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테리스크 문양같은 무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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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 보컬 어레인지 곡 번역 가끔 합니다
by Lunawhis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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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갈 곳 없는 망상을 때려박은 동방 2차 창작 소설입니다. 따라서 때때로 역겹습니다. 읽는걸 권하지 않습니다.

이 글에는 2차 창작에서의 터부(개인적 관점)인 오리지널 캐릭터, 줄여서 오리캐가 나옵니다. 우욱씹 소리가 절로 나올것으로 예상됩니다. 한번 더 읽는걸 권하지 않습니다.

욕설이 나옵니다. 좀 많이 나올 예정입니다. 또 한번 읽는걸 권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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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서울. 어느 한강 다리.

어느 한강다리라고 말하는 이유는 내가 아직 지리에 익숙하지 않아, 내가 대체 어느 다리를 건너고 있는지 알 길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지나오면서 표지판을 보긴 했지만, 그런걸 신경쓸만큼 정신상태가 온전하진 않다.

아니, 무슨 씨발 면접을 퇴근시간에 보자고 하질 않나. 면접하면서 별 이상한걸 묻질 않나. 그런 주제에 사람은 오질나게 오래 기다리게 해서 결국 차까지 끊기게 하질 않나. 그래놓고 당일 통보로 떨어졌다고 이야기하질 않나...

이쯤되면 사람 놀리려고 면접에 부른거 아닌가 싶다. 뭐, 물론 회사마다 사정이 있을테니 그럴리는 없겠지만... 문제는, 화룡점정으로 지갑까지 잃어버렸다는 점이다. 덕분에 지금처럼, 하염없이 걷고 있는 것이다.

후우... 그래, 참자. 참고 슬슬 자취방으로 돌아가야지. 지갑을 잃어버리긴 했지만 안에 다행히 현금은 없었으니, 내일 카드 회사에 전화해서 카드 정지랑 재발급 신청부터 넣으면 된다. 화는 슬슬 그만 내고, 정처 없던 이 걸음도 다시 돌려서, 집으로 향하는 길을 다시 찾아야지. 어디보자, 집에 가는 길이...

"어? 빠떼리 없네... 충전 하고 나왔는데, 뭐고?"

그러고보니 폰이 따땃하다. 뭐지? 하고 잠금을 풀어보니, 이동중에 잠깐 하던 게임 화면으로 돌아가 있었다. 그러고보니... 아까 지하철에서 내릴때, 급하게 내리느라 잠금 버튼을 안눌렀던거 같기도 하고... 폰이 따뜻한걸 보니, 꽤나 최근까지 주머니 속에서 게임이 켜진채로 있었던 모양이다. 내 참, 이젠 별게 다 지랄이군.

"일단 현 위치만 확인하고..."

지리엔 익숙하지 않지만, 딱히 길치인건 아니니... 위치만 알면, 대충 표지판만 보고도 어느정도 길은 파악 가능이다. 아는 길이 나올때까지만 좀 고생하면, 그 뒤론 문제 없을거다.

그나저나, 사람 일이라는게 이렇게도 꼬이는군. 솔직히, 이정도면 더 꼬일 일도 없을거라 생각한다. 집에 가자마자 이 불편해빠진 정장부터 벗어 던지고, 맥주나 한캔 까야지...

- 위이이이이잉!

"뭐고?"

멀리서부터 짜증이 날 정도로 크게 들리는 엔진음. 누군가가 엄청나게 밟으면서 오고 있나보다. 아무리 지금 이 다리에 차가 거의 없다곤 하지만, 저정도로 쎄게 밟을 정도는 아닐텐데. 속도를 내고 싶어 하는 마음은 이해하는데 말야.
...근데, 뭔가 이상하다. 저정도 속도로 달리고 있으면 차가 지나갈때의 헤드라이트는 정말 순간적으로 반짝이고 사라질텐데. 어째선지 빛이 사라지질 않는다.

"니미 씨발!?"

그리고, 그 뜻을 이해하고 고개를 돌린 순간, 차는 차도를 넘어 고속으로 내게 달려오고 있었다. '피할 수 없다'는 인식이 든 순간에, 마치 무언가에 의해 잡아당겨진 것처럼 주위가 멀어진다. 순간 머리속에 떠오른 이미지는, 카미유의 수박바 어택을 맞은 팝티머스 시로코의 그 표정이었다. 나도 그런 표정을 짓고 있었을까, 하는 스스로도 어이없어지는 생각 속에서 몸이 땅으로 떨어져 내리는 감각을 맛본다.

교통사고로 인한 사고사라, 무슨 데스노트에 적힌것 같은 사인이네. 라는 또 다른 개소리같은 생각과 함께, 의식 또한 어둠속으로 떨어져 내려간다.














"......."

모르는 천장이다. 아니, 사실 천장은 아니고 하늘이지만. 눈을 떠보니, 어릴적 시골에서나 보던 별천지의 하늘이 펼쳐져 있고, 시야 구석에는 나뭇잎들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어디보자, 잠시만 뇌내 로그를 올려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떠올려보자...
...카미유 수박바 어택은 또 뭐야?

"아!?"

벌떡 몸을 일으켜, 내 몸을 내려다본다. 시야엔 시커먼 싸구려 양복으로 감싸여진 내 몸이 있었다. 찢어지거나 하진 않았고, 고통도 없다. 움직이는 것도... 딱히 문제는 없어보인다. 차에 치였을터인데...?

"여기는..."

여긴 아무래도 어딘가에 있는 숲인 모양이다. 날씨가 그렇게까지 쌀쌀하지 않은걸 보아 늦봄정도일까. 일어나서 주위를 둘러보지만, 인기척이나 인공적인 불빛은 단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주위는 어느정도 색을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밝다. 달빛이랑 별빛만으로도 어느정도 시야는 확보가 되는구나.

"좋아."

다행히도 몸은 피곤하지 않다. 밤중의 산길을 걷는 것도 경험상 익숙한 편이다. 밤에 움직이는건 위험하지만, 지금처럼 어딘지도 모르는 숲 한가운데서 가만히 있는게 더 위험할지도 모른다. 특히나 정신적으로... 아, 그렇지.

"...다행이다. 아직 켜져는 있네."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하늘을 향해 손전등 기능을 켠다. 최근의 휴대폰은 손전등 기능이 뛰어나, 멀리서도 시인이 가능할 정도다. 특히 지금처럼, 주위에 인공적인 불빛이 하나도 없는 경우엔 더욱. 혹시나 누군가가 보고 와줄 수도 있으니까.

물론 발밑을 비춘다는 선택지도 있지만, 지금같은 환경에서 빛에 눈을 익숙하게 하고 싶진 않다. 여차할때 위험해질테니까. 아, 당연하지만 굳이 말해두자면 휴대폰은 권외였다.

"으음..."

이 주위. 하늘이 저렇게나 맑은걸 봐서, 최소한 도심지역은 아닐거다. 그리고 나무에 대해선 솔직히 잘 모르지만, 적어도 내가 평소에 봐오던 나무들과는 나뭇잎의 형태나 그런게 좀 다르다... 고 생각한다. 거기에 권외. 이거, 요새 일본에서 유행한다는 이세계 전생인가? 아니, 전생은 아니지. 아까전에 입고 있던 옷이나 소지품이 그대로고, 몸도 그대로니까. 굳이 따지자면 이세계 전송. 옛날에 내가 중, 고등학교때 읽던 양산형 판타지 소설의 흐름이 대부분 이런 느낌이었는데.

"......."

잠깐, 발걸음을 멈추고 주위를 둘러본 뒤 몸을 낮춘다. 아까까지 들리던 벌레소리와 새의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그리고 휴대폰의 손전등 기능을 끈 뒤, 잠시 눈을 감고 귀를 기울인다.

아주 희미하지만, 우웅~우웅~하는 의미불명한 소리와,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소리가 점점 커지는걸 보아, 이쪽으로 향하고 있는 모양이다.

"......"

숨을 죽이고, 내 몸을 어느정도 가릴 수 있는 나무 뒤에 앉아, 주위를 살핀다. 바스락 거리는 소리는 점점 커지고, 정체불명의 우웅~ 소리 또한 커져간다.

이윽고, 시야에 포착된 것은.

"?????"

검은 구체였다. 이 한밤중에도 '검은 구체'라고 말 할 수 있을 정도로, 그것은 정말로 새까맸다. 잠깐, 머리속에 '블랙홀엔 빛마저 빨려들어간다' 라는 검증되지 않은 잡지식이 스쳐 지나갔지만, 아무래도 저건 흡인력은 없는 모양이다. 하지만 긴장은 늦출 수 없다. 닿는것만으로 이공간으로 전송될 가능성이 있으니까... 만화를 너무 많이 본걸지도 모르겠다.
다만, 눈앞의 현상은 만화에서의 지식에 메달려야할 정도로 비상식적이다. 여기서 숨을 죽이고 있다가, 어느정도 거리가 멀어진 다음에 움직여야...

- 빠직!

"하~씨발~"

어느샌가 발밑에 있던 나뭇가지가, 내가 몸을 돌리려 한 순간 밟혀 마른 소리를 내고 말았다. 어짜피 들켰으니까 육성으로 욕해도 똑같겠지.

아니나 다를까, 검은 구체는 나를 향해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다. 와, 씹. 존나 무섭네 이거!?

"씨발 눈뽕!"

순간적으로 휴대폰을 꺼내 손전등 기능을 켜 검은 구체를 비춘다. 엘렌 웨이크처럼 어떻게든 됐으면 좋겠는데!?

- 콰득!

"젠장, 안되나. 윽!?"

손전등의 빛은 그대로 검은 구체에 흡수 되어버린다. 거기에 구체에서 뻗어나온 손이 내 왼쪽 어깨를 우악스럽게 잡더니, 그대로 밀어 넘어뜨린다. 어깨! 존나 아파 어깨! 좀 옛날 밈이지만 Oh My Shoulder!

몸이 넘어지자, 또 다른 팔이 나타나 오른어깨를 잡는다. 그 엄청난 악력에, 나도 모르게 손에 들고 있던 휴대폰을 놓고 만다. 무슨 씨발 힘이 이렇게 쌔...! 손도 이렇게 작은 주제에...!

"...작은 손?"

문득, 내 어깨를 잡고 있는 손을 내려다본다. 기껏해봐야 15-16살 정도되는... 여자애의 손이었다. 거기에, 내 몸에 걸터 앉은 이 무언가 또한, 그 힘에 비해 그렇게까지 무겁지 않다. 의문이 늘어나기만 하는 가운데 정면을 바라보자, 거기에 어둠은 없고.

"이것도 먹어도 되는 인간인건가-?"

식욕으로 붉게 빛나는 눈동자를 내게 향하고 있는, 금발의 소녀가 있었다.
...루미아잖아? 루미아 아냐? 루미아 같은데? 씨발 루미아 아녀?

"안먹었으면 좋겠는데, 가급적이면."

"그-런건가-? 하지만, 배가 고파선 산책도 못한다는 말도 있잖아?"

"그거, 산책이 아니라 싸움 아냐?"

"헤-똑똑한 인간은 맛있다던데, 그-런건가-?"

"나는 잘 모르겠고, 한니발 렉터한테 물어보고 오는건 어때? 기다려 줄테니까 다녀와."

"뭐든지 경험이 중요한건가-!"

"그렇긴 한데, 나한테 카니발리즘쪽 성벽은 없으니 좀 봐주지!?"

"카-니? 너는 게 맛이 나는건가-!"

"말이 안 통하는구만, 이런 씨발!"

그런가. 내 최후는 금발 요괴 소녀한테 산채로 뜯어먹혀서 죽는건가. 아무리 야가미 라이토라도 이런 사인은 못적겠지. 발버둥치고 싶어도, 그녀의 압도적인 운동능력에서 벗어나는건 힘들어보인다. 이럴줄 알았으면 평소에 운동 좀 해둘껄. 적어도 몸부림은 쳤을텐데.

"그럼, 잘 먹겠스"

- 빠아아아아악!!!!!

그때, 엄청나게 시원한 타격음과 함께 내 몸 위에 올라 타 있던 루미아가 저 멀리로 날아가버린다. 사실, 루미아가 나를 꽉 붙잡고 있었던 탓에 나도 같이 날아갔지만, 중간에 그녀가 나를 놔버리는 바람에 이쪽은 조금 덜 날아갔다.

아까전까지 붙잡혀 있던 어깨의 고통에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돌리자, 그 고통마저 잊혀질만큼 아름다운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별이 빛나는 밤하늘 아래, 마치 춤동작을 행하듯 그 흰 소매를 나풀거리며, 공중에서 균형을 되찾는 그 모습. 그 아름다운 모습은 언젠가 들었던 노래 가사를, 인용할 수 밖에 없었다.

紅く、白く、妖しく、烈しく、そして、強靭く。
붉게, 하얗게, 요사스레, 격하게, 그리고, 강하게

舞う、二色の蝶。
춤추는, 이색의 나비.

하쿠레이 레이무.

루미아를 보며 떠올랐던 의구심이, 그녀를 보고 확실해졌다.

이 곳은 환상향.

아무래도 나는, 환상들이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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