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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 보컬 어레인지 곡 번역 가끔 합니다
by Lunawhis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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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의 !

이 글은 갈 곳 없는 망상을 때려박은 동방 2차 창작 소설입니다. 따라서 때때로 역겹습니다. 읽는걸 권하지 않습니다.

이 글에는 2차 창작에서의 터부(개인적 관점)인 오리지널 캐릭터, 줄여서 오리캐가 나옵니다. 우욱씹 소리가 절로 나올것으로 예상됩니다. 한번 더 읽는걸 권하지 않습니다. 욕설이 나옵니다. 좀 많이 나올 예정입니다. 또 한번 읽는걸 권하지 않습니다.

뒤로가기와 창 닫기 버튼은 항상 여러분의 곁에 있습니다. 잊지 마십시오.

 

 

 

 

어우 이제야 다 썼네

 

올해 안에 다음편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해봄

 

 

 

 

 

 

 

 

 

 

 

 

 

 

 

 

 

 

 

 

 

 

 

 

 

 

 

 

 

"이거야 원."

 

하쿠레이 신사, 밤.

 

새까만 어둠 속, 미친 듯이 부는 바람과 눈폭풍이 장지문을 마구 두들기고 있다. 이게 한여름 밤의 날씨라니, 누군가가 원숭이 손으로 소원이라도 빌었다고 말해도 믿을 수 있을만큼 정말로 비상식적인 광경이다.

 

"...안되겠어. 유카리랑 연락이 안돼.":

"으으~ 추워. 이거 얼마나 더 추워지려나."

 

고개를 내젓는 레이무와, 한여름에 꺼낼만한 물건이 아닌 코타츠를 꺼내(집주인의 동의는 얻었다), 그 안에서 부들부들 떨고 있는 마리사. 그리고, 내 옆에서 미간을 찌푸리며 바깥을 바라보고 있는 아이리. 뭐, 저런 표정을 짓는것도 이해는 된다. 날씨도 날씨지만, 이 찌릿찌릿하게 느껴지는 불길한 기운. 이전 홍무이변이 발생 했을때도 같은 기운을 느꼈다. 그 때의 기억이 떠올라서 불안해지는거겠지.

 

"기온 떨어지는게 심상치 않은데. 인간 마을은 괜찮으려나?"

"뭐, 일단은 메뉴얼이 있으니까. 워낙에나 별일이 많은 곳이다보니 대처 자체는 빠를거야."

"음..."

 

그렇게 레이무는 말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해는 절대적일 것이다. 무엇보다 시기상 벼농사가 싸그리 망할 가능성이 있으니까. 내부 경제도 맛이 갈테지만, 경제 이전에 이번 겨울을 날 수 있을지가 걱정이다. 

 

"원인을 찾으려고 해도 이 날씨여서야... 날아다니다가 얼어 죽을지도 모르겠는걸."

"그렇겠지."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는 라이더들도 겨울 방한 대책은 확실하게 하고 탄다. 그럼에도 추워서 힘들어하는데... 맨몸으로, 그것도 하늘을 날아다닌다? 아무리 방한 장비를 입는다쳐도 제정신으로 할 짓은 아니다.

뭐, 그것도 결국은 인간에 한해서겠지만. 적어도 나와 아이리는 이런 날씨 속에서도 평범하게 움직일 수 있다.

 

"그럼 일단 우리가 상황을 좀 보고 올께. 혹시 원거리 연락 수단 같은거 있어? 특이 사항이 생기면 바로 전달하고 싶은데."

"그거라면 마침 이런걸 가져왔지."

 

라고 말하며, 마리사는 가방을 뒤적거리더니 인형 두개를 꺼내 코타츠 위에 올려놓는다. 저 서양식 옷이나 인형 자체의 퀄리티... 앨리스의 물건이군.

 

"지난번 이변 때 앨리스가 빌려줬던 물건이야. 이걸로 서로 대화 했었거든. 뭐, 사실 구체적인 사용법은 모르지만."

"...모르는거냐. 일단 줘봐."

 

코타츠 위에 올려준 인형 중 하나를 들어 올린다. 살짝 헤지긴 했지만, 여기저기에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귀여운 인형이었다. 이거 바깥 세상에서 판다면 제법 가격이 나갔을 것 같은걸. 손끝을 통해 살짝 마력을 흘려보내자, 안에 있는 마법의 구조가 보인다. 수음 기능과 발성 기능, 그리고 송수신 기능이 탑재되어 있는건가. 개체간의 고유한 각인을 통해서 거리와 상관 없이 대화를 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진, 말하자면 인형 모양의 무전기다. 이 구조면 지연율도 거의 없는거나 마찬가지겠군. 

술식의 짜임새를 보니, 신키 딸이라는게 확실히 느껴지는구만. 내 안에서 상시로 발동되는 것과 그 형태가 매우 비슷하다. 덕분에 술식을 이해하는데에 그렇게 큰 노력이 필요하진 않았다. 심심해서 코드 까서 구경했었던게 여기서 도움이 되는군. 구동을 위해선... 쌍방으로 마력이 어느정도 있어야 하나. 연비는 좋은 것 같으니 한번 충전으로 하루 정도는 풀로 돌릴 수 있을 것 같다.

 

"인형에 마력을 주입해놨어. 어디보자. 아아."

[아아.]

"오, 잘 들리는걸. 어떻게 한거야?"

"어떻게 하고 자시고, 그냥 마력을 주입했을 뿐이야. 약간 요령이 필요하긴 하지만."

"이상하다. 나도 시도는 해봤는데 말이지."

 

술식상, 기동을 위해 마력을 주입하기 위해선 어느정도 요령이 필요한 구조로 되어 있었다. 사실상, 구조를 모르면 기동하지 못하도록 일종의 보안 장치를 걸어둔 셈이다. 마리사에게 빌려준 인형에... 도난 대책이라, 앨리스의 마리사에 대한 신뢰도를 엿볼 수 있는 구간일지도.

 

"그런 일도 있는거겠지. 그래서 레이무, 어디부터 돌아보면 될까?"

"글쎄?"

"아 거 무녀의 감이라던가 그런거 없소?"

"음... 하늘 위? 날씨가 이러니까 하늘 위에 뭔가 있을거 같지 않아?"

"오... 과연."

 

이런 적당한 말이나 하는 무녀한테 이변은 해결되고 있었단 말인가.

 

"그럼 가볼께. 심심하거나 뭔일 있으면 그 인형으로 이야기 해."

"알았어. 조심해서 다녀와."

"조심해, 우이."

 

레이무와 마리사의 배웅을 뒤로, 나는 하쿠레이 신사를 떠나 레이무의 말대로 하늘 위로 날아오르기 시작한다. 옆을 보니, 언제나의 바디슈트 차림으로 내 옆에 딱 붙어 오는 아이리가.

 

"안 춥냐?"

"마스터처럼 감각을 차단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일단은 이런 날씨에도 추위는 느껴지지 않아요. 요리시로의 영향일까요?"

 

요리시로... 즉, 아이리가 깃든 물건을 이야기하는거다. 여기서는 내가 갖고 있던 캠핑용 나이프를 이야기하는거겠지.

 

"내 나이프? 흠... 그른가?"

"아니면 마스터의 영향을 어느정도 받고 있는걸지도 모르죠."

"그건 좀 그럴싸하네."

 

나와 아이리 사이에 이어져 있는 마력패스를 통해, 내 신체유지 마법이 어느정도 영향을 주고 있을 수도 있다. 코드를 까보긴 했지만, 아직 완전히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이해하지 못했다보니 이런 예외사항 같은 부분에 대해선 전부를 알진 못하고 있다.

 

:"그나저나 하늘 위라. 마스터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뭐, 만약에 이 상황이 이전 홍무이변이랑 결이 비슷하다면... 계절을 어긋난 눈. 즉 춘설이변의 재림이라고 생각하는게 좋겠지. 뭐, 시기를 따져서 굳이 명명하자면 하설이변이려나. 그렇다면 원인을 제공하고 있는건 명계의 사이교우지 유유코야. 명계의 입구는 예전에 미리 파악해뒀고, 그 위치는 하늘 위니까... 아주 틀리진 않았을지도."

"그럼 레이무의 감이 맞다는건가요?"

"그렇다고는 말 안했어. 제대로 된 정보가 없는 상황인 만큼, 하나의 가능성으로만 두자는거지."

"그럼 왜 하늘 위로?"

"거야 뭐. 딱히 그 외에 선택지는 없잖아?"

"...뭐, 그건 그렇네요."

 

내 눈이라면 짙게 깔린 구름 너머의 풍경도 정확하게 보일 것이다. 높은 곳에서 상황을 확인하는건 중요하니까... 레이무의 말이 아니었더라도, 어짜피 하늘로 한번 올라가긴 했을 것이다.

대충 명계의 입구와 가까운 높이까지 올라가, 아래를 내려다본다. 눈보라 때문에 이미 환상향 전체가 은색으로 물들어 있다. 그 태양의 밭조차 이번 이변은 피하지 못했는지, 노랗게 빛나고 있을 해바라기 밭조차 하얗게 물들어 있었다.

인간 마을은... 눈보라가 심해져서인지, 밖을 돌아다니는 사람은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아니, 단 한명. 압도적인 속도로 움직이는 개체가 있다... 히지리 뱌쿠렌? 각 민가에 뭔가를 옮기고 있는 것 처럼 보이는데. 아까전에 마을 사람들이 하던 '긴급 월동 준비'를 혼자 도맡아서 하고 있는건가?

 

"어마무시하구만."

"뭔가 보이시나요? 마스터."

"어, 괴물이 사람을 구하고 있네."

"엑."

"뭐, 저 모습을 보니 인간 마을에서 당장은 사상자는 나올거 같진 않..."

 

- 슈슈슈슉!!!

 

"사람 말하고 있는데 갑자기 뭐야?"

 

날아오는 탄을 반사적으로 피하고 돌아보니, 반쯤 눈이 돌아버린 요정들이 이쪽을 향해 마구잡이로 탄막을 쏘아내고 있었다. 그 몸에서는, 검은 기운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마스터, 저건."

"음. 그러고보면 홍무이변 떄 마리사나 다른 애들이 저런거에 습격 당했다는 이야기를 했었지."

 

요정 하나하나를 따져보면 대응을 못할 수준은 아니지만, 저런것들이 떼로 몰려온다면 당연히 당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안그래도 날씨도 구린데, 저런 것까지 상대해야 하는 상황이라... 레이무랑 마리사를 신사에 두고 온게 정답이었던 것 같다. 게다가 저 탄막의 양... 스펠카드의 기본적인 룰인 '피할 수 있는 패턴의 탄막을 사용해야 한다' 라는 기본적인 룰조차 망각한 상태다. 뭐, 애시당초 스펠카드 룰은 환상향에서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결투' 방식인걸 생각해보면, 이런 상황에선 하등 쓸모 없을거 같긴 하네.

 

"제가 대응할까요?"

"응. 부탁할께."

 

내 대답에 고개를 끄덕인 아이리는, 그 직후 말 그대로 붉은 번개가 되어 요정들 사이를 마구잡이로 이동하며 그들을 지져대기 시작한다. 참고로 지금... 즉, 최대 출력시의 아이리는 1분이면 방전되어 버린다. 지금이야 뭐 내가 마력을 끊임없이 제공해주고 있으니 그런 제약은 없지만... 몇번을 생각해도 아이리 녀석, 연비가 지나치게 안좋다. 마력 총량을 올린다고 쳐도 거기에 비례해서 출력이 올라가버리는 모양이다.

뭐, 거의 5초도 안되는 시간에 한 40마리 정도 있었던 요정들을 싸그리 쓸어버리는 모습을 보면 납득이 가는 위력이다 싶기도 하고.

 

"후~ 역시 기분 좋네요. 전력전개는!"

"그러십니까. 두들겨 패면서 뭔가 느낀건 있어?"

"아뇨, 그런건 딱히 없었는데요. 대신 이런걸 떨어뜨리더라구요."

"뭐냐 이건. 벚꽃잎?"

"그런거 같아요."

"......"

"마스터?"

 

손에 쥐니 확실하게 느껴진다. 이건, 의심할 여지가 없이 '봄'이다. 봄이라는 개념이 결정,파편화되었다...라고나 할까. 그러니 굳이 표현하자면 '봄의 조각'이라고 해야할까. 춘설이변 당시, 아마 레이무 일행은 이런 것들을 모으고 다녔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나? 아무리 호문클루스의 대협인 그리드 선생님께서 '있을 수 없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하셨지만, 지금은 따지고 보면 한여름이라고? 게다가 이건 어디선가 보존되고 있었다던가, 그런 레벨의 물건이 아니다. 바로 방금전에 결정화된 것 같은...

 

"오....씨발."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고선 나도 모르게 욕지거리를 중얼거리고 말았다. 내가 평소에 욕을 자주 하는 편이긴 하지만, 이번껀 정말로 마음에서 우러나온 한마디라 생각해준다면 좋을 것 같다. 정말 말도 안되는 상황이 눈 앞에 펼쳐지고 있으니까.

 

"하늘...? 어? 마스터, 저 하늘은..."

"살다보니 어처구니 없는 일도 겪고 그러네."

 

사실을 말하자면, 이건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잡스의 유산... 즉, 휴대폰과 동기하면서 얻은 여라가지 지식 중 하나일 뿐. 그걸 일단 감안하고 말하자면...별의 배치가, 봄에 볼 수 있는 그 배치로 변해 있었다. 원리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천체의 배치를 바꾸는 기술이라니?

...말도 안되는 이야기지만, 지금의 환상향은 강제로 봄이 된 상태였다.

 

"개연성이고 뭐고 좆까라 수준이구만 씨발. 아니, 천체를 조종해서까지 춘설이변을 일으킬 이유가 있는거야?"

"...하지만 이걸로 이번 이변을 해결하기 위해서 뭘 해야할지는, 명확해졌네요."

"뭐... 그것도 그렇네."

 

이전 홍무이변과 동일하게, 과거의 이변을 답습하는 형태로써 이번 사건은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전에 발생했던 홍무이변과 동일한 상황이라면, 이번엔 춘설이변에 관계되었던 인물들에게 검은 기운이 씌었을 가능성이 있다.

레티 화이트락.

첸.

앨리스 마가트로이드.

프리즘리버 3자매.

콘파쿠 요우무.

사이교우지 유유코.

야쿠모 란.

...그리고 야쿠모 유카리까지.

아까전에 레이무가 유카리와의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까지 합쳐서 생각했을때, 적으로 보고 준비하는게 좋겠지.

 

"아- 시발. 그럼 야쿠모 유카리랑도 싸워야 하는거야?"

"지금부터라도 작전을 생각해두지 않으면 안되겠네요."

"그걸 상대로 이길 작전이라..."

 

솔직히 어떻게 싸워야 할지 감도 안잡힌다. 게다가 상대는 검은 기운으로 강화된 형태로 내 앞을 가로막을테니까... '그게' 강화되면, 대체 어떤 상태가 되는거야? 요괴가 아니라 개념의 단계가 되어버리는거 아냐?

 

"음..."

"어떻게 하시겠어요?"

"글쎄다. 만약에 이 눈보라의 원인이 레티 화이트락이라면, 먼저 쓰러뜨리는게 전반적인 피해를 줄일 수 있겠지. 어디까지나 만약에...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이전의 춘설이변을 그대로 답습한다면 레티, 첸, 앨리스는 어느정도 봄을 소지하고 있을 것이다. 우선 그것들을 회수해두면, 인간 마을의 피해를 지금보단 줄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마도...

하지만, 우선 이 봄의 조각을 인간 마을의 데미지 컨트롤에 활용할 수 있을지 확인하기 위해선 더 많은 봄의 조각이 필요하다. 어디 있는지도 명확하지 않은 타겟을 찾아다니는건... 시간이 부족한 지금 좋은 선택은 아닐거다.

좋아. 일단 행동방침은 정해졌다.

 

"우선은 위치가 특정 가능한 인물부터 가자고."

"라는 말씀은?"

"당연히 앨리스지. 얘는 애시당초 위치가 추적이 되거든."

"예?"

"내가 원한 기능은 아닌데 말이지. 전에 앨리스를 처음 만난 이후부터 걔 마력을 기반으로 위치를 특정할 수 있게 되어버린 모양이야."

"원치 않았다는건..."

"그거야 뭐, 이 몸에 흐르고 있는 신키의 마력 때문이겠지."

 

마계신 자체의 성질인건지, 아니면 신키가 특별히 앨리스를 아끼기 때문에 그런건진 몰라도, 그렇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이정도면 나같아도 마계 나갔다. 소름끼치잖아...

위치는... 여기라면, 앨리스는 집에 있다. 일단 가서 상황을 한번 볼까.

 

 

 

 

 

 

 

 

 

 

 

 

 

 

 

 

 

 

 

 

 

 

 

 

 

 

 

 

 

 

"어때요, 마스터?"

"네가 보긴 어떠니, 아이리?"

"그다지 호의적으로 보이진 않네요."

"그렇지? 아무래도."

 

앨리스의 저택 주변에는, 수많은 인형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누군가는 집 주변에 쌓이는 눈을 치우고 있고, 누군가는 무기를 치켜든채 그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위병이라는거겠지. 다짜고짜 달려드는건 쉽지만, 이전의 치르노처럼 우호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도 있으니, 먼저 공격하고 싶진 않다.

 

"우선은 색적부터."

 

땅에 기를 흘려, 지면을 통해 앨리스 집의 내부를 탐색한다. 마력을 쓰는게 여러모로 훨씬 효율적이지만, 상대가 마계 출신의 마법사인 것을 생각해보면 마력을 통한 스캔은 말 그대로 '나 여기 있소'라고 소리 지르는 것과 다름 없다. 그리 좋은 생각은 아닐테지.

집 안에는 앨리스 한명 뿐인가. 으음, 기를 이용한 탐색은 숙련도 이슈 때문에 아무래도 그 정밀도가 떨어진다. 앨리스가 어떤 상태인지까지는 파악하기가 힘들다. 다만, 움직임을 보아 그냥 차나 마시고 있는 모양인데. 적어도 어느정도 이성은 있는 상태인걸까?

 

"일단 말이나 걸어볼까."

"괜찮으시겠어요?"

"글쎄다. 안되면 싸우는거지 뭐."

 

풀숲에서 나와, 앨리스의 집을 향해 천천히 걸어간다. 살짝 시선을 돌려보니, 신경을 곤두세운채 내 뒤를 쫄래쫄래 따라오는 아이리의 모습이. 음. 든든하긴한데...

근데 이제와서지만, 아이리는 무슨 목적으로 나와의 계약을 유지하는걸까? 뭔가 좋지 않은걸 꾸미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계약 이후 그녀를 계속 지켜본 내 의견으로써, 그녀는 비밀을 절대로 유지 못하는 성격이다. 그녀는 순종적이지만, 솔직하며 요령이 없다. 판단력은 좋은 편이나, 응용이나 즉흥적인 변주는 잘 못하는 편이라서, 딱 내가 시키는대로만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기에 그녀는 내 눈을 속여가며 다른 목적의 달성을 위해 움직일 수 있는 그릇이 아니다.

그렇다면, 왜일까? 단순히 흘러가는대로 계약을 유지하는 걸까? 솔직히 잘 모르겠다.

...라고 말하는 나도, 반쯤은 흘러가는대로 이변 해결에 몸을 담고 있으니까 남말할 처지는 아닌가.

 

"흠."

 

라는 잡생각을 하는 사이에 앨리스의 인형에게 인식된 모양이지만, 의외로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는다.

 

- 철컥!

 

그 때, 문이 열리는 소리. 문쪽을 보니 딱히 누군가가 나온건 아닌 모양이지만... 문을 열어줬다, 라는거겠지. 들어오라는 의미려나?

 

"들어가보자고."

"함정일 가능성도 있을 것 같아요."

"일리 있는 이야기긴 한데, 저정도라면 대응 가능하니까 걱정 안해도 돼."

 

애시당초 인형에 인식된 시점에서 마력으로 앨리스의 집을 한번 더 스캔했다. 앨리스가 진짜로 함정을 준비 했을거라면, 저정도른 끝나지 않을 것이다. 기껏해야 방범 시스템 정도의 트랩이 설치되어 있는 정도. 심지어 지금은 비활성화 상태다. 아무래도, 앨리스는 우호적인 모양인데... 근데 또 모르지. 의외로 정통파로 정면에서 칼들고 베려고 들지도?

 

"실례합니다잉."

"실례합니다."

 

일단은 일본 문화권이라 그런지, 서양적인 건물 분위기랑은 다르게 신발을 벗어 놓을 수 있는 신발장이 마련되어 있었다. 신발 벗고 올라가야겠지?

 

- 파직!

 

라고 생각하며 신발을 벗고 있자니, 아이리는 신발을 신은 채로 집 안에 들어선다. 하지만, 신발이 바닥에 닿기 직전 스파크와 함께 신발만이 사라지고 그녀의 맨다리가 드러난다. 평소에 코이시가 취미로 입히는 옷과 별개로, 지금 아이리가 입고 있는 바디슈츠 일체는 전부 그녀의 신체 일부라는 모양이다. 거기다가 수납도 자유자재라나. 그보다, 저 연출은 좀 내 중2병 하트를 뜨겁게 하는군. 나도 나중에 따라 해야지.

 

"인형 투성이네요."

"그러게나 말이다."

 

마력으로 내부를 파악하는거랑, 이렇게 육안으로 내부를 보는 것과는 당연하지만 그 감각이 다르다. 정보로써는 그녀의 집에 엄청나게 많은 인형들이 인테리어 & 장치로써 전시되어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직접 눈으로 보게 되니 아무래도 그 박력이 다르다. 게다가 인형 하나하나의 퀄리티가 뛰어나, 당장이라도 움직일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솔직히 꺼림칙하다. 앨리스의 집을 탐방하는 호러 게임 같은것도 나오면 재밌겠어.

 

유일하게 켜져 있는 불빛을 따라 들어가자, 그곳에는 앨리스가 평온한 표정으로 차를 마시고 있었다. 물론, 겉으로만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이 팽팽한 공기... 명백하게 경계하고 있다.

 

"그리 경계할 필요는 없지 않아? 애시당초 나인줄 알고 들여 보내준거잖아. 앨리스."

"네 옆에 있는 붉은 아이는 초면이니까."

"아, 그렇군. 아이리라고 해. 아이리, 인사해. 이쪽은 앨리스 마가트로이드. 신키랑 연관지어서 따지고보자면... 내 누나려나."

"하이용."

 

아이리, 인사가 너무 가볍지 않니? 뭐, 나나 코메이지 자매를 제외하고는 다 이런 식으로 대한다는 모양이니까.

 

"...그런 겉모습을 유지할거면 적어도 언니라고 불러 줄래?"

"싫거든. 아무튼 경계할건 없어. 아이리는 내... 서번트? 여동생? 뭐라고 해야할까? 계약관계긴 한데 이건 좀 딱딱하잖아."

"마스터 좋을대로 불러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근데 서번트는 별로..."

"여동생이니까."

 

여동생이라고 말하니, 아이리의 얼굴에 기분 좋은 미소가 피어난다. 귀엽네... 뭐, 지령전에서도 대충 코메이지家 3녀라는 느낌으로 대우받고 있는 것 같으니. 주로 코이시 때문에.

 

"아, 그러셔. 그래서? 이런 상황에서 돌아다닌다는건, 적어도 목적이 있다는거겠지?"

"응. 일단 앉아도?"

"마음대로."

 

앨리스와 마주 앉자, 인형 하나가 우물쭈물 옆으로 다가오더니 천천히 차를 따라준다. 마치 인형이 감정을 가진듯이 움직이고 있지만, 이거 사실 수동이란 말이지...

 

"...뭐야. 왜 그런 눈으로 봐."

"아니, 아무것도. 잘 마실께."

 

일단은 인형이 따라준 차를 마신다... 라고는 하지만, 솔직히 나는 차던 커피던 맛을 잘 모른다. 그냥 기껏해야 향이 좋네- 정도.

아무튼, 앨리스의 상태를 보아하니 뭔가 내 예상이랑은 다르게 흘러가는 것 같다. 그녀의 상태는, 몇시간 전 홍마관에서 마주했을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즉, 검은 기운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았다는 것. 아직까지 그녀에게 검은 기운이 들이닥치지 않은 것일까? 아니면...

 

"앨리스, 혹시 새까만 안개 같은게 나타나거나 하지 않았어?"

"역시, 그게 지금 상황이랑 뭔가 관계가 있나보구나. 호라이."

 

앨리스가 말을 걸자, 그녀의 옆에 떠 있던 인형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방 안쪽으로 날아가 무언가를 들고 나온다. 커다란 병이다. 병 안은 칠흑같은 어둠이 조금씩 움직이고 있었다. 저건... 봉인 마법이 걸려 있는 병에 검은 기운을 담은건가? 실력 좋네.

 

"이건?"

"날씨가 추워지고 난 직후에, 내게 달려들었어. 어째선지 내 몸에 닿자마자 튕겨져 나왔지만... 다른 인형에 들러붙으려고 하길래, 어떻게든 붙잡아서 거기 봉인했어."

"흠."

 

앨리스의 몸에 닿자마자... 튕겨나왔다? 그보다, 검은 기운의 채취라. 무식하게 다 때려잡을 생각만 했었던지라, 전혀 떠올리지 못한 발상이다. 이렇게 깔끔하게 모여 있다면, 마력을 흘려 분석하는 것도 가능할 터.

 

"이거, 뭔지 알아?"

"일단은 편의상 검은 기운이라고 부르고 있어. 얼마 전 발생했던 홍무이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요인...이라고 생각해."

"네가 마계로 간 뒤에 파츄리한테 이야기는 들었어. 그 이변은 네가 해결했다고 들었는데."

"어쩌다보니. 분석은 해봤어?"

"시도는 해봤는데, 분석을 위해서 마력을 흘린 순간 급격하게 불안정해져서 당장은 그만 둔 상태야."

"음..."

 

마력을 흘린 순간 불안정해진다, 라. 거기에 앨리스에게 빙의되려는 순간 튕겨나갔다고도 했지. 마력 자체에 거부 반응을 보이고 있는건가? 아니, 그렇다고 한다면 이전 홍무이변에서의 마도서 골렘을 설명하기가 좀 어려워진다. 뭐가 다른거지...

 

"일단 가지고 나가서 밖에서 분석을 시도해보자. 만약에 봉인이 풀려서 전투에 들어가더라도 아이리랑 이 머리장식이 있을테니까 어떻게든 될꺼야."

"어머니의 머리 장식?"

"음. 어째선지 검은 기운을 증발 시켜버리는 빔을 쏘더라고."

 

신키의 머리장식의 내부 구조에 대한 분석은 여전히 진행중이지만, 내 몸에 적용된 세공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보안이 빡세 왜 저런 기능이 발동하는지도 알지 못하는 상황이다. 도움은 되는데다가 다른 누구도 아닌 신키가 준 물건이니까. 믿어도 되겠지? 뭐, 설령 신키를 믿지 못한다 한들 내가 뭘 어떻게 할 수 있는게 있는 것도 아니긴 하지만.

 

검은 기운이 봉인된 병을 들고 앨리스의 집 밖으로 나선다. 뒤따라서 앨리스와 아이리가 나오자, 보초를 서고 있던 인형들이 앨리스에게 목례를 한다. 참고로 저 움직임도 수동이다. 어... 그냥 슬슬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이자...

 

"그럼, 시작할께."

"알았어."

"저도 준비 됐어요."

 

다들 위치를 잡은 것을 확인한 뒤 병에 마력을 흘려보내, 신중하게 검은 기운을 스캔한다. 일단은 돌아오는 반응이 있는데... 음. 일단 여태까지 해왔던 스캔의 결과값과는 명백하게 다른 무언가가 돌아왔다. 이건 뭐지? 적어도 명확한 '물질'은 아니다. 따지고 보면 요기나 장기, 뭐 이런거에 가까운데... 다만, 굉장히 공격적이며 매우 고농도의 에너지다. 그리고 묘하게 거슬리는 느낌이 든다. 이건 뭐라고 해야할까... 정말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트위터에서 사람 하나 담구자고 단체로 조리돌림을 하는 모습을 목격할 때의 감각이라고 해야할까. 대체 왜 이 기운에 대해 스캔하면서 그런 구체적인 느낌을 받는지는 모르겠지만.

 

- 우우우우웅!!!

 

그 때, 병이 크게 떨리면서 병 안의 어둠이 요동치기 시작한다. 정말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움직임.

 

"과연. 이렇게 불안정해진다 이거지?"

"맞아. 뭔가 좀 알아냈어?"

"조금만 더 하면 뭔가를 알아낼 수 있을 것 같은데..."

"마스터, 계속 해 주세요. 언제든 준비는 되어 있어요."

 

어느샌가 오른팔을 붉은 번개로 변화 시킨채 자세를 잡고 있는 아이리를 곁눈질로 확인하고, 앨리스를 바라본다. 그녀도 고개를 끄덕여, 대비가 되었다고 알려주고 있었다. 뭐, 다들 그러시다면야.

 

"에라 씨발 모르겠다."

 

어짜피 터질거, 스캔에 사용되는 마력의 출력을 높여 한순간이라도 정보 획득량을 늘린다. 그 직후, 손바닥에 쥐여져 있던 병에서 엄청난 열이 발생하더니,

 

- 퍼어어엉!!!

 

폭발과 함께, 검은 기운이 하늘 위로 확 흩어진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아이리의 오른팔이 휘둘러지고...

 

- 콰아아아앙!!!

 

하늘에서 떨어진 붉은 벼락이 검은 기운에 내려쳐 그 요사스러운 기운을 완전히 소멸시켜버린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아까 잡은 요정들이 준 파편보단 좀 더 큰 봄의 결정이 남아 있었다. 과연. 무대에 오른 배우를 쓰러트린 보상으로 준비될 예정이었나.

참고로 스캔 결과는... 뭐. 어느정도 나오긴 했는데.

 

"괜찮으세요, 마스터?"

"어? 어어..."

"...무슨 일 있는거야? 어째서 그런 표정을..."

"어?"

 

앨리스의 말을 듣고, 나도 모르게 얼굴을 매만져본다. 아무래도 무의식적으로 얼굴을 찡그리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래, 뭐. 그렇겠지. 저게 뭔지 알아버렸으니까. 솔직히 떠올리기만 해도 구역질이 난다. 거기다가 그 성질, 하지만 어째서 이런 현상을 일으킬 수 있는지까지는 알 수 없었다. 일부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있지만, 어쨌든 제법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솔직히 이런건 두번 다시는 안하고 싶다.

 

"...우이?"

"마스터?"

".......아, 미안. 머리 속에서 정보를 좀 정리하고 있었어. 급하게 정보를 얻느라 좀 무차별적으로 스캔을 해버려서 말이야. 우선은 안에 다시 들어가"

 

그때, 오싹. 하고.

마치 굶주린 야수에게 노려지고 있는 감각이 느껴졌다. 그리고 다음 순간, 앨리스의 목덜미에 무언가가 달려드는게 보였다.

 

"흐읍!"

 

전속력으로 앨리스에게 다가가, 그 목덜미 너머로 주먹을 날린다. 묵직한 손맛과 함께, 무언가가 날려보내지는 감각이 있었다.

 

- 쿠과과과과광!!!!

 

굉음과 함께 날아가는 무언가. 제대로 공격이 먹힌거 같긴 하지만, 아무래도 이것만으론 쓰러트리진 못한 모양이다. 날아간 안쪽에서 여전히 살기가 느껴진다.

 

"에? 뭐, 뭐야!?"

"방어 준비해, 앨리스. 아이리, 너도 누군지 봤지?"

"네. 실제로 보는건 처음이지만, 마스터가 이전에 이야기 해준 특징과 일치해요. 저건, 야쿠모 란의 식신이에요."

"맞아."

 

야쿠모 란의 식신, 요괴 고양이 첸. 아까전의, 그리고 지금도 뿜어져 나오는 먹이를 노리는 야수와 같은 살기는 그녀의 것이다. 검은 기운에 의해서 신체 능력이 강화된 모양인데... 왜 다짜고짜 앨리스를 공격했지?

 

"흥. 기껏해야 요괴 고양이가, 나를 죽이려 들었단 말이지?"

"미리 말해두지만 평소의 첸은 아닐거니까 조심해."

"알고 있어. 하지만 공격 해올걸 아는 이상, 이젠 당하지 않아."

 

그렇게 말하며, 앨리스는 손가락을 화려하게 움직이며 인근에 마력실을 다수 풀어내 설치한다. 호오, 단순히 실에 마력을 깃든 것 뿐만 아니라, 순수하게 마력만으로 생성되어 물리적인 공격으론 끊을 수 없는 실도 만들어내서 배치해두고 있다. 철저하군. 저렇게 배치를 해둠으로써, 어디에서든 원하는 위치의 인형을 조종할 수 있게 준비하는건가. 이게 그 영역 전개인지 뭔지하는 그거냐?

그나저나, 마력실을 이용한 결계술이라. 하이에로펀트 그린이 생각나는군. 왠지 좀 멋있는데, 나도 나중에 따라해봐야겠다.

 

"아이리, 붙잡을 수 있겠어?"

"물론이죠. 아무리 요괴가 빠르게 움직여도 번개보단 빠를 수 없으니까요."

"마력 효율 문제만 아니라면 참 믿음직스러운데 말이지."

"윽, 아픈 곳을..."

 

그녀가 최대 속도를 내기 위해선, 스스로의 출력을 최대치로 올릴 필요가 있다. 즉, 전속력으로 움직일 수 있는 시간은 최대 60초. 거기에 추가적으로 큰 기술을 사용하면 거기서 더 줄어드는 셈이다. 나라는 무선 보조배터리가 곁에 없는 한에는, 아이리는 제 성능을 내지 못한다. 뭐, 반대로 말하자면 내가 붙어 있는 지금이야말로, 아이리가 최고조라는 이야기지만.

 

"갈께요!"

"그려."

 

말 그대로 번개가 되어, 아까 첸을 날려보낸 방향으로 돌진하는 아이리. 아무리 첸이 빠르다고 해도, 최대 출력의 아이리에게서 도망가는건 불가능할 것이다.

...인데, 이상하리만큼 시간이 걸리네? 3초 정도면 잡아올줄 알았더니, 10초가 넘게 기다리고 있는데도 붙잡아 올 낌새가 보이질 않는다. 풀숲 너머에서 번쩍번쩍 거리는걸 보아 계속 따라붙고는 있는 모양인데.

 

- 마스터, 이거 뭔가 이상해요!

- 뭔데.

- 이 고양이, 전혀 잡히질 않아요!

- 뭔 소리여. 너 거의 빛의 속도로 움직일 수 있잖아. 근데도 못잡는다고?

- 저도 잘 모르겠어요. 분명히 잡을 수 있는데 왜...?

 

"....뭐여, 대체."

"왜 그래?"

"아이리 녀석, 첸을 못잡겠다는데?"

"네 여동생에 대해선 나는 잘 모르니까 뭐라 말하기는 어려운데... 첸도 빨라서 그런거 아냐?"

"아니... 아무리 첸이 빠르다고 해도, 아이리한테 벗어나는건 불가능할텐데..."

 

게다가 저 너머에서 보이는 아이리의 빛은, 비슷한 곳에서 연달아 터지고 있다. 즉, 첸은 단순히 도망치는게 아니라 아이리의 손아귀에 잡히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좀 신경 쓰이니까, 한번 봐볼까.

투시. 내 몸의 구조를 이것저것 뜯어보다가 만들어낸, 내게 있어선 몇 안되는 고유 스킬이다. 차폐물 너머의 시야를 획득하는 것 뿐만 아니라, 옷이나 신체 내부를 들여보는 것 또한 가능하다. 물론 내 맨눈도 굉장히 성능이 좋지만, 이 스킬을 활용하면 평소엔 볼 수 없는 것들을 볼 수 있게 된다. 이 스킬은 굉장히 사적인 욕망으로 만든 거긴 하지만, 이게 아니었으면 아이리의 근본적인 구조적 문제를 파악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뭐, 파악만 했지 아직 해결은 못했지만.

아무튼, 투시로 숲 너머의 상태를 들여다보니...

 

"뭐여 시벌?"

 

아이리가 첸을 붙잡으려는 순간, 마치 렉이 걸린 것 마냥 부자연스럽게 첸의 위치가 이동되어 그 손아귀에서 벗어난다. 그 합이, 거의 초당 6번 이상은 발생하고 있다. 그럼에도 잡히지 않는다. 마치, '잡히지 않는 것이 결정되어 있는 것 처럼'.

운명조작인가? 아니야. 운명의 붉은 실은 그녀에게서 보이질 않는다. 조금 흥미가 생기는데.

 

- 아이리, 교대.

- 알겠어요.

 

내 말에 대답하는 것과 동시에, 한 줄기의 빛이 되어 돌아온 아이리는 거친 숨을 내쉬며 제자리에 주저앉아, 분한듯이 나를 올려다보았다.

 

"저거... 말이 안돼요... 최대 출력인데 왜 안잡히는거래...?"

"아무래도 뭔가 뒷수작을 부린 모양이네. 좀 쉬고 있어."

 

첸이 앨리스에게 달려들기 전에, 아이리 대신 빠르게 전장에 복귀하여 첸과 대치한다. 이성을 잃은 눈동자, 반쯤 수인화 되어 그 손은 호랑이와 같이 흉악한 발톱을 드러내고 있었다. 명확하게 검은 기운의 영향을 받은거 같긴 한데... 아까전의 그 움직임은 대체?

 

"일단 한번 볼까."

 

허리춤에서 미리 만들어 둔 권총을 뽑아, 그녀에게 발사한다. 발수는 3발. 평범한 9mm 탄과 동일한 위력으로 발사했으니, 첸 정도의 요괴는 보고 피할 수 있는 수준이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그녀는 폴짝 뛰어올라 그 총탄을 피한다. 뭐, 여기까지는 당연한거고.

 

"마탄, 호밍."

 

뛰어올라 총알이 그녀의 사각으로 빠진 시점에 탄에 걸린 마법을 발동시켜, 탄의 궤도를 바꾼다. 마탄. 탄의 속성 부여나, 궤도 변경, 속도 변경 등 이것저것 많은걸 할 수 있는 기술이다. 기의 속성부여 기능에서 독자적으로 진화시킨 형태. 홍무이변을 겪고 난 뒤로 이것저것 준비한 보람이 있는 셈이다.

탄은 그녀의 사각에서 그 척추를 노리고 날아가고 있다. 저 흉탄을 피하는건 첸의 스펙을 생각하면 기본적으로 불가능하다. 게다가 그녀는 뛰어 오른 직후. 만약에 회피하려고 시도한다 쳐도 난이도는 매우 높을 것이다. 쳐내준다면... 오히려 내가 원하는 바이다. 닿기만 해도 피해를 주는 형태의 마탄 속성은 얼마든지 있으니까. 참고로 지금 부여한 속성은 '발화'이다.

그 때.

 

- 치직!

 

"뭔데?"

 

아까 아이리의 손아귀에서 벗어났던 것과 동일하게, 순간적으로 첸의 위치가 변경되어 그 흉탄을 피한다. 마치 핵쓰고 쫒아오는 악성 유저의 움직임인데... 핵?

조금만 더 실험해볼까.

 

"이것까지 피할 수 있을까?"

 

그녀의 주변을 결계로 완전 봉인 후, 그 안으로 권총을 5발 발사한다. 아까전의 3발까지 포함하여, 8발의 마탄이 결계 내로 진입한다.

 

"마탄, 도탄. 도탄 시 가속."

 

마탄에 속성을 부여한다. 도탄 속성으로 결계의 벽에 마탄이 닿으면 도탄되고, 도탄 될때 마다 가속하여 이윽고 피할 수 없는 수준의 속도로 가속 할 것이다. 거기에, 8발이다. 이걸 피할 수 있을리는...

 

- 치직!치지지지직!!!

 

"와! 겟단!"

 

마치 버그 걸린 NPC 마냥 덜덜덜 떨리며 첸은 결계 안에서 마구잡이로 도탄되어 쇄도하는 탄을 전부 피하고 있었다. 화영총 루나틱 CPU보다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이라 웃기네.

콰득, 콰드득 하고 결계 내에서부터 울려 퍼지는 소리. 회피를 위해 억지로 신체의 위치를 바꾸면서, 어쩔 수 없이 인체 구조상 불가능한 방향으로 몸을 뒤틀고 있는 모양이다. 저정도면 맞는게 덜 아플 수준인걸... 그녀는 지금 내가 의도한 대로 회피에 전념하느라 다른 행동을 전혀 할 수 없는 상태이다. 저게 첸의 능력... 인거 같진 않고, 뭔가 다른게 있을거다. 분석해보면 뭐라도 나오겠지.

마력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요력도 그다지. 그렇게까지 강한 힘이 부여된건 아닌 모양이다. 혹은, 그만큼 최적화가 잘 되어 있다는거겠지... 최적화?

 

"아... 식신."

 

그러고보면 첸은 아쿠모 란의 식신이지. 그리고 식신을 다루는 술법은, 묘하게 프로그래밍과 닮아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렇게 식신에 대한 인지가 되자, 그녀의 몸에 적용되어 있는 알고리즘을 해석할 수 있었다. 식신을 부리기 위한 술법은 아직 감각적으로 이해가 힘드니, 일단은 내가 알 수 있는 언어로 재해석 시킬 필요가 있다. 뭐, 툴은 있으니까.

 

"허어. 과연. 존나 쩌는걸."

 

술식 짜임새의 수준 차를 느끼고 나도 모르게 감탄사를 내뱉는다. 그녀에게 걸려 있는 식(式)은 '절대 회피'. 첸에게 위해가 가해질 외부로부터의 충격을 반드시 회피한다는 내용이다. 그녀가 스스로 피하지 못한다면, 그녀 자신의 좌표를 억지로 변경해서라도. 지금 보이고 있는 저 기묘한 지직거림의 정체가 바로 이것이리라.

그런 정신나간 기술을 식으로 만들어 낸 것도 대단한데... 이 술식, 압도적으로 최적화 되어있다. 식에 씌일 대상이 검은 기운에 잠식 되어 있어야 한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첸의 움직임을 절대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회피가 이루어지도록 식이 짜여져 있다. 그래, 이정도 수준이면 '식'의 레벨이 아니라 세계의 구조를 파악해서 Hacking 했다고 해도 될 정도다.

음... 이 절대 회피의 식. 분석해서 활용한다면 어딘가에 쓸모가 있을지도 모른다. 예로부터 코딩의 가장 중요한 단축키는 컨트롤 + C와 컨트롤 + V라고 하지 않았던가. 물론 0순위로 컨트롤 + S가 있지만. 저장해 놨다가, 어딘가에 활용해야겠다.

 

"마무리를 해볼까...음?"

 

그러고보니, 아까부터 첸의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리질 않네. 그... 설마 싶지만 그건가?

혹시나해서 올려다보니, 당연하게도 결계 안에 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빠르게 전개한다고 결계에 물리적인 성질을 부여하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그게 안좋았던 모양이다. 좌표 이동을 통한 회피를 반복하다가 결계에서 벗어난 것이리라. 살기는 계속 느껴지는걸 보아하니, 아이리와 앨리스쪽으로 가진 않은 모양인데.

다시 한번 결계를 이용해서 붙잡아야하나? 하지만 한번 호되게 당한 첸이 두번이나 같은 수에 당해줄 것 같진 않다. 그렇다면...

 

"어디서 튀어나오려나?"

 

아까전의 분석으로는 첸에게 절대 회피 이외의 식은 걸려있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첸이 특별한 요괴인 것도 아니고. 아마 아까 앨리스에게 했던 것처럼 검은 기운으로 강화된 민첩함을 이용해 기습해올거라 생각하는데...

그리고, 오싹. 하고. 목덜미에 싸늘한 살기가 느껴진다.

 

"어딜 씨발!"

 

적어도 공격의 궤도는 틀 수 있을거라 예상하며, 살기가 느껴지는 방향으로 기를 실어 주먹을 휘두른다. 혹여나 내 기가 첸에게 닿게 되면, 이후로는 그녀의 위치를 감각으로 특정할 수 있을거다.

그리고,

 

- 빠아아아아악!!!!

 

휘두른 주먹은 첸의 안면에 제대로 히트하여, 마치 대포알처럼 쏘아져 커다란 나무에 기세 좋게 부딪쳐 쓰러진다. 뭐여 이건. 절대 회피, 발동 안하는데?

아...그러고보니 처음에 앨리스를 노리고 달려들었을 때도 주먹으로 날려버렸었지. 뭔가 특이사항이 있는건가? 공격 중엔 회피 불가라던가... 아니, 식에는 그런 조건 같은건 없다.

그렇다면 나한테 뭔가 어드벤티지가 있었다는건가. 하지만 아까전에 쏜 마탄은 잘만 피했었는데... 에이 뭐 어때. 때릴 수 있다는 사실만 알면, 그걸로 충분하다.

 

"없네."

 

흙먼지가 살짝 가시고 난 뒤 첸이 날아간 방향을 바라보니, 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분명 주먹이 제대로 들어갔는데 말이지. 터프하구만... 뭐, 그렇다고해서 놓치진 않을 거지만.

주먹으로 제대로 쳤으니, 그녀의 몸에는 확실하게 내 기가 침투했다. 거리가 아무리 멀어져도, 그녀의 위치는 눈을 감아도 알 수 있다. 그 와중에 다시 앨리스쪽으로 가고 있군. 나를 상대하는 것보다 앨리스를 우선시 하다니. 좀 서운한데.

 

"자, 자세 잡으시고."

 

첸에게 주입된 기의 방향으로 자세를 잡는다. 이 자세, 내가 뭐 권법의 대가이거나 이런건 아니지만 제법 그럴싸하다. 그도 그럴게, 이건 내가 아닌 메이린의 것이니까. 일전의 메이린과의 전투에서 그녀에게도 적응했는지, 그 경험의 일부가 내 몸에 녹아들었던 모양이다. 그리고 지금부터 쓸 기술 또한, 메이린의 경험을 활용한 것이다.

 

메이린의 기술 중에는, 눈에 보이지 않아도 일정 범위 내에 있는 모든 대상을 포착하여 자동으로 반격할 수 있는 특수한 기술이 있다. 그 편린은 홍무이변 때 메이린과 대치 했을 때도 느꼈지. (그때는 그게 이건줄 몰랐지만.)

아무튼 이 기술은 포착 범위를 늘릴 수록 조잡해져, 대상의 위치 파악이 부정확해지고 공격 방식도 단순해져 오히려 반격을 맞게 되기도 한다.

이러한 약점을, 나는 탐색 대상을 '모든 대상'에서 '특정 대상'으로 좁히는 방법으로 사거리에 대한 디메리트를 어느정도 극복했다. 즉, 범위 내 모든 대상이 아닌, 범위 내 '특정한 파동을 지닌' 대상을 메이린의 경험을 기반으로 무차별 공격하는 기술. 따지고 보면 이것도 '식'과 비슷할지도 모르겠다. 

그 기술의 이름을, 나는 대충 이렇게 붙였다.

 

"타겟 자동 공격, 개시."

 

- 슈우우욱, 빠아아아악!!!

 

다리에 기를 부여해 순식간에 첸의 측면에 도달해, 철산고로 그녀의 질주를 막고 그대로 날려버린다.

 

- 빠아아악! 콰아아아앙!!

 

그녀가 공중에서 자세를 바로 잡기 전, 그녀를 향해 뛰어 올라 그대로 그녀의 머리를 걷어차 뇌를 흔들어버린다. 걷어 차인 첸은 근처의 나무에 몸을 세게 부딪치고 쓰러진다.

 

- 쿠우우우우우웅!!

 

첸이 부딪친 나무에 기를 줄처럼 발사해 잇고, 기에 탄성을 부여하여 그 반동을 이용해 한번 더 쓰러진  첸을 발로 찍어누른다. 하지만 발에 전해지는 감각으로 그녀가 어느정도 방어 태세를 취했음을 알 수 있었다. 아까전의 결계 내에서의 소모도 고려했을때, 아직까지 버티고 있는 것은 의외다.

 

- 샤샤샥!

 

순간, 발에 닿고 있던 감촉이 사라지고 다시금 모습을 숨긴 첸. 하지만, 그 속도를 가지고도 아직까지 영향 범위 내다.

계속 도망가겠다면, 끝까지 쫒아가주마. 그 몸의 검은 기운이 싹 빠질때까지.

 

 

 

 

 

 

 

 

 

 

 

 

 

 

 

 

 

 

한편, 앨리스와 아이리 쪽.

 

- 콰아아아아앙!! 빠아아아아악!! 콰아아아아앙!!!

 

"...저기선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거야?"

 

수도 없이 이어지는 굉음과 타격음을 들으면서, 앨리스는 어이 없다는 듯 중얼거린다. 그러면서도 주변의 경계는 여전히 풀지 않고 있다.

 

"마스터가 일방적으로 첸을 두들겨 패고 있는 것 같아요. 역시 마스터. 저는 손도 못댄 상대인데."

 

그와는 상반되게 아무런 경계도 없이 완전히 편한 자세로 앉아, 자랑스럽게 가슴을 펴며 말하는 아이리.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며, 앨리스는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 아이리라는 아이도 그렇지만, 우이의 저 신체 능력이나 마력량... 아무리 어머니께서 만드신 몸이라고는 해도, 말이 안되는 수준이야. 어머니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런걸 풀어놓으신건지...'

 

하지만 검은 기운과 일전의 홍무이변. 명백하게 기존 환상향의 룰이 통하지 않는 상대다. 아까전만 해도 우이가 없었다면 앨리스는 평범하게 첸에게 살해 당했을지도 모른다. 거기까지 생각이 다다르자, 앨리스는 초조함에 입술을 깨문다. 대체 환상향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거지?

 

"그나저나 앨리스. 아까전에 슬쩍 넘어가긴 했지만, 검은 기운을 튕겨냈다고 했었죠?"

"에? 아... 응. 그게 왜?"

"이상하다고 생각되서요. 예상하건데, 지금 검은 기운은 그 야쿠모 유카리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을거에요. 그런데 일개 마법사인 당신이 검은 기운의 영향을 받지 않는건 이상하다고 생각되서요."

"일개라니, 실례되는 말투인걸. 하지만 그렇게 말해도, 튕겨난건 튕겨난거니까..."

"그때의 감각은 기억해요?"

"감각..."

 

아이리의 말을 듣고, 앨리스는 아까전의 상황을 떠올려본다. 창문 틈 사이로 흘러 들어온 검은 기운. 그리고 그것이 몸을 감싸려고 하자, 자신의 몸에서 멋대로 강한 마력이 뿜어져나와 이를 튕겨냈다. 왠지 모를 불길한 예감이 들어, 당장 수중에 하나만 남아있던 강력한 봉인 마법이 깃든 병을 이용해 이를 봉인. 그러고보면, 결국 앨리스는 본인의 몸에서 발산한 강한 마력의 정체를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를 앨리스가 아이리에게 알려주자, 그녀는 흐음. 하고 팔짱을 낀다.

 

"마스터도 이야기 했었어요. 자기 몸에는 아까 앨리스가 말했던 그런 기능이 내장되어 있었다고."

"우이도?"

"네. 신키가 심어놓은 자동방어술식에 포함되어 있었으니, 아마 그쪽한테도 적용되어 있었던게 아닐까요?"

"어머니가....?"

 

그런 마법, 본인한테서 들은 적도 없거니와 애시당초 검은 기운조차도 오늘 처음보는 것이다. 만약 아이리의 말이 사실이라면 신키는 대체 무엇을 알고 있고, 어디까지 내다보고 있는걸까?

복잡한 기분이 되어가던 찰나.

 

"상황 종료야."

 

정신을 잃은 첸을 어깨에 들쳐맨 우이가 숲 속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장소는 다시 앨리스의 집.

앨리스가 불안해하는지라, 일단 첸은 밧줄로 포박시켜 바닥에 눕혀놓은 상태다. 우리는 다시 테이블 앞에 앉아, 앨리스가 타준 차를 마시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단순한 티타임이 아닌, 작전회의 시간이다.

 

"허어... 그 검은 기운이, 한번 더. 말이지."

 

테이블 위에 올려둔 앨리스의 인형에서 마리사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아까 마리사가 건내준 그 통신용 인형이다. 마리사는 이전 홍무이변 때, 마리사는 검은 기운의 영향을 받은 요정에게 당한 기억이 떠올랐는지 목소리에서 약간의 분노가 묻어나오고 있었다.

 

"그럼 이전 홍무이변처럼, 한번 더 이전의 이변이 일어난다는 이야기야?"

"아마도. 이번 이변은 춘설이변이 베이스라고 생각해. 뭐, 지금은 여름이지만."

 

레이무의 목소리에 대답한다. 사실 천체상으로도 봄이긴 하지만, 뭐... 괜한 혼란은 가중시키고 싶지 않으니.

 

"우이. 이전 이변은 어땠어? 결국 그 이변 때 움직였던건 너 하나 뿐이야."

 

레이무의 질문에, 그때 당시의 상황을 간단하게 한번 더 설명한다. 환상향 전역에 붉은 안개가 퍼졌던 것. 일부의 환상향의 주민들이 검은 기운에 침식당해 강해졌다는 것. 이변의 원인은 이전 이변과 동일하다는 것 까지.

 

"일부의 환상향의 주민... 규칙성이 있는걸까?"

"너랑 마리사가 이전 이변에서 마주친 적을 기준으로 하는 것 같던데."

"그렇게 따지면 만난 녀석이 한둘이 아니란 말이지."

 

그것도 그런가. 나는 환상향에서의 이변을 '게임 줄거리'로써 알고 있지만, 레이무나 마리사는 이변을 실제로 겪은 애들이니까. 이런데서 관점의 차이가 드러나는군.

 

"일단 저번 홍무이변때는 홍마관 멤버들이랑 루미아, 치르노가 그 대상이었어. 하지만... 생각해보면 사쿠야는 검은 기운에 침식되지 않았고, 치르노는 오히려 호의적이었어. 마스터.... 그러니까 파츄리도 침식되지 않았는데, 대신에 마도서들이 영향을 받았지."

"음... 환상향연기에 기록된 녀석들이 영향을 받는걸까?"

 

마리사의 코멘트. 환상향연기라. 전생하는 일족인 히에다가가 작성한 일종의 안전백서. 일부의 인간과 다수의 이매망량을 품은 닫혀진 세계 환상향에서, 인간 무리가 생존할 수 있도록 이매망량의 정보를 모아둔 문서다. 확실히, 그걸 기준으로 그녀들도 헷갈리지 않을 것이다.

 

"아마 그럴지도 몰라. 구체적인 규칙성은 계속 찾아봐야겠지만... 사실, 이번이 마지막인게 제일 좋겠지만 말야."

"그렇지."

"그래서? 우이, 네 가정대로라면 아마 이번 이변의 주역은 명계의 주인이야. 심지어 네 말대로 유유코가 침식? 당한 상태라면..."

"음... 존나 위험하겠지?"

 

레밀리아는 본디 평상시엔 제어할 수 없는 능력일터인 운명 조작 능력을 상시로 운용하고 있었고, 치르노는 홍마관 주변 영역 전부의 온도를 급격하게 낮추는 기술까지 썼다. 검은 기운에 침식 당하면 대상의 능력이 강화 되는 것이겠지.

문제는 사이교우지 유유코의 능력은 죽음을 다루는 정도의 능력. 물론 이 '능력'이라는건 자기 신고제인 만큼, 실제로 그 능력을 갖추고 있을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만약에 유유코에게 그 능력이 있고, 검은 기운에 의해 강화됐다면.

나는 명계에 발을 들인 순간 죽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뭐... 몸이 이렇게 강화된 상태이기도 하니, 일격필살 당할지 어떨지는 아직 모르지만. 적어도, 다른 인원이 진입하기엔 리스크가 너무 높다. 명계에는 나 혼자만 가는게 적절하겠지.

 

"레이무랑 마리사는 어때? 움직일 수 있겠어?"

"아까보다는 날씨가 아주 조금이지만 나아졌어. 옷도 단단히 챙겼고... 그리고 틀어박혀 있을 상황도 아닌거 같으니. 가능해."

"나도 괜찮아. 시약이 얼어붙는게 걱정이었는데, 방금 전에 어떻게든 해결했어."

"음. 그럼 두 사람한테는 레티 화이트락을 찾는걸 부탁할께. 여기엔 앨리스도 합류해줘. 환경이 환경인 만큼, 절대로 방심하지 말고."

"알겠어. 너는 어떻게 할건데?"

"나는 혼자서 명계로 가겠어. 아이리, 너는 아까 첸한테 회수한 봄을 인간 마을에 배치하고 곧바로 앨리스랑 합류해. 출력은 자연회복이 가능한 수준으로 낮추고. 나랑 멀어질테니까.."

"혼자서 괜찮겠어요, 마스터? 그보다 레티 한명한테 4명이나 붙이는건..."

"아니, 충분히 위험성을 고려한 선택이야. 그리고 뭐랄까. 불길한 기분이 들어."

 

아까전에 검은 기운을 분석했을 때 나왔던 정보에는, 좋지 않은 의미로 '서프라이즈'가 준비되고 있는 뉘앙스가 있었다. 그 서프라이즈와 마주치는게 나라면 몰라도, 레이무나 마리사를 단독으로 보냈을때 마주치게 된다면... 치명적인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 검은 기운의 정체를 고려해서도, 최대한으로 전력을 배치 시키는게 좋겠지. 뭐, 그 정체에 대해선 혼란이 가중될 것 같으니 아직은 말 안할거지만.

 

"그럼, 한시가 바쁘니 이쯤하고 정리할까. 먼저 출발 할테니, 뒤는 부탁할께."

 

고개를 끄덕이는 앨리스와 아이리를 뒤로, 그녀의 집을 나선다. 아까 레이무가 말한대로, 날씨는 아까보단 나아져 눈발이 조금 날릴 뿐 강풍이 불지는 않고 있다. 온도도 아까보단 아주 살짝 올라갔고. 단순한 기상현상인지, 첸을 쓰러뜨린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검은 기운을 분석한 덕분에 그 정체까지는 알아낼 수 있었지만, 결국 아직도 이런 이변을 일으키는 목적은 알아내지 못했다. 오히려 적의 정체가 명확해진 만큼 더 앞이 깜깜해진 느낌이랄까.

 

"미치겠구만."

 

짜증스럽게 머리를 벅벅 긁고는, 있는 힘껏 어두컴컴한 밤하늘로 날아오른다.

날이 밝아올 기미는, 아직 보이지 않았다.

 

 

 

 

 

 

 

 

 

춘설이변

 

본디 콘파쿠 요우무가 환상향 각지에서 봄을 회수해 감으로써, 환상향에 봄이 오지 않게 되었던 이변이다. 그 목적은 사이교우아야카시의 만개.

하지만, 지금의 환상향에 명계의 정원사가 움직이고 있다는 제보는 들어오지 않고 있다.

 

 

 

 

 

 

 

 

 

 

 

 

 

 

 

 

 

 

 

 

 

 

 

 

 

AND

 

 

 

서클 - 凋叶棕

 

앨범 - ■

 

보컬 - めらみぽっぷ

 

원곡 - 平安のエイリアン

 

이벤트명 - C103

 

 

 

 

 

ざわめきの音色

자와메키노 우타

웅성이는 음색이
不吉を寿げば

후키츠오 코토호게바

불길함을 축복할 때

 

どこからの声か

도코카라노 코에가

어디선가 들려오는 소리의
それを さだか 示すものなく

소레오 사다카 시메스모노나쿠

그 정체를 확실히 아는 자는 없고

麗しき夜

우루와시키 요루

아름다운 밤에
ああ鳥が啼いている

아아 토리가 나이테이루

아아, 새가 울고 있어

夜を告げる鳥を

요루오 츠게루 토리오

밤을 알리는 새의
その声だけ なぜか知っている

소노 코에다케 나제카 싯테이루

그 소리만을 어째선지 알고 있어


暗きより暗き道へと

쿠라키요리 쿠라키 미치에토

어둡디 어두운 밤을
照らすのは山の端の月

테라스노와 야마노 하노 츠키

비춰주는 것은 산 위에 걸친 달 뿐

怪奇が嗤う 未知が蠢く

카이키가 와라우 미치가 우고메쿠

괴기가 조소하고, 미지가 꿈틀거려
際限なき物語を抱いて

사이겐 나키 모노가타리오 다이테

제한 없는 이야기를 품은 채

何が?

나니가

무엇이?
 何を?

     나니오?

      무엇을?
  何に?

        나니니?

        무엇에?
   何で?

            나니데?

            무엇으로?

視たものなど本物か知れない!

미타모노나도 혼모노카 시레나이

눈으로 본 것 따윈 진짜인지조차 알 수 없어!

そう

소우

그래
"それ"がけして名状しがたいしょうたいのしれぬものであるならば

소레가 케시테 나이죠 시가타이 쇼우타이노 시레누 모노데 아루 나라바

"그것"이 결코 형언할 수 없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것이라면
けして判らぬ聲を聞いて

케시테 와카라누 코에오 키이테

결코 알 수 없는 소리를 들으며
心の知れる侭 妄想がいい

코코로노 시레루마마 오모우가이이

마음이 가는대로 망상하도록 해



思い出せ

오모이다세

떠올려
いつか見たその 果てなき夜の暗さを

이츠카 미타 소노 하테나키 요루노 쿠라사오

언젠가 봤던 그 끝없는 밤의 어둠을

忘れるな

와스레루나

잊지 마

お前がかつて 抱いた その感情を

오마에가 카츠테 이다이타 소노 칸죠우오

네가 한때 품었던 그 감정을


伴に誰よりも傍に遭った ことふることば

토모니 다레요리모 소바니 앗타 코토후루코토바

함께 누구보다 곁에 있었던 옛말
変わり始めた意味を今なお 振り返ることがあるなら

카와리 하지메타 이미오 이마 나오 후리카에루 코토가 아루나라

달라지기 시작한 의미를 지금 다시 한번 되돌아 볼 일이 있다면



いつからだったか

이츠카라 닷타카

언제부터였던가
夜を追いやったのは

요루오 오이얏타노와

밤을 몰아냈던 것은

生きることの意味を

이키루 코토노 이미오

살아가는 것에 대한 의미를
問い始めたころだったろうか

토이 하지메타 코로닷타로카

묻기 시작한 때부터였을까


語らるる晒し者のみ

카타라루루 사라시모노노미

일컬어져온 구경거리로써
今や伝説は骸として

이마야 덴세츠와 무쿠로토 시테

이제는 전설따윈 송장 취급 받고

正体不明 覗き暴けば

쇼우타이후메이 노조키 아바케바

정체불명 따윈 파헤쳐버리면
それで恐怖は終わりであると

소레데 쿄우후와 오와리데 아루토

그걸로 공포는 끝이다, 라고

何も?

나니모

그 무엇도?
 何も?

    나니모

    아무것도?
  何も?

       나니모

       조금도?
   何も?
           나니모

           전혀?
何一つ終わってなどいないというのに!

나니 히토츠 오왓테나도 이나이토 유우노니

그 무엇 하나 끝나지 않았는데 말이지!


その姿を知ると嘯くものたちへ

소노 스가타오 시루토 우소부쿠 모노타치에

그 모습을 안다고 큰소리 치는 녀석들에게
夜を退けて嘲るものたちへ

요루오 시리조케테 아자케루 모노타치에

밤을 물리치고는 비웃는 녀석들에게

それでも!

소레데모

그럼에도!

お前の抱いた恐怖は今も尚

오마에노 이다이타 쿄우후와 이마모 나오

네 녀석들이 품었던 공포는 지금도 여전히
形を変えながら変わらずそこにある

카타치오 카에나가라 카와라즈니 소코니 아루

형태를 바꿔가며 변치 않고 그 곳에 있어

そうだ。≪異邦人≫の顔をして──

소우다 이호진노 카오오 시테

맞아. ≪이방인(Alien)≫의 얼굴을 한 채 ──

ああ

아아

아아
"それ"がかくも否定しがたいしょうたいのしれぬものでありながら

소레가 카쿠모 히테이 시가타이 쇼우타이노 시레누 모노데 아리나가라

"그것"이 이렇게도 부정할 수 없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것으로써 존재함에도
それを封じたつもりでいるなら

소레오 후지타 츠모리데 이루나라

그걸 막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未だ知らぬ恐怖の目 芽差すだけ

마다 시라누 쿄우후노 메 메자스 다케

아직 모르는 공포의 씨앗을 싹트게 할 뿐

そう

소우

그래
"それ"がけして名状しがたいしょうたいのしれぬものであるかぎり

소레가 케시테 나이죠시가타이 쇼우타이노 시레누 모노데 아루카기리

"그것"이 결코 형언할 수 없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것으로써 존재하는 한에는
夜に背を向けたその報いを

요루니 세오 무케타 소노 무쿠이오

밤에 등을 돌린 그 댓가를
逃れ得ぬものとして 抱えるだけ

노가레에누모노토시테 카카에루다케

벗어 날 수 없는 것으로써 짊어지게 될 뿐


思い出せ

오모이다세

떠올리는거야
孤独のままに泣き叫ぶ鵺の聲を

코도쿠노 마마니 나키사케부 토리노 코에오

고독히 홀로 울어재끼는 새(누에)의 울음소리를
忘れるな

와스레루나

잊지 마
お前もいつか独りきりになることを

오마에모 이츠카 히토리키리니 나루 코토오

너도 언젠간 혼자 남게 된다는 것을


囀るな

사에즈루나

재잘거리지 마

取り返しのつかぬ問いを許すまじく

토리카에시노 츠카누 토이우 유루스 마지쿠

돌이킬 수 없는 질문을 허하는 마법
囁くな

사사야쿠나

속삭이지마
知るべきでないものを知り尽くすまじく

시루베키데나이 모노오 시리 츠쿠스 마지쿠

알아서는 안되는 것을 완전히 알게 되는 마법

口を噤めよ──

쿠치오 츠구메요

입을 다무는거야

 

 

AND

 

 

 

 

서클 - Studio "Syrup Comfiture"

 

앨범 - Love=ALL

 

보컬 - 桃華なゆた

 

원곡 - 東方風神録 - 信仰は儚き人間の為に

 

이벤트명 - 例大祭8

 

 

 

夜明けに溶ける 細い指先 あの微笑みと 空になった籠

요아케니 토케루 호소이 유비사키 아노 호호에미토 카라니 나앗타 카고

새벽 속에 녹아드는 가느다란 손끝, 그 미소와 비어버린 새장
繋ぎ合わせた 記憶も掠れ もう…

츠나기 아와세타 키오쿠모 카스레 모우

이어붙여 왔던 기억도 흐려진채 이젠...

 

夜闇に沈む 願いを手折る 心音の雨 ぽつり、また落ちて

요이야미니 시즈무 네가이오 타오루 신온노 아메 포츠리 마타오치테

어두운 밤에 잠기는 소원을 꺾는 심음의 비는 똑,똑, 하고 또 다시 내려오고
戻れる場所も 優しい声も 今はないから

모도레루 바쇼모 야사시이 코에모 이마와 나이카라

돌아갈 장소도 상냥한 목소리도 이젠 없으니까
このままで

코노 마마데

이대로

 

手を伸ばして願うことも すこし疲れたよ

테오 노바시테 네가우 코토모 스코시 츠카레타요

손을 뻗어 바라는 것조차 이젠 좀 지쳤어
淡い色で揺れめくのは 戻ることない 軌跡

아와이이로데 유라메쿠노와 모도루 코토나이 키세키

옅은 색을 띄며 흔들리는건 돌아오지 않는 궤적
身を焦がす冷たい火 胸を侵した小さな罪

미오 코가스 츠메타이 히 무네오 오카시타 치이사나 츠미

몸을 태우는 차가운 불, 마음을 범해오는 작은 죄는
君のこと思うほど 消えたいほどに だけど生きてる

키미노 코토 오모우 호도 키에타이호도니 다케도 이키테루

당신에 대한걸 생각할때마다 사라질 정도로, 하지만 남아 있어

 

 

記憶、断片、鳥籠の日々 ウソツキだった僕を責めていて

키오쿠 단펜 토리카고노 히비 우소츠키 닷타 보쿠오 세메테이테

기억, 단편, 새장에서의 나날은 거짓말쟁이었던 나를 몰아세우고
焔のむこう 枯れた花さえ潰え

호무라노 무코우 카레타 하나사에 츠이에

불꽃의 저편의 말라버린 꽃조차 흩어져가

 

 

戸惑いながら飛び立つすがた 佇む僕は過去だけ重ねて

토마도이 나가라 토비타츠 스가타 타타즈므 보쿠와 카코다케 카사네테

망설이면서도 나아가는 그 모습, 우두커니 선 나는 과거만을 쌓아가며
想い出さえもいずれ失くして

오모이데 사에모 이즈레 나쿠시테

추억마저도 언젠간 잃어버린채

 

あの時から 凍える火に抱かれ眠る日々

아노 토키 카라 코고에루 히니 다카레 네무루 히비

그 때부터 얼어붙은 불에 휘감겨 잠드는 나날
もう一度あの手をなんて 在るはずのない 奇跡

모우 이치도 아노 테오 난테 아루하즈노나이 키세키

한번만 더 그 손을...이라니, 있을리가 없는 기적

焼かれてく 罪だけを胸に残して 沈んでいく

야카레테쿠 츠미다케오 무네니 노코시테 시즌데이쿠

타들어가는 죄만을 가슴속에 남긴채 가라 앉아갈 뿐
ひとりきり 夜のなか 手を伸ばすのは誰なんだろう

히토리키리 요루노 나카 테오 노바스노와 다레난다로

혼자서 밤 중에 손을 뻗는 것은 누구일까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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