떡 몸을 일으켜, 내 몸을 내려다본다. 시야엔 시커먼 싸구려 양복으로 감싸여진 내 몸이 있었다. 찢어지거나 하진 않았고, 고통도 없다. 움직이는 것도... 딱히 문제는 없어보인다. 차에 치였을터인데...?

"여기는..."

여긴 아무래도 어딘가에 있는 숲인 모양이다. 날씨가 그렇게까지 쌀쌀하지 않은걸 보아 늦봄정도일까. 일어나서 주위를 둘러보지만, 인기척이나 인공적인 불빛은 단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주위는 어느정도 색을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밝다. 달빛이랑 별빛만으로도 어느정도 시야는 확보가 되는구나.

"좋아."

다행히도 몸은 피곤하지 않다. 밤중의 산길을 걷는 것도 경험상 익숙한 편이다. 밤에 움직이는건 위험하지만, 지금처럼 어딘지도 모르는 숲 한가운데서 가만히 있는게 더 위험할지도 모른다. 특히나 정신적으로... 아, 그렇지.

"...다행이다. 아직 켜져는 있네."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하늘을 향해 손전등 기능을 켠다. 최근의 휴대폰은 손전등 기능이 뛰어나, 멀리서도 시인이 가능할 정도다. 특히 지금처럼, 주위에 인공적인 불빛이 하나도 없는 경우엔 더욱. 혹시나 누군가가 보고 와줄 수도 있으니까.

물론 발밑을 비춘다는 선택지도 있지만, 지금같은 환경에서 빛에 눈을 익숙하게 하고 싶진 않다. 여차할때 위험해질테니까. 아, 당연하지만 굳이 말해두자면 휴대폰은 권외였다.

"으음..."

이 주위. 하늘이 저렇게나 맑은걸 봐서, 최소한 도심지역은 아닐거다. 그리고 나무에 대해선 솔직히 잘 모르지만, 적어도 내가 평소에 봐오던 나무들과는 나뭇잎의 형태나 그런게 좀 다르다... 고 생각한다. 거기에 권외. 이거, 요새 일본에서 유행한다는 이세계 전생인가? 아니, 전생은 아니지. 아까전에 입고 있던 옷이나 소지품이 그대로고, 몸도 그대로니까. 굳이 따지자면 이세계 전송. 옛날에 내가 중, 고등학교때 읽던 양산형 판타지 소설의 흐름이 대부분 이런 느낌이었는데.

"......."

잠깐, 발걸음을 멈추고 주위를 둘러본 뒤 몸을 낮춘다. 아까까지 들리던 벌레소리와 새의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그리고 휴대폰의 손전등 기능을 끈 뒤, 잠시 눈을 감고 귀를 기울인다.

아주 희미하지만, 우웅~우웅~하는 의미불명한 소리와,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소리가 점점 커지는걸 보아, 이쪽으로 향하고 있는 모양이다.

"......"

숨을 죽이고, 내 몸을 어느정도 가릴 수 있는 나무 뒤에 앉아, 주위를 살핀다. 바스락 거리는 소리는 점점 커지고, 정체불명의 우웅~ 소리 또한 커져간다.

이윽고, 시야에 포착된 것은.

"?????"

검은 구체였다. 이 한밤중에도 '검은 구체'라고 말 할 수 있을 정도로, 그것은 정말로 새까맸다. 잠깐, 머리속에 '블랙홀엔 빛마저 빨려들어간다' 라는 검증되지 않은 잡지식이 스쳐 지나갔지만, 아무래도 저건 흡인력은 없는 모양이다. 하지만 긴장은 늦출 수 없다. 닿는것만으로 이공간으로 전송될 가능성이 있으니까... 만화를 너무 많이 본걸지도 모르겠다.
다만, 눈앞의 현상은 만화에서의 지식에 메달려야할 정도로 비상식적이다. 여기서 숨을 죽이고 있다가, 어느정도 거리가 멀어진 다음에 움직여야...

- 빠직!

"하~씨발~"

어느샌가 발밑에 있던 나뭇가지가, 내가 몸을 돌리려 한 순간 밟혀 마른 소리를 내고 말았다. 어짜피 들켰으니까 육성으로 욕해도 똑같겠지.

아니나 다를까, 검은 구체는 나를 향해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다. 와, 씹. 존나 무섭네 이거!?

"씨발 눈뽕!"

순간적으로 휴대폰을 꺼내 손전등 기능을 켜 검은 구체를 비춘다. 엘렌 웨이크처럼 어떻게든 됐으면 좋겠는데!?

- 콰득!

"젠장, 안되나. 윽!?"

손전등의 빛은 그대로 검은 구체에 흡수 되어버린다. 거기에 구체에서 뻗어나온 손이 내 왼쪽 어깨를 우악스럽게 잡더니, 그대로 밀어 넘어뜨린다. 어깨! 존나 아파 어깨! 좀 옛날 밈이지만 Oh My Shoulder!

몸이 넘어지자, 또 다른 팔이 나타나 오른어깨를 잡는다. 그 엄청난 악력에, 나도 모르게 손에 들고 있던 휴대폰을 놓고 만다. 무슨 씨발 힘이 이렇게 쌔...! 손도 이렇게 작은 주제에...!

"...작은 손?"

문득, 내 어깨를 잡고 있는 손을 내려다본다. 기껏해봐야 15-16살 정도되는... 여자애의 손이었다. 거기에, 내 몸에 걸터 앉은 이 무언가 또한, 그 힘에 비해 그렇게까지 무겁지 않다. 의문이 늘어나기만 하는 가운데 정면을 바라보자, 거기에 어둠은 없고.

"이것도 먹어도 되는 인간인건가-?"

식욕으로 붉게 빛나는 눈동자를 내게 향하고 있는, 금발의 소녀가 있었다.
...루미아잖아? 루미아 아냐? 루미아 같은데? 씨발 루미아 아녀?

"안먹었으면 좋겠는데, 가급적이면."

"그-런건가-? 하지만, 배가 고파선 산책도 못한다는 말도 있잖아?"

"그거, 산책이 아니라 싸움 아냐?"

"헤-똑똑한 인간은 맛있다던데, 그-런건가-?"

"나는 잘 모르겠고, 한니발 렉터한테 물어보고 오는건 어때? 기다려 줄테니까 다녀와."

"뭐든지 경험이 중요한건가-!"

"그렇긴 한데, 나한테 카니발리즘쪽 성벽은 없으니 좀 봐주지!?"

"카-니? 너는 게 맛이 나는건가-!"

"말이 안 통하는구만, 이런 씨발!"

그런가. 내 최후는 금발 요괴 소녀한테 산채로 뜯어먹혀서 죽는건가. 아무리 야가미 라이토라도 이런 사인은 못적겠지. 발버둥치고 싶어도, 그녀의 압도적인 운동능력에서 벗어나는건 힘들어보인다. 이럴줄 알았으면 평소에 운동 좀 해둘껄. 적어도 몸부림은 쳤을텐데.

"그럼, 잘 먹겠스"

- 빠아아아아악!!!!!

그때, 엄청나게 시원한 타격음과 함께 내 몸 위에 올라 타 있던 루미아가 저 멀리로 날아가버린다. 사실, 루미아가 나를 꽉 붙잡고 있었던 탓에 나도 같이 날아갔지만, 중간에 그녀가 나를 놔버리는 바람에 이쪽은 조금 덜 날아갔다.

아까전까지 붙잡혀 있던 어깨의 고통에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돌리자, 그 고통마저 잊혀질만큼 아름다운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별이 빛나는 밤하늘 아래, 마치 춤동작을 행하듯 그 흰 소매를 나풀거리며, 공중에서 균형을 되찾는 그 모습. 그 아름다운 모습은 언젠가 들었던 노래 가사를, 인용할 수 밖에 없었다.

紅く、白く、妖しく、烈しく、そして、強靭く。
붉게, 하얗게, 요사스레, 격하게, 그리고, 강하게

舞う、二色の蝶。
춤추는, 이색의 나비.

하쿠레이 레이무.

루미아를 보며 떠올랐던 의구심이, 그녀를 보고 확실해졌다.

이 곳은 환상향.

아무래도 나는, 환상들이한 모양이다.



AND

이번 예대제엔 18번째 신작인 동방홍룡동의 체험판이 나온다고 합니다

 

이번 예대제가 18회째인걸 생각해보면 기막힌 우연이 아닐 수가 없네여

 

처음으로 추천도같은 파라미터를 써보는데 어짜피 주관적인거니 딱히 신경 안써도 됩니다

 

 

dat file records - WEEKEND URBAN HOUSE

 

house계 inst 어레인지 앨범

 

추천도 - ★★★★

 

 

Rolling Contact - ELECTRO CUTE 5

 

EDM inst 어레인지 앨범

 

추천도 - ★★★★☆

 

 

 

ネコノツカ - TOHO HARDSTYLE DOMINATION

 

하드스타일 inst 어레인지 앨범

 

추천도 - ★★★☆

 

 

かちかち山 - どうぶつのうた 捌

 

메탈 어레인지 앨범

 

추천도 - ★★★★

 

 

Liveliest Wind - 四面楚歌

 

4면 보스 위주 어레인지 앨범

 

추천도 - ★★★★☆

 

 

 

 

 

梶迫小道具店 - SKEPTICISM Piece Vol.03

 

어레인지 앨범

 

추천도 - ★★★☆

 

 

Spacelectro - 東方インストEDM15

 

EDM inst 어레인지 앨범

 

추천도 - ★★★☆

 

 

 

ジェリコの法則 - Postmortem Examination

 

inst 어레인지 앨범

 

추천도 - ★★★★☆

 

 

Satellite Himawari - 勿忘汀

 

보컬 어레인지 앨범

 

추천도 - ★★★★

 

 

イノライ - ケダモノの唄

 

보컬 어레인지 앨범

 

추천도 - ★★★★

 

 

 

少女理論観測所 - showcase ii

보컬 어레인지 앨범(타 서클 곡 리어레인지)

 

추천도 - ★★★☆

 

 

 

針の音楽 - 古今東西むすぶ道

오케스트라 inst 어레인지 앨범

 

추천도 - ★★★★

 

 

 

As/Hi Soundworks - 卯酉東海道ピアノエチュード WoO.7

 

묘유동해도 피아노 inst 어레인지 앨범

 

추천도 - ★★★★

 

 

 

凋叶棕 - 報(むくい)

 

보컬 어레인지 앨범

 

추천도 - ★★★★★☆

 

 

 

森羅万象×COOL&CREATE - 愛を取り戻せ!!東方

 

보컬 어레인지 앨범

 

추천도 - ★★★★☆

 

 

 

幽閉サテライト - 明日散る運命なら

보컬 어레인지 앨범

 

추천도 - ★★★★

 

 

 

少女フラクタル - 雲隠レシ空、誰を想フ。

보컬 어레인지 앨범

 

추천도 - ★★★☆

 

 

 

IRON ATTACK - NO LOSER, NO WINNER

 

메탈풍 보컬 어레인지 앨범

 

추천도 - ★★★☆

 

 

 

Melonbooks - 東方PARTYBOX RE-ARRANGE ex

 

다 서클 참여 보컬 어레인지 앨범

 

추천도 - ★★★★

 

 

 

石鹸屋 - 石鹸屋の詰め合わせ 〜東方BEST ALBUM 2005-2014 vol.3〜

 

셋켄야 베스트 앨범

 

추천도 - ★★★

 

 

 

Amateras Records - Hopeful Journey

 

게스트 참여 곡 & 기존 CD곡 리믹스 보컬 어레인지 앨범

 

추천도 - ★★★

 

 

 

豚乙女 - 壺中天

 

보컬 어레인지 앨범

 

추천도 - ★★★★☆

 

 

 

 

2021/03/15 19시 06분 작성

 

 

 

 

暁Records - VENTEN

 

보컬 어레인지 앨범

 

추천도 - ★★★★

 

 

 

2021/03/15 19시 18분 1차 수정

AND

서클 - しらたま旅館

 

보컬 - 猫羽のる

 

원곡 - 東方紅魔郷 - U.N.オーエンは彼女なのか?

 

 

 

 

 

 

 

 

赤いドレスひらり風の音にのって

아카이 도레스 히라리 카제노 네니 놋테

붉은 드레스가 바람 소리를 타고 흩날리며

空に消えた、あの光の夢

소라니 키에타 아노 히카리노 유메

하늘로 사라졌던 그 빛나던 꿈

かすかに見えた残像

카스카니 미에타 잔조

희미하게 보인 잔상은

フタりだけのWorld

후타리다케노 세카이

둘만의 세계

遠く消えたあの思い出たち

토오쿠 키에타 아노 오모이데타치

저멀리 사라져버린 그날의 추억들

クマの人形抱いて

쿠마노 닌교 다이테

곰인형을 안고

夢を想像するの

유메오 소조스루노

꿈을 상상해보는거야

全部思いぶつけて砕け散って

젠부 오모이 부츠케테 쿠다케칫테

모든 마음을 부딪쳐보니 산산조각이 나서

ガラスみたいに全部

가라스미타이니 젠부

마치 유리처럼 전부

粉々に割れた

코나고나니 와레타

조각조각 깨져버렸어

この心はもう戻らない

코노 코코로와 모우 모도라나이

이 마음은 이젠 돌아오지 않을테지

 

悲しいのここをでたいの...

카나시이노 코코오 데타이노

너무 슬퍼... 여길 나가고 싶어...

何も聞こえない 何も見えない

나니모 키코에나이 나니모 미에나이

아무것도 들리지 않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ここはどこなの? ~コドクノセカイ~

코코와 도코나노 코도쿠노 세카이

여기는 대체 어디야? ~ 고독한 세계~

 

閉ざされた部屋 

토자사레타 헤야

닫혀진 방 안에서

1人はキライ

히토리와 키라이

혼자 있는건 싫어

 

赤い視線魅せてほら

아카이 시센 미세테 호라

붉은 시선을 보여줘

輝く夢を見られるまで

카가야쿠 유메오 미라레루마데

빛나는 꿈을 볼 수 있을때까지

きっと近い未来にはもっと

킷토 치카이 미라이니와 못토

분명 멀지 않은 미래엔 좀 더

ヒカリがあふれてるの

히카리가 아후레테루노

빛이 흘러 넘칠거야

キラキラ☆お星さま

키라키라 오호시사마

반짝반짝 별님

ヒトリ、空の下夢を見る

히토리 소라노 시타 유메오 미루

홀로, 하늘 아래서 꿈을 꾸네

そっと目を閉じた先には

솟토 메오 토지타 사키니와

살며시 눈을 감으면

無限の夢の世界

무겐노 유메노 세카이

무한한 꿈의 세계가...

 

赤い瞳には悲しみが見えて

아카이 히토미니와 카나시미가 미에테

붉은 눈동자속엔 슬픔이 엿보여서

忘れかけた記憶また繰り返す

와스레카케타 키오쿠 마타 쿠리카에스

잊어버릴뻔한 기억이 또다시 되풀이되고

うすく見えたヒカリ

우스쿠 미에타 히카리

흐릿하게 보인 빛

消えていなくなる

키에테 이나쿠나루

사라져서 보이지 않게 되어버린

通り過ぎたあの白い光

토오리스기타 아노 시로이 히카리

스쳐지나간 그 새하얀 빛

クマの人形抱いて

쿠마노 닌교 다이테

곰인형을 껴안고

明日を想像するの

아스오 소조 스루노

내일을 상상하는거야

全部思いぶつけて コワレハテタ

젠부 오모이 부츠케테 코와레하테타

모든 마음을 부딪쳐보지만 완전히 부서져버리고

割れたガラス全部 粉々に砕けた

와레타 가라스 젠부 코나고나니 쿠다케타

깨진 유리는 모두 가루가 되어서

この心はもう戻らない

코노 코코로와 모우 모도라나이

이 마음은 이젠 돌아오지 않아

 

寂しいのここをでたいの

사비시이노 코코오 데타이노

쓸쓸해, 여길 나가고 싶어

何も聞こえない 何も見えない 

나니모 키코에나이 나니모 미에나이

아무것도 들리지 않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ここはどこなの? ~コドクノ牢屋~

코코와 도코나노 코도쿠노 세카이

여기는 어디야? ~고독한 세계(감옥)~

閉ざされた部屋 

토자사레타 헤야

닫혀진 방에서

1人はイヤダ

히토리와 이야다

혼자는 싫어

 

空を見ては星空に

소라오 미테와 호시조라니

하늘을 보며 그 별하늘에

夢を語っては砕け散り

유메오 카탓테와 쿠다케 치리

꿈을 이야기하면 부서져 내리니

きっと近い未来にはたぶん

킷토 치카이 미라이니와 타분

분명 멀지 않은 미래엔 아마도

夢が叶う気がする

유메가 카나우 키가스루

꿈이 이루어질 것 같은 기분이 들어

キラキラ☆お星さま

키라키라 오호시사마

반짝반짝 별님

ヒトリ、空の下夢を見た

히토리 소라노 시타 유메오 미타

홀로, 하늘 아래서 꿈을 꾸었지

そっと目をあけた先には

솟토 메오 아케타 사키니와

살며시 눈을 떴을때 거기엔

孤独が広がっている

코도쿠가 히로갓테이루

고독이 펼쳐져 있을뿐

 

寂しいの ここをでたいの

사비시이노 코코오 데타이노

쓸쓸해, 여길 나가고 싶어

何も聞こえない 何も見えない

나니모 키코에나이 나니모 미에나이

아무것도 들리지 않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ここはどこなの? ~コドクノセカイ~

코코와 도코나노 코도쿠노 세카이

여기는 어디야? ~고독한 세계~

閉ざされた部屋 

토자사레타 헤야

닫혀진 방에서

1人はイヤダ

히토리와 이야다

혼자는 싫어

 

赤い視線見せてほら

아카이 시센 미세테 호라

붉은 시선을 보여줘

輝く夢を見られるまで

카가야쿠 유메오 미라레루마데

빛나는 꿈을 볼 수 있을때까지

きっと近い未来にはもっと

킷토 치카이 미라이니와 못토

분명 멀지 않은 미래엔 좀 더

ヒカリがあふれてるの

히카리가 아후레테루노

빛이 흘러 넘칠테니까

キラキラ☆お星さま

키라키라 오호시사마

반짝반짝 별님

ヒトリ、空の下夢を見る

히토리 소라노 시타 유메오미루

홀로, 하늘 아래서 꿈을 꾸네 

っと目を閉じた先には

솟토 메오 토지타 사키니와

살며시 눈을 감으면

無限の夢の世界

무겐노 유메노 세카이

무한히 펼쳐진 꿈의 세계가...

AND

 

 

서클 - SWING HOLIC

 

앨범 - VOL.10

 

보컬 - A~YA

 

원곡 - 오리지널

 

이벤트명 - C83

 

 

 

 

 

 

 

 

 

遠い星から来たような顔 見慣れない人はソワソワ差別する 

토오이 호시카라 키타요우나 카오 미나레나이 히토와 소와소와 사베츠스루

머나먼 별에서 온듯한 얼굴,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웅성웅성대며 차별하지

誰? 誰?

다레? 다레?

누구야? 누구야?
丸い目玉 2つの耳 大きく分けたらいろいろおんなじね 

마루이 메다마 후타츠노 미미 오오키쿠 와케타라 이로이로 온나지네

동그란 눈동자와 두개의 귀, 크게 나눠보면 이래저래 같아보이네

見て!見て!

미테! 미테!

봐줘! 봐줘!
忘れてた大事な事 寂しくなったらやっと気が付いて 

와스레테타 다이지나 코토 사비시쿠낫타라 얏토 키가 츠이테

잊고 있었던 소중한 것이 쓸쓸해지고 나서야 떠올라서

手を振って呼んだら 巡り合えた

테오훗테 욘다라 메구리 아에타

손을 흔들며 불렀더니 우연히 만났지
I'm monkey girl 小さなハートが奇跡の街で 見つけた本気の恋だから 

I'm monkey girl 치이사나 하토가 키세키노 마치데 미츠케타 혼키노 코이다카라

I'm monkey girl 작디작은 하트가 기적의 거리에서 찾아낸 진짜 사랑이니까

隠さずいくよ 見た目は忘れて

카쿠사즈 이쿠요 미타메오 와스레테

숨기지 않고 가겠어 겉모습은 잊은채


遠い目をしたままの怪獣 御機嫌が悪いのはよくわかってる 

토오이메오 시타마마노 카이쥬 고키겐가 와루이노와 요쿠 와캇테루 

먼 눈을 한 괴수 기분이 나쁜건 누가봐도 알 수 있지

ソワ...ソワ...

소와 소와

웅성...웅성...
怖くて近付けないでいる 追い越してもまだ視線を追いかけて 

코와쿠테 치카즈케나이데이루 오이코시테모 마다 시센오 오이카케테

무서워서 가까이 가지고 못하고 있지만, 지나쳐도 계속 시선으로 쫓지

ソワ...ソワ...

소와 소와

웅성...웅성...
忘れてた大事な事 1人になったらやっと気が付いて

와스레테타 다이지나 코토 히토리니 낫타라 얏토 키가 츠이테 

잊고 있었던 소중한 것을 혼자가 되어서야 이윽고 알아채고

振り向いて繋いだ1つずつ

후리무이테 츠나이다 히토츠 즈츠

되돌아보며 하나하나 이어나갔어


I'm monkey girl 強い気持ちで輝いてたら 

I'm monkey girl 츠요이 키모치데 카가야이테타라

I'm monkey girl 강한 마음을 가진채 빛나고 있는다면

チャンスは巡ってくるから 

챤스와 메굿테 쿠루카라

찬스는 돌아올테니까

もっと近付くよ 私に気づいて

못토 치카즈쿠요 와타시니 키즈이테

좀 더 가까이 갈테니 나를 알아봐줘

 


I'm monkey girl 弱い心が強さに変わる

I'm monkey girl 요와이 코코로가 츠요사니 카와루

I'm monkey girl 약한 마음이 강함으로 변해

長すぎるこの手もこの足も

나가스기루 코노 테모 코노 아시모

너무나도 긴 이 팔과 다리도

私らしくね あなたを誘うよ

와타시라시쿠네 아나타오 사소우요

나답게 너를 유혹하지
I'm monkey girl 素直な気持ち 届いたのかな

I'm monkey girl 스나오나 키모치 토도이타노카나

I'm monkey girl 솔직한 이 마음은 닿은 걸까 

不器用だけどありのまま

부키요다케도 아리노마마

요령은 좋지 않지만 있는 그대로

笑わないでよ 私に気付いて

와라와나이데요 와타시니 키즈이테

비웃지 말고 나를 알아봐줘


ロンリーガール!

론리 걸!

スーパーガール!

슈퍼 걸!

I'm monkey 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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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LT - snow sound  (0) 2014.07.29
AND

서클 - SOUND HOLIC

 

앨범 - 秘封 -HIFUU- 

 

보컬 - 709sec

 

원곡 - 大空魔術 - 車椅子の未来宇宙

 

이벤트명 - C95

 

 

 

 

 

 

どれほどの熱量が凝縮されているのか

도레호도노 네츠료가 교슈쿠 사레테 이루노카

얼마나 많은 열량이 압축되어 있는걸까
人類の夢は咲く 薄紫の線上で

진류이노 유메와 히라쿠 우스무라키사키노 센죠데

인류의 꿈은 연보라색의 선상에 피어나


Ah, it's celebration
Ah, it's invitation


ドラマは始まってる

도라마와 하지맛테루

드라마는 시작되었어
さあ搭乗して 特等席で何一つ見逃すな

사아 토우죠시테 토쿠토우세키데 나니히토츠 미노가스나

자, 탑승하라구. 특등석에 앉아 아무것도 놓치지 마

不可能なんて想像したその時に

후카노우난테 소우조우 시타 소노토키니

불가능따윈 상상한 그 순간부터
可能性の鍵へ形変えるのだろう

카노우세이노 카기에 카타치카에루노다로

가능성의 열쇠로 바뀌어가는거야

きっと識る全ての事象は 涙のかけらほどでしかなく

킷토 시루 스베테노 모노가타리와 나미다노 카케라호도데 시카나쿠

분명 알려진 모든 것(이야기)은 눈물의 한방울 정도 밖에 되지 않겠지
その哀しみに触れてしまったら 追わずにいられないんだ

소노 카나시미니 후레테시맛타라 오와즈니 이라레나인다

그 슬픔에 닿아버린다면 쫒지 않곤 배길 수 없을거야
儚く散るのを美としながら すがりつく弱ささえ愛しく

하카나쿠 치루노오 요시토시나가라 스가리츠쿠 요와사사에 이토시쿠

덧없이 져가는걸 미덕으로 여기면서도 추하게 메달리는 약함조차 사랑스럽지
どうしようもなく愚かだとしても 囚われてしまうのだから

도우시요모나쿠 오로카다토시테모 토라와레테 시마우노다카라

어찌 하지 못할 정도로 어리석다한들 결국 붙잡히고 마는거야


刹那の時間さえも燃やし尽くせぬのだろう

세츠나노 지칸사에모 모야시츠쿠세누노다로

찰나의 시간조차도 불태워 없애버릴 순 없을거야
エゴで積み上げられた この現実が証明さ

에고데 츠미아게라레타 코노 겐지츠가 아카시사

자아로 쌓아올려진 이 현실이 그걸 증명하고 있어


Ah, it's temptation
Ah, it's vibration


静観はレジストされた

세이칸와 레지스토 사레타

정관은 등록 되었어
さあ掻き乱して 悪足掻いて 存在を刻み込め

사아 카키미다시테 와루아가이테 손자이오 키자미코메

자, 어지럽혀버려. 발버둥쳐서 존재를 새기는거야

不自由さに嘆くだけで何が変わる

후지유사니 나게쿠 다케데 나니가카와루

숙박속에서 한탄하는것만으로 뭐가 바뀌겠어
起点はいつでも自分自身でしかないから

키텐와 이츠데모 지분지신데 시카나이카라

기점은 언제나 자기자신밖에 없다고

きっと定められた運命ものがたりを なぞっているだけに過ぎないと

킷토 사다메라레타 모노가타리오 나좃테 이루다케니 스기나이토

분명 정해진 운명(이야기)을 따라가고 있을 뿐임을
どこかで知りながらそれでもまだ 遙かへと馳せる想い

도코카데 시리나가라 소레데모 마다 하루카에토 하세루 오모이

마음속 어딘가에서 깨닫고 있으면서도 마음만 머나먼 곳으로 떠나보내고
誰かの傲慢さに狭められた視界では 絶対に届かないさ

다레카노 고만사니 세바메라레타 시카이데와 젯타이니 토도카나이사

누군가의 오만함 때문에 좁혀져버린 시야로는 절대로 닿지 않을
無限に広がる宇宙の彼方は どんな色で揺蕩うのか

무겐니 히로가루 소라노 카나타와 돈나이로데 타유타우노카

무한히 펼쳐지는 하늘의 저편은 어떤 색으로 물결치고 있을까

My sky is the endless universe
I stay here, of a thing, to sway
I'll cry in an abyss of the universe
In regrets not to touch the truth

My sky is the endless universe
I stay here, of a thing, to sway
I'll cry in an abyss of the universe
Still I weave a dream...

きっと識る全ての事象は 涙のかけらほどでしかなく

킷토 시루 스베테노 모노가타리와 나미다노 카케라호도데 시카나쿠

분명 알려진 모든 것(이야기)은 눈물의 한방울 정도 밖에 되지 않겠지
その哀しみに触れてしまったら 追わずにいられないんだ

소노 카나시미니 후레테시맛타라 오와즈니 이라레나인다

그 슬픔에 닿아버린다면 쫒지 않곤 배길 수 없을거야
儚く散るのを美としながら すがりつく弱ささえ愛しく

하카나쿠 치루노오 요시토시나가라 스가리츠쿠 요와사사에 이토시쿠

덧없이 져가는걸 미덕으로 여기면서도 추하게 메달리는 약함조차 사랑스럽지
どうしようもなく愚かだとしても 囚われてしまうのだから

도우시요모나쿠 오로카다토시테모 토라와레테 시마우노다카라

어찌 하지 못할 정도로 어리석다한들 결국 붙잡히고 마는거야

AND

 

 

서클 - Lunatico

 

앨범 - Japanese Dream #1

 

보컬 - ヤヤネヒロコ

 

원곡 - 伊弉諾物質 - イザナギオブジェクト

 

이벤트명 - 境界から視えた外界 -至-

 

 

 

 

 

 

 

 

 

 

明日の天気も終末色です

아시타노 텐키모 슈마츠이로 데스

[내일의 날씨도 종말색입니다] 라며
液晶モニタは今日もご機嫌で
에키죠 모니타와 쿄우모 고키겐데

액정모니터에선 오늘도 즐거운듯


一番人気の世界の終わりを
이치반 닌키노 세카이노 오와리오

가장 인기 있는 세상의 종말을
同じ調子で喋り続けてる
오나지 죠시데 샤베리 츠즈케테루

같은 텐션으로 계속 떠들어대


誰もが待ちわびた理想の世界、
다레모가 마치와비타 리소노 세카이

그 누구나가 기다려왔던 이상의 세계를
さあさあ、皆様お立ち合い
사아사아 미나사마 오타치아이

자자, 여러분들 구경하세요


ようこそ!ここは虚飾の楽園
요우코소 코코와 쿄쇼쿠노 에덴

어서와! 이곳은 허식의 낙원
着脱自由のトラジティ
챠쿠타츠 지유노 토라지티

탈착이 자유로운 비극

「痛いよ」 声を枯らし叫んだ
이타이요 코에오 카라시 사켄다

「아파」라며 목이 갈라질때까지 외쳤어
君に聞こえるように
키미니 키코에루 요우니

네게 들리도록


追想 幻想 すべては無意味と
츠이소 겐소 스베테 무이미토

추상, 환상, 그 모든게 무의미하다며

忘却掲げて街は嘲笑う
보캬쿠 카카게테 마치와 아자와라우

망각을 내세운 거리는 비웃지


真白な嘘の真綿のベッドで
맛시로나 우소노 마와타노 벳도데

새하얀 거짓말로 만들어진 솜 침대 속에서
ゆるやかに朽ちる心
유루야카니 쿠치루 코코로

천천히 썩어가는 마음

連れ出したいんだ
츠레다시타인다

데려나가고 싶어
君の涙すらこのまま
키미노 나미다스라 코노 마마

이대로 네 눈물조차
忘れてしまうなら
와스레테 시마우나라

잊어버릴 정도라면


愛無き かくて欺瞞の楽園
아이나키 카쿠테 기만노 에덴

사랑이 없는, 그렇기에 기만의 낙원
一山幾らのトラジティ
히토야마 이쿠라노 토라지티

산처럼 쌓여 있는 비극


それでもきっと僕は掴むよ
소레데모 킷토 보쿠와 츠카무요

그럼에도 나는 반드시 붙잡을테지
天国の錠前を
텐고쿠노 죠우마에오

천국의 자물쇠를


指先痛み貫いて
유비사키 이타미 츠라누이테

손끝을 꿰뚫는 고통과 함께
ああ、空が染まる 終末模様
아아 소라가 소마루 슈우마츠 모요우

아아, 하늘이 종말로 물들어


今 掴んだ
이마 츠칸다

지금, 붙잡은 이 순간
ああ、廻りだすよ 僕らのうた
아아 마와리다스요 보쿠라노 우타
아아, 우리의 노래가 움직이기 시작해

幻想 いつか悲しき楽園
겐소 이츠카 카나시키 에덴

환상, 언젠가 슬퍼질 낙원
僕らの血潮廻るめく
보쿠라노 치시오 메구루메쿠

우리들의 피는 돌고 돌며


想像したい次の世界を
소우조우시타이 츠기노 세카이오

상상하고 싶어, 다음 세계를
明日の話をしよう?
아시타노 하나시오 시요

내일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ようこそ ここが僕らの楽園
요우코소 코코가 보쿠라노 에덴

어서와, 이곳이 우리들의 낙원
換装不能のリアリティ
칸소우 후노우노 리아리티

교체따윈 불가능한 현실


さあさ 目隠し鬼さんこちら
사아사 메카쿠시 오니산 코치라

자아, 눈을 가린 술래야 여기야
どうぞ手のなるほうへ
도우조 테노나루 호우에

손뼉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오렴


幻想 ここが僕らの楽園
겐소 코코가 보쿠라노 에덴

환상, 이곳이 우리들의 낙원
その目をどうか閉じないで
소노 메오 도우카 토지나이데

그 눈을 부디 닫지 말아줘


想像しよう次の世界を
소우조우 시요우 츠기노 세카이오

상상하자, 다음 세계를
君の夢を聞かせて

키미노 유메오 키카세테

너의 꿈을 들려주렴

AND

비가역적비존재이유증명

 

서클 - ZYTOKINE

 

앨범 - 白にも黒にもなれない君へ

 

보컬 - 3L

 

원곡 - 蓮台野夜行 - 少女秘封倶楽部

 

이벤트명 - C97

 

 

 

 

 

目を閉じても幻視える たった一つの笑顔

메오 토지테모 미에루 탓타 히토츠노 에가오

눈을 감아도 보이는 단 하나뿐인 웃는 얼굴
失うことの意味 知るために生きてた

우시나오 코토노 이미 시루타메니 이키테타

잃는다는 의미를 알기 위해 살아왔어

書き換えていいものが 今思えばたくさんあった

카키카에테 이이모노가 이마 오모에바 타쿠산 앗타

지금 생각해보면 고쳐써도 될 것들이 많이 있었지
ただそこに 存在るだけで 意味があるはずと思っていた

타다 소코니 아루다케데 이미가 아루하즈토 오못테이타

그저 거기에 존재하는 것 만으로도 의미가 있을거라 생각 했었어
それなのにねぜ 薄らぐ景色

소레나노니 나제 우스라구 케시키

그런데도 어째서 경치는 희미해져가고
逆に強くなる痛み 刻んで 生きてるのか

갸쿠니 츠요쿠 나루 이타미 키잔데 이키테루노카

반대로 강해져만가는 고통을 새기며 살아가고 있는 걸까

ただ与えられた 不自由がいいか?

타다 아타에라레타 후지유가 이이카

그저 주어졌을뿐인 속박이 좋아?
僕は僕で君は君だと そう思うけど

보쿠와 보쿠데 키미와 키미다토 소우 오모우케도

나는 나고 너는 너라고 생각하지만

けど君は 違うって言うんだろう

케도 키미와 치가웃테 이운다로

하지만 너는 그렇지 않다고 말하겠지

ただ生きるだけの 自由が欲しいか?

타다 이키루다케노 지유가 호시이카

그저 살아갈 뿐인 자유를 원하는거야?

僕はここにいてもいいんだって そう叫ぶけど

보쿠와 코코니 이테모 이인닷테 소우 사케부케도

나는 여기에 있어도 된다며 외치지만

けど君は 駄目だって言うんだろう

케도 키미와 다메닷떼 이운다로

하지만 넌 안된다고 말하겠지

笑って言うんだろう
와랏떼 이운다로

웃으며 말하겠지


落ちた涙は問う たった一つの笑顔

오치타 나미다와 토우 탓타 히토츠노 에가오

그저 하나뿐인 웃는 얼굴에서 흘러내린 눈물은 묻지만
この手をすり抜けて あっという間に消えてた

코노 테오 스리누케테 앗토 이우마니 키에테타

이 손에서 스르륵 빠져 나가 눈깜빡할 새에 사라졌어

見なくてもいいものが 今思えばたくさんあった

미나쿠테모 이이모노가 이마 오모에바 타쿠산 앗타

보지 않아도 될 것들이, 지금 생각해보면 많이 있었지
ただそこに 非存在いだけで 抱きしめられると願っていた

타다 소코니 이나이다케데 다키시메라레루토 네갓테이타

그저 거기에 존재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품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었어

それなのになぜ 霞む喜び

소레나노니 나제 카스무 요로코비

그런데도 어째선가 흐려지는 행복

嘲笑い 次に誰を 指差し 生きたいのか

아자와라이 츠기니 다레오 유비사시 이키타이노카

다음엔 누구를 손가락질 하고 비웃으며 살아가고 싶은거야

ただ与えられた 不自由がいいか?

타다 아타에라레타 후지유가 이이카

그저 주어졌을뿐인 속박이 좋아?
僕は僕で君は君だと そう思うけど

보쿠와 보쿠데 키미와 키미다토 소우 오모우케도

나는 나고 너는 너라고 생각하지만

けど君は 違うって言うんだろう

케도 키미와 치가웃테 이운다로

하지만 너는 그렇지 않다고 말하겠지

ただ生きるだけの 自由が欲しいか?

타다 이키루다케노 지유가 호시이카

그저 살아갈 뿐인 자유를 원하는거야?

僕はここにいてもいいんだって そう叫ぶけど 

보쿠와 코코니 이테모 이인닷테 소우 사케부케도

나는 여기에 있어도 된다며 외치지만

けど君は 駄目だって言うんだろう 

케도 키미와 다메닷떼 이운다로

하지만 넌 안된다고 말하겠지

笑って言うんだろう 
와랏떼 이운다로

웃으며 말하겠지

 

向かい合った 鏡にさえ映らない

무카이앗타 카가미니사에 우츠라나이

마주한 거울에조차 비춰지지 않아

口ずさんだ歌さえも 彼方へ消えた

쿠치즈산다 우타사에모 카나타에 키에타

흥얼거린 노래조차 저편으로 사라졌어


ここに存在るだけの 自分が嫌いだ

코코니 아루다케노 지분가 키라이다

이곳에 그저 존재할뿐인 나 자신이 싫어

何かたった一つだけでも そう壊したら

나니카 탓타 히토츠다케데모 소우 코와시타라

무언가 단 하나만이라도 부순다면

戻れないと わかっていたんだろう

모도레나이토 와캇테이탄다로

되돌아가지 못할걸 알고 있었을텐데


ここに存在るだけで それだけでいいと

코코니 아루다케데 소레다케데 이이토

여기에 존재하는 것만으로,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僕はここにいてもいいんだって 慰めてよ

보쿠와 코코니 이테모 이인닷테 나구사메테요

내가 여기에 있어도 된다고 위로해줘

けど君は 書き換えて言うんだろう

케도 키미와 카키카에테 이운다로

하지만 너는 고쳐쓰며 말하겠지

消えてって言うんだろう

키에텟테 이운다로

사라져, 라고 말하겠지


君が そう 君だけが

키미가 소우 키미다케가

네가, 그래 너만이

君だけが たった独り 僕を

키미다케가 탓타 히토리 보쿠오

너 단 한명만이 나를


君が そう 僕だけを

키미가 소우 보쿠다케오

네가, 그래 나만을

いないことを証明してくれるんだ

이나이코토오 쇼우메이시테 쿠레룬다

존재하지 않는다는걸 증명해주는구나

 

 

 

AND

서클 - 凋叶棕

 

앨범 - T★GIRLS.02, 東方恋々符 ~幻想遊歌~, 綴

 

보컬 - めらみぽっぷ(T★GIRLS.02, 綴), ユリカ(東方恋々符)

 

원곡 - 東方花映塚 - 風神少女

 

이벤트명 - C76(T★GIRLS.02), C77(東方恋々符), C81(綴)

 

 

 

 

T★GIRLS.02 Ver

 

 

東方恋々符 Ver

 

綴 Ver

 

 

 

 

 

夢は現 誠も偽

유메와 우츠츠 마코토모 기

꿈은 현실이 되고 진실도 가짜라면
されば何を真とす

사레바 나니오 신토스

그러하다면 무엇을 '진짜'라 말할 수 있을까
追い求め続けるものは形無き真実
오이모토메 츠즈케루모노와 카타치나키 모노

추구해 나가는 것은 형태 없는 진실

シャッターを切る音が私を熱くする

샷타오 키루 오토가 와타시오 아츠쿠 스루

셔터가 닫히는 소리가 나를 달아오르게 해
そうして、生まれる素敵なフォトグラフ

소우시테 우마레루 스테키나 포토그라프

그렇게 태어나는 멋들어진 사진(Photograph)

移ろい変わることのないその風景

우츠로이 카와루코토노 나이 소노 후우케이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그 풍경은
そう、それは揺るぎ無き信念の証

소우 소레와 유루기나키 신넨노 아카시

그래, 그거야 말로 흔들림 없는 신념의 증거

瞳に映る私は一体誰?

히토미니 우츠루 와타시와 잇타이 다레

누군가의 눈동자에 비춰지는 나는 대체 누굴까?
それこそ、紛い物のイマジネイション

소레코소 마가이모노노 이마지네숀

그거야말로 거짓된 이매지네이션

視線の先に映る私は

시센노 사키니 우츠루 와타시와

그 시선에 비춰지는 내 모습은
どれほど歪んでいるのだろう?

도레호도 유간데이루노다로

얼마나 뒤틀려 있을까?


まるで「あられもないモノを映す者」と

마루데 아라레모나이 모노오 우츠스모노토

완전히 「당치도 않은 것을 찍고 다니는 녀석」 이라고
決め付けているようで・・・

키메츠케테 이루 요우데

단정지어 지고 있는 모양이지만...

負けられない気持ちを胸に

마케라레나이 키모치오 무네니

질 수 없는 이 마음을 가슴에 담고서

私は奔り続けて

와타시와 하시리 츠즈케테

나는 달려 나갈 뿐

旋風よ!

카제요

선풍이여!
どうか声を乗せて届けてほしい

도우카 코에오 노세테 토도케테 호시이

부디 이 목소리를 태워 전해주었으면 해
人の心に響くのならば

히토노 코코로니 히비쿠노나라바

사람의 마음에 울려퍼질 수 있다면


追い求めるモノを写し続けていたい

오이모토메루 모노오 우츠시 츠즈케테 이타이

추구하는 것을 찍어 나가고 싶어
どうか信じてほしいこの言葉

도우카 신지테 호시이 코노 코토바

부디 이 말만은 믿어줘

この名は真実を伝える者の証

코노 나와 신지츠오 츠타에루 모노노 아카시

이 이름은 진실을 전하는 자의 증표
そう信じて私は叫び続ける

소우 신지테 와타시와 사케비 츠즈케루

그렇게 믿으며 나는 외쳐나가

A-Yah-YAh-YaH-YAH!


言葉を紡ぐ手が私を奮わせる

코토바오 츠무구 테가 와타시오 후루와세루

문장을 자아내는 손이 나를 떨리게 해
そうして、生まれる麗しのアーティクル
소우시테 우마레루 우루와시노 아티클

그렇게 해서 태어나는 곱디고운 기사

誰にも壊されることのないその文字

다레니모 코와사레루코토노나이 소노 모지

그 누구에게도 부숴지지 않을 이 글자들은
そう、それは誇り高き追求の証

소우 소레와 호코리타카키 츠이큐노 아카시

그래, 이거야말로 긍지 높은 추구의 증표

何物を信じない人々の声

나니모노오 신지나이 히토비토노 코에

그 무엇도 믿지 않는 사람들의 목소리
それこそ、拠り所も不確かなのに

소레코소 요리도코로모 후다시카 나노니

그거야말로 그 출처가 불분명한데도

脳裏に思い描く私は

노우리니 오모이 에가쿠 와타시와

뇌리에서 떠올리는 내 모습은
どれほど歪んでいるのだろう?

도레호도 유간데이루노다로

얼마만큼이나 뒤틀려 있을까?

まるで「偽りを書き連ね記す者」と

마루데 이츠와리오 카키츠라네 시루스 모노 토 

완전히 「거짓을 늘어놔 기사를 쓰는 녀석」 이라고
決め付けているようで・・・

키메츠케테이루요우데

단정 지어지고 있는 모양이지만...


負けられない気持ちを胸に

마케라레나이 키모치오 무네니

질 수 없는 마음을 가슴에 담고
私は示し続けて

와타시와 시메시 츠즈케테

나는 증명해 나갈 뿐ㄴ

疾風よ!

카제요

돌풍이여!
どうか声を乗せて届けてほしい

도우카 코에오 노세테 토도케테 호시이

부디 이 목소리를 태워 전해주었으면 해
人の心に届くのならば

히토노 코코로니 토도쿠노 나라바

사람들의 마음에 닿을 수만 있다면

追い求めるモノを記し続けていたい

오이모토메루 모노오 시루시 츠즈케테이타이

추구해 나가는 것을 계속해서 써내려 갈거야
どうか信じて欲しいこの言葉

도우카 신지테호시이 코노 코토바

부디 이 말만큼은 믿어줘

この名は真実を伝える者の誇り

코노 나와 신지츠오 츠타에루모노노 호코리

이 이름은 진실을 전하는 자의 긍지
そう信じて私は叫び続ける

소우 신지테 와타시와 사케비 츠즈케루

그렇게 믿으며 나는 외쳐나가

A-Yah-YAh-YaH-YAH!


―私が私であるために、

와타시가 와타시데 아루 타메니

내가 나로써 있기 위해
―誇りを持ち続けて行くために、

호코리오 모치츠즈케테 이쿠 타메니

계속해서 긍지롭게 있기 위해
―清く正しいその姿のために、

키요쿠 타다시이 소노 스가타노 타메니

깨끗하고 정직한 그 모습을 위하여

私の名を示し続けたい

와타시노 나오 시메시 츠즈케타이

내 이름을 증명해 나가겠어


神風よ!

카제요

신풍이여!
どうか声を乗せて届けてほしい

도우카 코에오 노세테 토도케테 호시이

부디 이 목소리를 태워 전해줬으면 해
人の心に届けてほしい

히토노 코코로니 토도케테 호시이

사람의 마음속에 전해줘

夢は現 誠も偽

유메와 우츠츠 마코토모 기

꿈은 현실이 되고 진실도 가짜라면
されば何を真とす

사레바 나니오 신토스

그러하다면 무엇을 '진짜'라 말할 수 있을까
追い求め続けるものは形無き真実
오이모토메 츠즈케루모노와 카타치나키 모노

추구해 나가는 것은 형태 없는 진실



いつかたどり着く真実に私は立っているのだと

이츠카 타도리츠쿠 신지츠니 와타시와 탓테이루노다토

언젠가 도달할 진실 위에 나는 서있으리라고
頑なに信じ続けて

카타쿠나니 신지츠즈케테

굳게 믿으며

この名を聞けよ音に風に声枯れんばかりに

코노 나오 키케요 오토니 카제니 코에 카렌바카리니

이 이름을 들어라! 소리도 바람도 목소리도 갈라질 정도로
私は叫び続ける

와타시와 사케비 츠즈케루

나는 외칠 뿐!

A-Yah-YAh-YaH-Y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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